동게르만의 동고트족
동고트족 혹은 오스트로고트족Ostrogothi은 고트족의 대표적인 분파입니다. 그레우팅기Greuthingi와 오스트로고트족Ostrogothi이 주요 멤버입니다. 나중에 그레우팅기와 오스트로고트족이 합쳐져서 동고트족이 됩니다.
↑동고트족의 이동경로(연한갈색)
어원
라틴어 기록에 의하면 Austrogothi 혹은 Ostrogothi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동쪽의 고트족"이라고 번역하지만, 다른 번역으로는 "*Austrō 여신의 고트족", "떠오르는 태양의 고트족", "빛나는 고트족"이라고도 가능합니다.
초창기 역사
동고트족의 초창기 역사는 서고트족Visigothi와 동일합니다만, 대략 3세기 무렵에 고트족에서 분열 혹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로마와 교역하면서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서고트족 일파들이 풍요로운 땅을 찾아 서쪽으로 계속 진군을 했다면 동고트족은 발칸반도 인근을 거점으로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서고트족이 로마와 싸우며 계속 진군을 했을 때 동고트족이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자세한 기록이 없지만, 아무래도 동로마에서 지속적인 약탈 행위를 한 것 같습니다. 일부 동고트족은 그대로 우크라이나 일대에 남기도 했는데, 이들을 크림 고트족Crimean Goths라고 부르며, 당시에는 가장 약한 분파였지만 가장 오랫동안 남은 분파가 됐습니다.
↑사마르트인과 만난 동고트족들
훈족
훈족Huns과는 상당히 오랫동안 만나왔습니다. 대략 370년 경에 고트족들과 훈족이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꽤나 저항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연합을 맺은 것으로 보입니다. 5세기 아틸라Attila 시절이 오면서 훈족은 유럽에 대대적인 침략을 하게 되고, 이에 게르만족들 대다수는 훈족을 따르게 됩니다. 무력에 의한 강압적인 굴욕도 있었겠지만, 로마를 제압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 입니다.
↑훈족과 동고트족
고트족 역시 예외는 아니라서, 동고트족은 아틸라에게 붙었지만 로마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서고트족은 로마에게 붙었습니다. 동고트족은 이 때 로마의 방어망을 뚫고 대대적으로 발칸 반도에 이주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아틸라가 죽자 게르만족들을 빠르게 훈족을 배신하기 시작했습니다. 동고트족은 게피드족Gepidae과 함께 동고트 왕국의 왕인 테오데미르(Theodemir, 고트어; *Þiudamārjis)의 주도 하에 각지에서 곧바로 반란이 일어났으며, 유럽의 훈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멸망당했습니다. 이 때 동고트족이 배운 것은 "기마술" 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지만, 이 때쯤에는 서고트족과 함께 가장 강력한 게르만족으로 성장하게 됐으며, 특히 동고트족의 입지가 강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틸라 전쟁 이후 동고트족은 로마와 긴밀한 관계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테오데리쿠스 대제와 동고트왕국
훈족을 배반한 테오데미르의 아들 테오데리쿠스 대제(Theodericus, 고트어; Þiudareiks) 때에 이르어 동고트족은 최대의 번영을 이루게 됩니다. 비록 테오데리쿠스 대제는 다른 게르만족들처럼 아리우스 신도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동로마제국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526년 동고트왕국(빨간색)
게르만족 출신인 오도아케르Odoacer가 서로마제국을 멸망시키고 스스로 이탈리아 왕국을 세우게되자, 테오데리쿠스 대제는 동로마제국의 허가를 받고 군대를 이끌어 오도아케르로부터 이탈리아를 해방시키고 그곳의 통치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테오데리쿠스는 게르만족들에게는 게르만의 법을, 로마인들에게는 로마의 법을 따르게 했습니다. 한편, 서고트왕국에서 알라릭2세(Alaric II, 고트어; Alareiks)가 죽자 섭정을 통해 에스파냐의 판권을 쥐고 있던 서고트왕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기도 했습니다.
↑테오데리쿠스 대제
테오데리쿠스는 온갖 외침으로부터 왕국을 효과적으로 방어했는데, 그가 빼앗긴 유일한 영토는 아키타니아였으며, 그것도 프랑크족의 뒤통수를 맞았을 뿐이었습니다.
동고트왕국의 몰락
하지만 위대한 테오데리쿠스 대제 이후 동고트왕국은 빠르게 몰락해 갔습니다. 외척정치와 삼위일체 교리의 카톨릭 본거지인 로마에 아리우스파인 동고트왕국이 점거하고 있던 것, 그리고 친로마파와 친게르마파와의 갈등 때문이었습니다.
테오데리쿠스 대제의 손자였던 아탈라릭(Athalaric, 고트어; *Aþdalreiks)은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왕국을 통치하게 됐는데, 그의 어머니이자 테오데리쿠스 대제의 딸이었던 아말라순타(Amalasuntha, 고트어 *Amalasunþa)는 그가 로마의 풍습을 받아들이기 원했지만, 고트 귀족들은 게르만의 정체성을 유지해한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당파 싸움에 결국 아탈라릭은 스트레스로 인하여 폭음으로 18세의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부터 로마화와 게르만 정체성 유지에 대해 갈등이 벌어졌고, 삼위일체파 동로마제국과의 전쟁으로 피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귀족들 간의 배신이 이어졌습니다.
↑토틸라 지휘 아래에 이루어진 동고트족의 로마 재수복
동로마제국은 벨리사리우스Belisarius와 환관 나르세스Narses를 통해 동고트족의 영토를 정복해나갔는데, 토틸라Totila와 같은 영웅들은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도 하고 동로마를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패배하고 마지막 왕인 테이아Theia를 기점으로 결국 동고트족은 진압당하게 됩니다.
↑동고트왕 토틸라(A)
왕국의 몰락 이후
동고트족은 비딘Widin을 비롯한 여러 귀족 지휘 하에 동로마제국의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아무래도 정황상 비딘은 아밍우스Amingus라는 프랑크인의 지원을 받아 저항 활동을 개시했으나 561년 혹은 562년에 붙잡혔습니다. 이후 동고트족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훗날 이탈리아로 침략하는 랑고바르디족Langobardi에게 명분을 주게되며, 랑고바르디족에 흡수되서 더 이상 동고트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게 된 듯합니다. 바이킹들의 사가 중에, 테이아의 패배 이후 동고트족은 원래의 고향인 고틀란드 섬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무래도 동고트족 일부는 북쪽의 다른 게르만족 영토로 도망친 듯합니다.
동고트족 지배자들
족장 시대와 아말 시대
非이탈리아 시대
토리스문드(Thorismund, 고트어 복원; *Þurismunds)
발라미르(Valamir, 고트어 복원; *Valamārjis)
테오데미르(Theodemir, 고트어 복원; *Þiudamārjis)
이탈리아 시대
테오데리쿠스(Theodericus, 고트어; Þiudareiks); 재위 493~526
아탈라릭(Athalaric, 고트어; *Aþdalreiks); 재위 526~534
테오다하드(Theodahad, 고트어 복원; *Þiudahads); 재위 534~536
非아말 왕조
비티게스(Witiges, 고트어 복원; *Witigs?); 재위 536~540
일디바드(Ildibad, 혹은 헬데바두스Heldebadus, 고트어 복원; *Helidbads?); 재위 540~541
에라릭(Eraric, 고트어 복원; *Airareiks); 재위 541
바두일라(Baduila, 혹은 토틸라Totila, 고트어 복원; *Badwila?); 재위 541~552
테이아(Theia, Teiam테이암 혹은 테야Teja, 고트어 복원; *Þe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