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님의 길]
[One More Time - Laura Pausini]
지난 8월에 퇴원하고 재활운동을 게을리 했는지 다시 몸 상태가 안 좋다. 지난 2년간 입,퇴원을 반복하며 무던히도 힘들고 어렵던 고비를 넘기고 넘기며 겨우 스틱에 의지안하고 그 동안 걸었건만 다시 힘들어 집니다. 자꾸 힘들어지는 내 육신을 이끌고 오늘 도선사를 갑니다. 아직까지 신도증을 만들지 않았다가 지난번 추석전에 신청 했었다. 학생때 부터 다니던 절인 도선사를 재적사찰로 해서 (나는 형식 같은걸 싫어해 그동안 안 했었는데)오늘 신도증을 찾으러 갑니다.
삼각산의 완연한 가을 풍광이 내 눈에 들어옵니다. 그동안 살아 오면서 그리도 존경했던 청담스님이 계셨던 도선사 품 안에 들어오면 늘 행복했고 살면서 삶의 이정표를 잃어버릴 때면 찼아와 이곳에서 다시 방향키를 잡곤 했었다. 종무소의 계시는 보살님은 아마도 '70년부터 계신 걸로 안다. 이 보살님께서 건네주시는 신도증의 수계명이 길손백하로 되어있다. 그 당시 청담스님께서 지어주신 또 하나의 이름으로 나는 지금까지 살아 왔다.
앞으로 남은 삶도 청담스님께서 수계명受戒名을 지어 주실 당시에 하신 말씀대로 살아갈수 있을지 지금은 자신이 없다. 자꾸 몸과 마음이 약해지니 말이다. 스님과의 약속대로 그 동안 글쓰기와 사진을 촬영하여 많은 도반들에게 보시布施한다고 했지만 과연 나의글과 사진이 여러사람들에게 허점虛點하고 도움이 되지못한 것은 아니었는지 심히 걱정됩니다.
지난 10여년(1998~2008)동안 여러 산하를 탐방하며 곳곳에서 많은 도움과 배려를 받았습니다. 백두대간과 우리의 산하와 동북아산을 탐방하며 나를 인도해준 산선배들과 산벗들...그리고 들머리와 날머리에서 숙식宿食을 마련해주신 그곳의 사시는분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은혜恩惠를 갚아야 할지가 그 동안 나의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탐방探訪한 그곳의 정情을 모아 책으로 내어 이 분들께 고마움을 표標하고자 했건만 아직도 나의 막글을 제대로 퇴고推敲도 못하고 있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다시 다잡아 치열하게 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청담대종사님의 “길”을 다시 새겨 봅니다. 이 어줍은 도반徒伴도 무재칠시無財七施와 삼륜청정三輪淸淨을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게 힘을 주십사 하고 두손 모아 합장 드리고 청담스님이 계신 삼각산 도선사를 물러납니다.[20101026/삼각산도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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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작년에 이루지 못한 책 출간을 진행합니다.
우리의 산하인 백두대간과 동북아의 산을 탐방하며 들머리와 날머리에서 은혜주신분들과 같이동행同行했던 분들... 그리고 스폰 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표標하고자 아래와 같이 원고를 준비하여 현재 퇴고중에있습니다. 저의 책 출간에 흔쾌히 스폰을 해주신 선,후배님께 감사드리고,또한 추천사와 격려사를 써주실 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초고初雇가 완성되는 대로 뵙지요. 저의 소책이 우리나라의 충,효,예와 백두큰산줄기의 산수묵화와 우리나라의 들꽃(야생화)을 제대로 아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됬으면 하는것이 저의 작은 소망少望입니다.[20110708/마들]
[차례]
*1부:
1.詩花로가는 백두큰산줄기 탐방기 27편의 詩,散文
2.백두대간의 四界와 종주탐방기-(지리,소백,설악)
3.백두대간의 들꽃-(지리,소백,설악)
4.백두대간의 忠,孝,禮
(1)은자隱者 7인 이야기:설잠김시습.곡운김수증.서계박세당.삼연김창흡,농암김창흡.
화서이항노.난고김병연.만해한용운의 작품 수록.
(2)민초들의 이야기:임진왜란과 6.25민족전쟁時 민초들의 충,효,예 이야기 발굴한 내용 수록.
*2부:
1.개미실 이야기-(충,효,예 이야기)와 우리나라 풍속이야기
2.감골 이야기-(중원문화권의 충,효,예 이야기)재경 면민회 이야기
3.서울 이야기-(좌충우돌 서울상경기)와 그후 40년 서울생활 이야기
4.우리산하이야기-우리산하 100산 탐방 이야기
5.히말라야이야기-에베레스트 탐방과 14좌등정이야기.2014히말라야원정대이야기
6.못 다한 이야기-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이웃들의 편지.
7.질병 치료일기-디스크(요경추)치료일기[자생한방병원과 공저]
[들머리(서문)]
님들은 왜 글을 쓰십니까?
고요와 적막, 느리고 더딘 것을 견디지 못하는 시대라 아무도 시를 읽지 않고 심지어 시인도 시집을 안 살 정도로 시가 외면당한다 해도 "몰입의 경지에서 시를 쓸때가 가장 행복하다" 라고 섬진강 시인인 김용택님은 말씀하시는데 몰입의 경지...과연 나도 이 몰입의 경지까지 갈수 있을런지,오늘 중앙일보에[우산을 쓰고도 책 읽는 일본]이라는 기사를 쓴 토쿄 특파원 김동호님의 글을 보면 60대 초반의 남자가 오른손엔 우산을 받쳐 들고 왼 손으론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보고는 일본 사람들은 책 읽기에 미친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노숙자들이 책을 보는 광경도 드물지 않다고 하니 과연 그들은 왜 책에 미쳐 있는가?
오늘 곰곰히 생각해 본다. 김용택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시인도 시집을 안 살 정도로 우리의 현실은 척박하다. 우리는 언제나 책 읽기에 미친 민족이란 소리를 들을수 있을까? 이번에 출간된[아버지의 여행가방]이란 책에는 과거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수상 소감이 실려있는데 이분들께 "왜 글을 쓰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했는가의 몇분의 글이 실려 있다.
이책은 알베르트 까뮈 부터 지난해 수상자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까지의 수상 연설문을 모은 책이다. 2006년 수상자인 파무크는 '왜 자신이 글을 쓰는지'에 대하여 "결핍감 때문에 글을 썼다"고 말하며 "세상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절망감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그는 동시에 "희망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그는 "어느 날엔가 우리가 쓴 것이 읽히고 이해될 거라는 희망이 있다"고 도 주장한다.
반면 주제 사라마구는 "평범한 사람들인 자기 외할머니,외할아버지 두분을 문학속에 인물로 탈바꿈시켜 두 분을 잊지 않기 위해서" 라고 글을 쓰는 이유를 말한다. 작가는 시대를 관찰하고 증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은데르 클레지오는 "이제 내 작품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자만심은 버렸지만 그래도 사회의 증인 정도는 됬으면 좋겠다" 고 말한다. 알베르트 까뮈 역시 현실 참여적 성향이 강한 작가답게 예술과 작가의 역활을 강조했다.현실의 우리나라 작가들은 어디에 쯤 있을까? 지난번 황석영 작가가 이세상에 한참 회자 되었었는데 그분은 아마도 사회의 증인 내지는 현실 참여적 성향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나는 어디에 있는가?
어느 선상船上에서 글을 쓰고 있는가에 대하여 아我와 나那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를 아는 모든분들께 감사 드리며,하늘에 계신 부모님과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며,또한 우리나라 젊은세대들이 백두白頭큰산줄기의 산수묵화山水墨畵를 제대로 아는데 보탬이 됬으면 합니다.[2011.개미실 九書齎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