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터치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는 <하이테크 하이터치>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우리 시대가 점점 더 하이테크의 시대로 달려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최첨단 기술 문명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과 불이익을 동시에 볼 줄 아는 균형잡힌 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그는 비인격적인 하이테크는 인격적인 하이터치로 정화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21세기의 '차가운 메탈 문명'에 '따뜻한 멘탈 문화'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최첨단 하이테크의 의료장비들로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검진하는 의사가 따뜻하게 건네는 말이나 아침 회진 시에 손을 잡으며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해주는 하이터치가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하이터치들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뒹굴면서 장난치는 것, 조용히 앉아서 차를 마시며 그 향기를 들이키는 것, 해변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장작 타는 냄새를 맡으면서 밤새 대화를 나누는 것, 서로 같이 움직이며 땀 흘려 운동하는 것 등입니다.
그런데 나이스비트는 하이터치를 한 단계 더 깊이 설명했습니다. 커다란 그릇에서 피어나는 국 냄새를 맡는 것부터, 강아지가 자신의 얼굴을 핥도록 놔두는 것, 그리고 마음속에 자리 잡은 신의 존재를 느끼는 것입니다. 진정한 하이터치는 삶과 죽음의 원초적 힘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이며, 우리 인간보다 위대한 모든 것을 그대로 인정할 줄 아는 자세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성이 아닐까요
하이테크 시대가 정점을 향해 갈수록 같이 교제하고 모이는 하이터치가 정말로 필요합니다. 김기홍 <탁월한 영성으로 살다>
- 행복한 성도, 행복한 교회를 꿈꾸는 박재남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