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가지 못했던 원효봉 중앙능선 전투 산행이 생각났습니다 나선김에 장군암 암장도 둘러보고, 암장 위에서 거북바위도 살펴보기로 합니다 나무가 많이 자라 조망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산 외국어대에서 골무꽃과 함께 시작합니다 향토자료를 읽어보면 금정산 이름없는 계곡들도 다들 이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찾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름들도 직접 찾아보면 잘못된 것도 보입니다. 금정산 안내지도에는 구서동 참샘골 옆쪽에는 갓골이 있고 물망골이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보면 물망골은 확실하게 구분되지만 갓골은 어디가 갓골인 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외대 옆 도랑으로 흐르는 물의 근원이 작은 연못입니다. 물의 근원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것이라면 외대의 도랑으로 흘릴 것이 아니라 계곡으로 방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계곡에는 물이 말라있는 데 외대 도랑에는 물이 흐른다면 뭔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건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사기점못 / 아마 이 부근을 사기점으로 부른 모양입니다 노란색 빛나는 금계국 지나고 건너편 전망 바위 바라보고 / 누군가 남산정이라고 부르는 것을 얼핏 들은 것 같습니다만 ^^ 빛나는 오월의 무명암과 원효봉 능선의 바위들 오랫만에 오르다 보니 용락암 오르는 길도 생소 합니다. 이리 저리 조금 헤매다가 ... 용락암에 도착해 물한잔 마시고 범어사 사기가 표시된 봉우리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오르다가 처음으로 만나는 남근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스님바위라고 부르기도 하는 바위 지나고 중간에서 적당히 째고 들어 갑니다 예전에는 어지간 하면 길찾기가 어려웠지만 지금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GPS, 특히 요즘은 스마트폰에 무료로 제공되는 GPS 어플이 있으니 째기는 예전에 비하면 매우 쉬워 졌습니다 장군암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오래전에 개척은 되었지만 그리 선호하는 암장이 아니라 암벽하는 분들이 별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바위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만 길이 있는 지 없는 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고생합니다 사진으로는 쉽게 보이지만 제법 미끄럽습니다 바위틈새를 지나면 장군암 정상입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무명암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사진의 좌측 무명암 전망 바위는 앞의 향토 자료에서 얘기하는 용호등 칭디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너편 능선이 오늘의 목표인 원효봉 중앙능선입니다 잠시 놀다가 돌아 내려갑니다 안쪽으로 보이는 작은 구조물이 해우정사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움막만 있었는 지 제 기억에는 없는 곳이지만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왼쪽 길을 따라 내려와 이쪽편 암장도 한번 둘러보고 무명암 안부가는 중간에서 째기를 시도 합니다
희안하게 떨어져 나온 바위도 보고 바위를 떼어내기라도 시도한 듯한 구멍도 보이고 보부상도 없고 나뭇꾼도 없는 지금 산꾼들의 흔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흔적들을 따라 올라갑니다 생으로 째기를 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오르기 힘든 바위가 나타나면 이쪽저쪽 살펴보고 평지 나타나면 GPS로 현재 위치 확인하고 기억으로는 건너편 바위 아래에 암굴이 있었던 것 같지만 접근이 힘듭니다. 있다는 확신이라도 있다면 억지로라도 가 보겠지만 십여년전의 기억으로 오르는 길은 루트 찾기에 신경이 쓰여 후퇴를 생각하며 오르느라 긴장이 되어 여유가 생기지 않습니다 ㅠㅠ 십여년의 세월이 기억과 지형을 바꿔 버린 것 같습니다 기억속의 느낌과 전혀 다른 길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찌어찌 바위 봉우리 한 곳을 돌아 오르니 작은 굴이 건너편 바위봉 아래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 봉우리를 지나가는 루트를 찾다가 후퇴하기 어려운, 내려오기 힘든 곳을 올라야 하나 하다 바위 옆을 지나는 흔적을 발견하고 "재수"를 외칩니다^^
길이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흔적이 뚜렸해 안심하고 올라서니 두번째 바위 봉우리입니다. 흔적을 따라 올랐는 데도 제법 힘이 듭니다. 역시 혼자 다니면 모르는 코스라던지 오래된 코스가 어렵습니다 반가운 시그널이 보입니다. 울산이 주무대인 영알 전문 카페로 시작한 카페입니다 십여년전 신불 1공룡을 내려오면서 만난 카페지기와 뜻이 맞아 통도사 앞 술집에서 대취한 기억이 있었습니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무명암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입니다 무명암 우측편의 바위벽은 부산에서는 제일 어려운 코스가 있는 은벽입니다 언제 찾아보고 사진을 남겨야 될 것 같습니다
해우정사 부근의 장군암입니다. 좌측이 거북바위 이고 꼬리부분이 손오공 바위, 얼굴바위라 부릅니다 사기봉 능선 한번 바라보고 잡목들로 몇번 긁히고 원효봉 능선에 올라 섰습니다. 역시 혼자는 조금 힘듭니다. 확신이 없고 의지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몇번 내려섰지만 세월이 지나 나무가 많이 자라나고 기억도 흐려져 생판 처음 오는 것 같습니다 ㅠㅠ 무명암의 자태와 부드러운 성곽은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부채바위도 지나고 의상봉 돌아보고 돼지바위 지나고 3 망루의 부드러운 풍광도 지나고
구서동쪽으로 내려섭니다 이름 모를 꽃을 바라보며 오늘의 짧고도 긴 여정을 마칩니다 원효봉 능선에서 매일이 흘러간다 같은 듯 다른 듯 오는지 가는지 모르는 바람같이 어느새 순수한 과정은 사라지고 세월따라 빛 바랜 결과만 남아 손톱보다 더 작은 의미조차 바람에 흩어지는 먼지가 되어 건너편 능선의 그리움으로 피어나고 발아래 절벽의 추억으로 쌓였다 |
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해운대 계실때는 장산을 자주 오르셨는데.. 이젠 금정산 자락으로 가셔서.. 금정산을 자주..ㅎㅎ 일반인들이 다니지 않는 곳들이라서 색다른 전망이 나와서 좋네요. 날이 맑아서 더욱 선명한 하늘이 이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