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의 참정권 요구를 위한 mbc앞 피켓시위 진행 소식
1. 귀 언론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장애인정보문화누리(이하 장애누리)가 진행 중인 대선 방송토론에서 농아인의 참정권 확보 운동과 관련하여 5월 2일 mbc 앞에서 진행 했던 활동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 경과
대선 마지막 방송토론을 앞 둔 지난 2일 토론을 진행하기 위하여 장애누리 활동가들이 mbc를 찾았습니다. 선거방송에서 수화통역 문제를 개선하라고 기자회견을 통한 시위, 인권위 차별진정, 선관위 방문했던 우리 단체의 활동의 연장이었습니다.
토론방송에서 수화통역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난 농아인 몇이 손 피켓을 들고 mbc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 과정에서 결찰과 몸 싸움이 생기고, 다치고, 경찰에 둘러싸여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mbc건물 앞에서는 농아인 20여명이 모여 피켓 시위를 하였습니다.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들도 와서 우리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 피켓을 통한 요구
"방송토론에 수화통역 3인을 배치하라"
"폐쇄자막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개선하라"
“농아인에게 방송토론 채널 선택권을 달라”
"선거방송에서 수화통역 지침을 만들어라"
"수화통역을 의무화 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하라"
▣ 후기
피켓시위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현역 국회의원이 수화통역을 의무사항으로 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었습니다.
또한 심상정 후보는 마지막 토론에 앞서 선거토론에서 수화통역의 문제를 논평을 통하여 거론해 국민의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심상정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우리 단체가 수어법 제정 운동을 할 때 당시 심상정 예비후보가 수어법 제정을 공약으로 수용하면서 맺었던 인연 때문입니다.
대선 기간이 짧아 우리의 의견을 완전히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선거방송에서 수화통역과 자막 개선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이러한 운동이 앞으로 농아인의 참정권과 시청권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 하겠습니다. 끝.
※ 붙임 : 요구서(5/2) 및 관련 사진. 끝
[붙임 1]
[우리의 요구(5/2)]
대선 방송토론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은 제대로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고 있는 등 참정권 침해를 받고 있습니다.
1. 방송토론 내내 사회자와 대선 후보자 5인, 총 6인의 토론을 한 명의 수어통역사가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청각장애인들이“토론 내용을 알기 어렵다.”, “어느 후보가 이야기하는지 헛갈린다.”는 등 불만이 많습니다. 또한 청각장애인들이 후보들의 생각이나 공약 등을 올바로 파악하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2. 여전히 수어통역의 창이 작습니다. 현재 후보자 2명이 상호 토론의 경우 방송화면 크기를 조정하여 수어통역이 잘 보이도록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여전히 통역창이 작아 수어통역 창에 오래 집중하며 시청하기 어렵다는 청각장애인들이 많습니다.
3. 선거 방송광고에 수어통역이 없음으로 인하여 청각장애인들이 소외를 받고 있습니다. 방송광고는 일반 국민들이 후보자의 정책이나 견해, 후보자가 속한 정당의 정강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방송광고에 수어통역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수어를 모어(母語)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방송광고 내용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4. 폐쇄자막이 작고 빨라 해독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성언어는 빨라도 감을 쉽게 잡을 수 있지만 자막의 경우 글씨가 작고 빠르면 내용에 대한 감조차도 잡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대선방송토론 폐쇄자막이 이에 해당하여 청각장애인들이 자막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청각장애인의 요구를 외면한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국가인권원회에 충분히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마지막 방송은 한 화면에 수화통역사 3명이 최소한 배치되는 것을 꿈꾸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마지막 방송토론도 예전처럼 방송한다고 하니 우리의 작은 소망이 무참히 깨져버렸습니다.
정말로 안타깝지만 이러한 안타까움을 뒤로하며, 우리 단체는 헌법이 보장하는 청각장애인의 참정권이 더 이상 침해되지 않도록 아래와 요구합니다.
우리의 요구사항
가. 선거방송토론에서 출연자(토론자+사회자) 1인당 수어통역 1인을 한 화면에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
나. 수어통역의 창을 확대할 것(2012년에 전체 화면에 1/6 수준으로 요구를 한바 있음).
다. 방송토론 등 선거관련 방송의 수어통역인 배치, 전송 등과 관련하여 모든 방송사에 적용이 될 수 있는 지침을 만들 것.
라. 수어를 모어(母語)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시청권과 언어선택권을 위하여 공직선거법에서 임의 규정으로 되어 있는 수어통역 제공을 의무규정으로 개정할 것.
마. 폐쇄자막의 크기를 조금 더 키우고, 글자색을 후보마다 다르게 하고, 토론 시작시 토론자 이름(문재인, 홍준표 등)을 표기하여 구분할 수 있도록 것
바.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이후 우리 단체를 비롯하여 관련자들과 공동으로 개선 협의체를 꾸릴 것
2017년 5월 2일
장애인정보문화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