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플라자 앞에 볼 일이 있어서 오래간만에 영등포를 다녀왔어요.
25살, 꿈같은 나이에 이곳에서 차팔이를 했어요. 대림 동-신길 동-
신대 방을 나와바리로 구로구 시흥까지 구석구석을 휩쓸고 다녔어요.
사무실이 썬 플라자 바로 옆에 있었는데 박 주홍 소장, 이진영,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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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유창조, 진대식의 소식을 얼마 전 친구(임 규탁)로부터 들었어요.
유창조는 세상을 떠났다는 것 같고, 다들 저처럼 늙어가고 있다는
소식이었어요. 35년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네요.
내 청춘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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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가족들과 자주 같던 여의도 벗 꽃길, 국회의사당 ,63빌딩,
공군 회관, 보라매공원까지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공군회관 앞에서
경찰과 시비가 붙어(눈구멍을 확) 노량진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진적도
있어요. 지하에 마련된 30편 가량의 공간 센터에 50인치 모니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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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었고 50-60대 조선족 이모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눈을
열고 들어가자 시선이 일제히 제게 쏠렸고 낯선 공간이 조금은
멋쩍었지만 초면이라 마땅한 자리에 엉거주춤 서있었어요. 복권 관련
게임인데 홀 덤 같기도 하고 ‘놀 토‘ 분위기도 났어요. 원탁이 있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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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여자 2명 앞에 마작이 놓여있는 것이 하우스를 겸용하는 업장
같았어요. 진접 롯데시네마 5층과 다르게 사설 경마처럼 운영되는 이곳
풍경이 한 번에 이해가 되지는 않았으나 오락실이 진화했을 것입니다.
10만 원 짜리 커피한 잔 마시고 나왔어요. 내가 또 뭘 하려고 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