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꽃도 사들이네(買花) - 백거이
장안에 봄 저물어 가는데
마차들이 요란하게 지나간다.
모란철이라고 이야기하며
줄지어 모란꽃을 사가지고 간다.
품질에 따라 정해진 가격도 없고
꽃송이 수에 따라 값이 정해진다.
불타는 듯 붉은 꽃 백송이
자잘한 다섯 송이 꽃다발들
위에는 천막을 펴 꽃 가려주고
옆에는 울타리로 막는구나.
물을 뿌리고, 흙으로 북돋우어
옮겨와 심어도 빛깔은 그대로다.
집집마다 유행하는 풍속이 되어서
사람마다 유행에 홀려 깨닫지 못한다.
어떤 시골 늙은이가
우연히 꽃 파는 곳에 왔다가
고개 숙여 혼자 길게 탄식하니
이러한 탄식을 아는 사람 아무도 없다.
한 떨기 짙은 꽃송이
열 가구 중류 농가의 세금과 같은 정도임을!
## 이웃을 생가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買花(매화) -白居易(백거이)
-너희들은 꽃도 사들이네-
帝城春欲暮(제성춘욕모): 장안에 봄 저물어 가는데
喧喧車馬度(훤훤거마도): 마차들이 요란하게 지나간다.
共道牡丹時(공도모란시): 모란철이라고 이야기하며
相隨買花去(상수매화거): 줄지어 모란꽃을 사가지고 간다.
貴賤無常價(귀천무상가): 품질에 따라 정해진 가격도 없고
酬直看花數(수치간화수): 꽃송이 수에 따라 값이 정해진다.
灼灼百朶紅(작작백타홍): 불타는 듯 붉은 꽃 백송이
戔戔五束素(전전오속소): 자잘한 다섯 묶음 꽃다발들
上張幄幕庇(상장악막비): 위에는 천막을 펴 꽃 가려주고
旁織笆籬護(방직파리호): 옆에는 울타리로 막는구나.
水灑復泥封(수쇄부니봉): 물을 뿌리고, 흙으로 북돋우어
移來色如故(이래색여고): 옮겨와 심어도 빛깔은 그대로다.
家家習爲俗(가가습위속): 집집마다 유행하는 풍속이 되어서
人人迷不悟(인인미불오): 사람마다 유행에 홀려 깨닫지 못한다.
有一田舍翁(유일전사옹): 어떤 시골 늙은이
偶來買花處(우래매화처): 우연히 꽃 파는 곳에 왔다가
低頭獨長歎(저두독장탄): 고개 숙여 혼자 길게 탄식하니
此歎無人喩(차탄무인유): 이러한 탄식을 아는 사람 아무도 없다.
一叢深色花(일총심색화): 한 떨기 짙은 꽃송이
十戶中人賦(십호중인부): 열 가구 중류 농가의 세금과 같은 정도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