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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장은 ‘가인과 아벨’ 사건을 말해주고 있다. 4장 1절~2절은 아담과 하와가 동침하여 가인과 아벨을 낳았다는 데서부터 기록하고 있다. 세월이 지난 후 그 둘은 각각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아벨의 제물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받으셨으나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다.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말았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벌을 내리셨다. “너는 땅에서 피하여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창 4:12)라고 했다. 가인은 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런 후 위의 4:14의 말을 했다. 땅에서 유리하는 자가 될 때 나를 만나는 자가 나를 죽일 것이라며 두려워한 것이다. 그 사람이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명(whoever finds me)이라고 했다.
이 때 ‘나를 만나는 자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하는 궁금증이 발생됐다. 당시 창조된 세계 가운데 인간은 아담과 하와 그리고 가인과 아벨 등 4명밖에 없는데 가인이 누구를 두려워한다는 말인가 하는 내용이다. 충분히 궁금해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일부 사람들이 이 궁금증을 해결해 본다며 ‘아담 이전에 사람이 존재했다’는 주장을 하게 됐다. 아담 이전에 사람이 존재해야 가인이 두려워 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 논리가 맞는다는 것이다. 가인이 두려워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만 ‘하나님의 창조’를 건드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가인이 두려워 한 사람이 이중아담론자들의 주장대로 아담 이전에 존재했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혹자는 원어성경에 보면 ‘어쩌고 저쩌고’하는데 원어성경을 돋보기로 훑어보아도 그 근거는 그림자도 없다.
▲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부분도 |
성경은 ‘아담’을 ‘첫사람’이라고 명시해 놓고 있다(고전 15:45, 47). 따라서 아담이 첫사람임을 성경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궁금증을 이해해야 성경에 기초한 접근이 된다. 그럼 가인이 두려워 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담과 하와가 계속적으로 출산을 해서 생긴 자녀들로 이해하는 게 좋다. 그것이 ‘첫사람 아담’의 성경의 맥과 어울리는 해석이다. 아담과 하와가 계속해서 출산을 했다는 말은 성경이 지지해 준다(창 5:4).
후쿠마 주석도 이를 잘 설명해 준다(창 4:14). “나를 만나는 자”에 대해 3가지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한다. 첫째, 장차 태어날 아담의 또 다른 후손들(Delitzsch), 둘째 굶주린 들짐승들, 셋째 이미 아담과 하와 사이에서 태어나 도처에 살고 있는 많은 자손들(Havernick) 등이다. 후쿠마 주석은 이들 중 세 번째 의견을 따르도록 권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의 많은 자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구속사에 필요한 인물만을 선택 기록하는 성경 기록 특성 때문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성경 전체의 문맥과도 부합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아담 이전에 사람이 존재했다는 주장은 성경을 오해한 데서 나타난 것이다. 구약성경은 특히 신약성경의 맥과 조화를 이루며 해석하는 게 좋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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