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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농촌 지역에서 겪고 있는 구매난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사용됩니다.
오늘은 밑반찬을 진행하는 날입니다. 이동장터를 하면서 밑반찬 받으시는 분들 집에 방문하여 배달해드리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부녀회장님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저기, 내가 일하느라 못사니깐 울 집에 계란 두판, 두부 4모 갖다놔줘." 하시는 회장님.
"부녀회장님 덕분에 장사 시작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니, 다른 부녀회장님도
"메추리 있지? 나도 그거 하나 줘봐~" 하시며 , "오늘 대박 나~~~~" 응원해주십니다.
부녀회장님들 덕분에 즐겁게 시작합니다~!
9시 15분,
이동장터 차량이 도착하니 마을 회관 뒷편에서부터 부랴부랴 오고 계시는 어머님. 그옆에 함께 같이 걸어오시는 이웃집 어머님.
잘 놀다오셨는지 여쭤보니, 어떻게 알았냐며 웃으십니다.
동네 소식은 이웃들이 더욱 잘 알기 마련이지요.
간만에 어머님들 같이 이야기나누고 떠나려던 찰나,
처음으로 마을 초입구 좌측에 있는 집 어르신이 손짓하십니다. 2년가까이 운행하며 처음 가본 집이었습니다.
젊은 어머님께서는
"일단 잎새주 한 박스하고, 댓병 2개, 그리고... 도수 쌘거 있나? 그거 2개, 그리고..카스 있지? 깡으로 2묶음 줘봐." 하십니다.
술을 담그시려고 한다고 하십니다. 술을 현관까지 갖다드리니,
"나 같은 엄마들은 이런거 들기도 힘들어~ 고마워~" 하십니다.
아침 회장님들 덕분이었는지, 새로운 분을 만나뵙게 된 일, 기분이 좋습니다.
9시 35분,
우리 일자리 참여하셨던 어머님께서 일을 하셨나봅니다. 밭에서 걸어가시다가 점빵차를 붙잡습니다.
"밀가루 있지? 울 이장님댁에 하나 갖다놔줘~ 내가 하나 빌렸거든~ㅎㅎ" 하시는 어머님.
체크하고 바로 배달 하러 이동합니다.
마당 어르신 집에서는 어르신께서 반찬을 만드시려는지 두부, 콩나물, 당면을 사십니다.
어르신께서 반찬을 다양하게 해드시는 모습을 보면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번 불가리스의 신선도를 이야기하셨던 어르신, 이번주는 별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역시 불가리스는 전날 바로 받아서 갖다드리는 것이 최고인듯 싶습니다. 어르신것은 무조건 전날 받아서 배달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10시,
어르신께서 나오셔서 대봉홍시 감을 따고 계십니다. 바알갛게 익은 대봉홍시가 맛나보였습니다.
어르신께서 드실려고 따시나 싶었지만, 어르신께서는 뒷집에 오신 젊은 어머님에게 드린다고 따고 계신다고 합니다.
한창 이야기할 무렵 어르신 뒷집 조금 젊은 어르신이 오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갖고가십니다.
"광주에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인데, 홍시를 그렇게 좋아하더라고~" 하시는 어르신.
약치고, 가치지고 어르신의 손길의 끝에 나온 홍시. 아마 그래서 더 맛있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르신과 이야기하던 중 끝집에 사시는 중년 어르신 오십니다.
늘 사시던 대로, 고등어 한손은 기본, 오늘은 간장도 사시고 미역도 사십니다. 중년 남성이 이렇게 식사를 잘 해드시는 모습보면,
언젠가 한 번 혼자 식사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10시 25분,
어르신 댁에 가니 한창 공사중입니다. 집 옆에 있는 토방이 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여름에 좋지만 겨울엔 너무 추울것 같아 바람막이 공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따로 인부를 부르지 않고, 평소 같이 술 한 잔 하던 동네 동생 불러서 작업하고 계시는 어르신. 재료와 장비만 있다면 뭐든 뚝딱해낸다며 반장님이 좋아라하십니다.
그런 동네분 챙기시겠다며 술 한 상자, 소시지 4개 사십니다.
어르신 드리고 가다 본 어르신의 밭. 이렇게나 알뜰하게 심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대파 사이에 상추, 그리고 쪽파, 그 옆엔 마늘, 그리고 고추. 밭을 쓴다면 이렇게 활용해야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어르신들의 꼼꼼함과 부지런함은 언제나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10시 50분,
마을 올라가는 길에 길 옆에서 회장님 부부가 일하는 모습을 체크합니다.
마을 들어가니, 윗집 어르신이 오늘도 나와서 물건 사십니다. 계란, 두부, 콩나물, 사이다 등 이제 이동장터에서 장 보시는 것이 익숙해지신듯 싶습니다.
11시,
길가에서 차에게 손드는 회장님. "여~ 여민동락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왔구만~" 하시는 남자 어르신.
지난번 나들이 갈 때 인사드리고, 술 함께 마시고 잘 놀았던것 밖에 없었는데, 늘 이뻐해주시니 참 감사할따름입니다.
함께 밭을 일구다가 물건을 사십니다. 참으로 드실 갈아만든배 6개 묶음. 그리고 소세지 1개, 남자 어르신은 술 한 잔 하시자며 두홉짜리 소주 1병 추가로 사십니다. 기분 좋으시다며 일하다 한 잔하고 가겠다며 조심히 가라고 해주십니다.
11시 10분,
차 보자마자 집에서 밀차를 밀며 허겁지겁 오십니다.
계란, 잎새주 25도, 그리고 퐁퐁 사십니다.
어르신께서 담금주를 왜 사시는지 여쭤보니,
"약히려고~ 먹때깔이라고 있어~ 속 안좋은 사람들이 먹어. 그냥 먹어도 좋은데, 옛날 어른들은 절구통에 넣어서 팍팍 찧는데, 지금은 약이 좋아서 그런들 안해" 하십니다.
먼지는 잘 모르겠으나. 집에서 평소에 드시려고 하신다는 어르신. 민간요법인가 싶습니다.
11시 25분,
마을 들어가는길 현관 대문에서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아니 뛰쳐나갈려고 했던건 아니고, 내가 또 나가야하니깐 붙잡으려고 했지~" 하십니다.
간혹 안보이는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어르신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럴때마다 차쪽으로는 나오지 말고 자리에서 손짓만 해주세요`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만,
어르신들은 마음이 급해서 그러신지 그렇게 잘 안되십니다.
어르신께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씀드리고 물건 드리며 나섰습니다.
13시 25분,
밑반찬 전달해드리고 가는길,
가을녁 마을의 팽나무가 시선을 멈추게 합니다.
13시 45분,
오늘도 의자에 나와 앉아 계시는 어르신.
오늘도 불가리스 2줄 사십니다. 아들이 자주 오는 걸까요?
어르신께 밑반찬 가방 전달해드리고 갑니다.
13시 50분,
어르신 집 뒤에서 바스락 거리더니, 남자 어르신 나옵니다.
"막걸리 두병 주쇼"
늘 막걸리를 사시는 어르신.
"좋은 일 가득하세요~" 라고 늘 인사해주시는 어르신입니다.
항상 점빵이 잘 되길 바래주시는 어르신, 늘 고맙습니다.
14시 10분,
회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늘 가면은 항상 맛난것 챙겨주십니다.
어르신들이 드시려고했던 감귤, 대추, 단감까지,
가면서 먹으라고 챙겨주시니 감사합니다.
늘 물건을 못사주시는 마음에 미안함을 대신해서 나눠주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입니다.
14시 20분,
오늘은 마을 젤 윗집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장보러 내려오셨다는 어르신, 계란, 고등어, 다시마, 콩나물, 두부, 막걸리까지 모두 사십니다.
평소 읍에 나가서 주로 많이 사셨는데, 어르신께서 신경써서 점빵에서 더 사주시려고 해주십니다.
이동이 가능한 어르신들은 상대적으로 읍으로가서 물건을 사시려고 합니다.
조금 더 고생해서 돈을 더 아껴보자라는 마음이 크시겠다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어르신 당신의 몸이 움직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14시 40분,
오늘은 어르신집 올라가는 길 공사를 하고 있어서 못올라갔습니다.
대신 전화를 드리니,
"오늘은 두유만 갖고와~" 하십니다.
무거울까봐 그러셨는지, 밑반찬 가방 2개랑 같이 올라갑니다.
어르신께서는
"아이고. 반찬 오는 날이었네~" 하시며 고맙다고 하십니다.
어르신께는 멀리사시는 뒷집 어르신께 연락도 부탁드리며 다시 왔습니다.
출발하려던 찰나,
밭에서 일하시던 어머님이 다가오셨습니다.
"이럴 때 팔아줘야하는데, 평상시 못사줘서 미안하네~" 하십니다.
어머님께서는
"오렌지쥬스, 고등어, 코다리, 댓병, 식용유, 빵 3개, 그리고 애간장 하나 줘봐~" 하십니다.
그간 점빵차가 오가는것을 봤지만 잘 못사줘서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매출 올려주시니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15시 10분,
회관에 올라가기전 어르신들이 정류장에 계십니다.
"나 금방 갔다올테니깐, 여 잠깐만 있게~" 하시는 어르신.
천천히 다녀오세요라고 말씀드리며, 다른 어르신 물건 먼저 해드립니다.
어르신께서는 "공병도 갖고가야하는데, 언제 갖고갈 수 있는감?" 하십니다.
집안 창고에 잘 두면, 챙겨 가겠다고 말씀드리며 박스에만 담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회관에 올라가니
"나 쩝때 외상 있지? 그거 줄라고 기다리고 있었네~" 하십니다. :D
역시 어르신들이 더 외상을 잘 챙겨주십니다.
다른 어르신은,
고추장 담그신다고 물엿을 사셨습니다. 고추 수확이 모두 끝나고 이제 빻을 시기가 됬나봅니다.
슬슬 물엿을 더 사놔야겠다 싶었습니다.
15시 30분,
도로에 새끼 뱀 한마리가 돌아다닙니다.
잘못했으면 점빵차로 밟을뻔 했습니다. 발로 슬슬 밀어 숲으로 밀어냈습니다.
시골에서 뱀 보는 일은 정말 흔한것 같습니다.
15시 45분,
오늘도 밭에서 일하고 계시는 어르신.
분명 지난주까지만해도 쓰러졌다고 들었었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밭에서 한창 고구마순 캐고 계십니다.
어르신들의 일은 말릴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어르신들이 일을 하고 있어야 어르신들은 살아있음을 느끼시는구나 싶습니다.
어르신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장터차로 오셔서 직접 물건을 보시고 고르십니다.
"락스, 육개장 ,콩나물, 동태, 막걸리 하나 내려주게."
힘이 닿는한 끝까지, 어르신이 직접 물건을 선택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경제활동을 돕고 싶습니다.
16시,
어르신 댁에 고양이가 3마리가 되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들이 밥 먹는것이 익숙해지더니, 주변 친구들까지 데리고 왔나봅니다.
"고양이 북어채 잘 먹나? 북어채줘봐." 하십니다.
어르신은 본인 드실것보다 고양이 먹을 것을 더 많이 사십니다.
북어채도 체한다고 조금씩 뜯어주시는 어르신.
아마도 어르신에게 고양이는 그 누구보다도,
정서적으로 위안을 주는 존재일 것입니다.
16시 10분,
회관에 냉장고 살펴보고 콩나물과 코다리를 넣어달라는 총무님.
남은 갯수 확인하고 말씀드리니,
"그러면 콩나물 2개, 코다리 1개 넣어놔줘~" 하십니다.
언제나 회관에서 해먹을 반찬은 점빵에서 구입해주시는 총무님.
늘 감사합니다.
아침 일찍 회장님들의 구입 덕분에 새로운 고객 2명이나 더 만났습니다.
회장님들 덕분에 오늘 장사가 잘 된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