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金紅男)은 『민화와 장식병풍』특별전(2006.4.19~2006.7.17)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관이 2002년 이후 집중적으로 수집한
민화 소장품 가운데 엄선한 40건 270여 점의 민화와 장식병풍이 일상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소개된다.
‘공간’과 ‘그림’ 기존의 민화 전시가 주제별 구성으로 전개된 것과는 달리
이번 전시는 일상생활 공간 안에서 민화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공간에 따라 구성한 것이다.
그래서 살림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 사랑방 그림을 보고, 안채로 들어가 안방 그림,
마당과 대청에서 놓인 그림 등을 만나는 등 전혀 새로운 시각의 ‘민화’를 감상하게 될 것이다.
사랑방 그림 남성공간인 사랑방 그림은 방을 장식하거나 윤리의 규범으로 삼고,
또 산중 은거(隱居)의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책을 비롯한 골동품, 문방구, 진귀한 수입품 등을 그린 문방도와
유교적 덕목의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義염廉치恥’ 여덟 글자를 회화화한 문자도는
당시 문인생활의 일면을 보여준다.
중국의 유명한 절경을 그린 소상팔경도, 우리나라의 자연을 그린 금강산도,
관동팔경도 등은 방안에 자연경치를 만들어 그 안에 살고 있는 듯한 효과를 주었다.
사랑방 그림으로는 여덟가지 덕목의 그림글자[文字圖], 문방구와 꽃, 구운몽이야기,
금강산 풍경, 삼국지 이야기, 무이산의 풍경, 농가의 생활[耕織圖] 등이 전시 된다.
안방 그림 여성공간인 안방에 놓인 그림은 자손의 번창과
가정의 화목을 소망하는 것들이 사용되었다.
그중에서도 꽃과 새를 그리거나 자수를 놓아 꾸민 화조도,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어해도 등은 자연의 조화 및 금슬 좋은 부부를 상징하고,
화목한 가정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부인 방에 널리 사용되었다.
풍성하고 탐스럽게 표현한 모란은 부귀, 연꽃·석류·물고기는 다산을 상징하며,
암수 한 쌍으로 그려진 새는 금슬 좋은 부부를 상징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꽃과 새그림[花鳥圖]은 총 11점(88점)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조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혼례·회갑에 사용된 그림 장식병풍들은 집안을 치장하면서 혼례·제례 등의 잔치에도 쓰였다.
혼례에는 특히 행복과 부(富)를 상징하는 모란병풍이 사용되었으며
여러 아이들이 노는 광경을 그린 백동자도나 곽분양의 향락도, 요지연도 등도 사용하였다.
이들은 원래 왕실이나 관아에서 사용되던 길상화(吉祥畵)이지만
수복 등의 길상적 상징이 강조되면서 민간의 각종 행사에 사용되었다.
회갑에는 특히 백수백복도나 곽분양향락도 등 장수와 복록을 기원하는
장식병풍을 둘러, 그 의미가 본인에게 전해지기를 바랐다.
살림집 마당에서 혼례와 회갑연 때 사용한 그림으로는
모란과 기이한 돌[牧丹怪石圖], 곽분양이 누린 즐거움[郭汾陽享樂圖],
놀이를 하는 아이들[百童子圖], 서왕모의 요지에서의 연회 그림[瑤池宴圖] 등이 전시된다.
상·제례에 사용된 그림 상·제례 때는 문양이 없는 소병풍(素屛風)이나, 글씨병풍과 같이
요란하지 않은 것을 사용해 예를 갖춘다.
특히, 제사를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가 생활 깊숙이 자리하면서,
사당을 그린 감모여재도나 사당 내부의 배치를 그린 사당전도 등이 쓰였다.
대청에서 행하였던 상례 제례용 그림으로는 사당을 대신한 그림[感慕如在圖],
글씨병풍, 소병 등이 전시된다.
첫댓글 좋은정보입니다. ^^
고마워요
호암도 가야겠고...예전에 분명 로댕뒤쪽 서울에 있었는데...용인까지 가야하다니...그래도 쉽게 볼수없는것들인 만큼 꼭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