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0대 트레킹 코스 - ⑤ 상주, 절경 뽐내는 '경천대 숲길'
푸른 숲길… 맑은 강물 렌즈에 담고
천혜 자연의 아름다움 마음에 품고
길 양옆으로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울창한 경천대 비포장 오솔길
낙동강 700리 여정에서 가장 아름다워 강물도 쉬어간다는 곳이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의 경천대(擎天臺)다.
경천대 밑을 휘도는 낙동강물은 하늘만큼이나 맑아 깊은 바닥의 하얀 모래까지 비쳐내며 넓은 백사장 모래와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만든다.
강가의 모래밭은 그 위에 그대로 드러눕고 싶게 하고, 맑은 물은 그냥 풍덩 뛰어들고 싶도록 마구 충동질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천대에서는 이를 악물고 이를 참아야 한다. 닿는 길이 없기 때문.
경천대 정상에서 바라 본 낙동강
경천대의 풍광이 얼마나 운치 있고 아름다웠는지 병자호란 때의 명신 채득기(1604~1647)는 아예 이곳에 '무우정'과 초가를 짓고 살았으며 이곳 절경의 하나인 '우담(雩潭)'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그는 여기서 은거하면서 이 일대의 절경마다 이름을 지었는데 천주봉, 경천대, 영귀정, 고슬단, 난가석, 회란대 등 28경을 골라 의미를 주었다.
그는 이곳을 사랑한 나머지, 봉림대군(효종) 모시고 청나라로 볼모로 가 8년을 산 후 귀국해서는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으로 돌아왔다. 이 때가 45세. 아깝게도 그는 47세에 여기서 요절했다.
경천대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상주박물관 전경
경천대는 1~2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로 적당하다. 이곳 아래에서 위로 달팽이처럼 나 있는 숲길을 돌면서 곳곳의 절경을 카메라에 담고, 드라마 '상도'의 촬영세트장과 우담과 임진란때의 명장 정기룡의 흔적 등을 세밀하게 체감하자면 적어도 1시간 30분 이상을 잡아야 한다.
숲길은 대부분 포장이 돼 있고 비포장이라도 걷기에 쉽도록 돼 있어 굳이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지 않아도 불편이 없다.
산악자전거 코스도 있어 자전거 트레킹도 가능하고 야영장이 있어 야영도 된다.
경천대 내의 수영장이 갖춰진 어린이 놀이시설과 경천대 입구의 상주박물관, 전통혼례관, 태양에너지전시홍관까지 있어 운동 및 체험학습 코스, 즐길거리, 볼거리, 체험 학습 등을 모두 갖춘 드문 지역이 이곳이다.
시간이 있다면 인근 화달리의 보물 제117호인 3층석탑을 비롯 사벌국 왕릉, 사벌국왕릉사적비, 사벌국 왕 신도비, 함창읍 증촌리의 전고령가야왕릉, 도남리의 도남서원 등을 둘러 볼 수도 있다.
내년이면 경천대를 중심으로 상주시의 대역사인 '낙동강 투어로드'가 완공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산악자전거 매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강변과 산 정상을 오가며 조성되는 낙동강 투어로드 28km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코스에는 꽃군락지, 영구건물로 지어진 '상도' 촬영 세트장, 전망데크, 자전거박물관, 삼림욕장, 청룡사 등이 있는 산악자전거 코스의 메카로 만든다는 것이 상주시의 복안이다.
특히 2011년에 개최되는 세계승마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조성되는 승마코스까지 더해져 경천대 일대는 전국의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경천대 찾아가는 길
①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상주방면 우회전-외답 삼거리 우회전-경천대(상주박물관).
② 25호선 국도-상주 시내 방면-외답농공단지-외답 삼거리 우회전-경천대.
③ 경부고속도로-김천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상주방면 우회전-외답삼거리 우회전-경천대.
*대중교통- 상주시외 버스정류장에서 경천대행 시내버스가 1일 5회 운행한다.
류상현 김성대 기자 ㅣ 승인 2008.08.15 ㅣ 14면
저작권자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