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0 연중제23주간 목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7-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28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29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30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31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32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33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34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 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한여름에 시원한 양복 상의를 입고 있는 모습이 늘 부러웠는데, 이 년전에 짙은 쥐색의 시원한 양복 상의를 하나 얻었다. 여름이면 옷걸이에 걸어놓고 자랑스럽게 입고 나갈 기회만 노리는데 올 여름에는 통 기회가 없다. 날씨도 계속 무더운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강의도 다 멈춘 상태기 때문이다. 이 멋있는 양복 상의는 우리 밥집 식구들을 위해 대구 카톨릭 병원과 서울의 한 지인이 본당에서 꾸준히 모아 보내주는 옷들을 진열하다 첫 눈에 반해 챙긴 것이다. 어쩌면 양복점에서 맞춘 것처럼 딱 맞는데다가, 입으면 다들 멋있다고 해서, 진짠지 가짠지 모르겠지만, 틈만 나면 신나게 입는다. 이 고마운 분들이 우리 식구들을 위해 보내주는 이 옷들과 구두들과 갖가지 생활용품들 덕분에 식구들도 신나지만, 나도 지금까지 가질 수 없던 좋은 것들 엄청 지닌 자칭 부자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공관복음인 마태오복음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두 말씀을 함께 보면,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완전한 하느님이시고, 자비로운 사람은 곧 완전한 사람이다. 자비로운 사람은 완전한 하느님의 속성인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사람의 본래의 모습이다. 자비로운 사람은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사람의 본래의 모습, 즉 거룩함과 존엄함과 아름다움을 되찾은 사람이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 사명은 바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람들의 자비로 실현된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주시고 실현하셨다. 남은 것은 사람들의 자비의 실천이다. 사람들이 자비를 실천할 때, 예수님의 사명인 모두가 함께 풍요롭고 아름답게 잘 사는 하느님 나라는 실현된다. 행.불행 선언의 하느님 나라가 실현된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신다.
1. 자비의 실천은 '원수를 사랑하여라'(6,27.35)로 요약된다.
2.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어라.
3.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여라.
4.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5.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어라.
6.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7.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어라.
8.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9.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10.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11.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12.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13.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14.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15.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16.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자비의 실천, 곧 '원수 사랑'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일. 용서.
이. 재화의 나눔과 베품.
벌써 몇년째 꾸준히 온갖 좋은 것듵 모아 보내주는 대구 카톨릭 병원의 친구와 동료 의사 간호사 직원님들 너무 고맙심데이. 그리고 서울 지인과 함께 많은 좋은 것들 계속 나누어 주고 있는 고마운 분들 고맙습니다.
내일부터는 복음말씀 설명 및 묵상 글을 전날 밤 9시경에 올릴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