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단지린 사막의 시작점이다.
난 사막 트랙킹을 좀 해본 경험이 있다.
12년전에 고비사막(외몽고)을 봉고 빌려 7일간 종주를 했다.
또 5일간 외몽고 아르항가이를 이구석 저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또 6년전에는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을 달렸고, 그곳에서 높다는 DUNE45 능선을 타고 올라 아침 일출을 봤다.
몇년전에는 이집트 시와 사막에서 4X4 짚을 타고 모래먼지 휘날리며 멋스럽게 달렸다.
아! 그런데 바단지린은 그곳들과는 완연히 달랐다.
그곳들은 어쩌면 오솔길 같은, 양반 같은 사막이었다.
이곳 바단지린 사막은 야성이 풀풀 풍기는 사막이고, 움직이는 사막 같다.
오프로드 짚차를 타고 달리는것 같기도 하고, 로데오 말 안장위에 올라탄 카우보이 같기도 했다.
내가 이런 기분이었는데, 하물며 나이든 여성분들이야 오죽 했을라고...
어쩌면 초죽음 직전 까지도 느낄수 있었겠다 생각했는데... 아! 내 생각이 너무 건방졌던것 같다.
쉬는 시간에 만난 여성분들은 모두 생기가 눈에서 부터 몸 끝 까지 끼를 발산하고 있다.
이러면 않되는것 아닌가?? 흔들어 대던 짚차한테 좀 미안하기도 해야 되는것 아닌다??
역시 여자는 강하다는 말이 이곳에서 입증된것 같다.
짚차 너 혼자 흔들어라, 우린 타고 달린다. 이런건가...,
징키스칸, 한때는 세계를 정복했던 영웅,
짚 타고 먼지 풀풀 날리며 그 앞을 지날려니 너무 무례한것 같다.
이 넘들! 하며 호령할것 같기도 해서 먼저 내려 그 앞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헤벌죽 웃음을 머금고...
징키스칸이 내려다 보고 있는 모래언덕을 많은 사람들이 객기를 부리며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영웅은 아무런 미동도 하지않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그래...마음데로 놀아봐라...그런 넓은 아량으로 우리들을 보고 있는듯.
징키스칸 영웅님, 다음에 또 만납시다.
내 나이로 봐서 난 다시 이곳에 오지 못 할것 같소, 내 손자넘이 올것 같으니 그때 손자넘 한테 한 충고 해 주시오.
인생, 복잡하게 살지 말라고...
몽고에서는 한국의 서낭당 같은 곳이다.
길떠날때는 이곳을 세바퀴 돌고 간단다. 여행 내내 행운을 갖다준다고 믿는다.
푸른색은 하늘을 의미한다고 한다.
외몽고에서는 이곳을 "워"라고 하는데...
오늘밤 우리 일행들이 자고 갈 게르가 있는 오아시스가 내려다 보이는 모래언덕위에 앉었다.
난 이곳 오아시스에서 하룻밤을 잔다고 하여 밤 하늘의 별을 찍을려고 무거운 사진 장비를 갖고 왔다.
사진을 찍을 줄도 모르는 넘이 흉내를 내어 볼가 해서다.
삼각대, 인터벌 셔터 릴리스 까지 준비했고, 예행연습도 여러번 하고 왔다.
안나푸르나에서 서툴게 밤별을 찍어보고 그 매력에 매료되었으나
그후 한번도 찍지 못했는데 이번에 한번 일 낼려고 준비했다.
저녁을 먹고, 배경모 가이드가 준비해온 키타를 두들기며 사막의 힐링 여흥은 시작되었다.
모두들 살짝 흥분된 모습으로 키타의 멜로디를 기다리고 있었다.
키타리스트의 연주가 시작되고 두세곡으로 분위기를 잡을려는 순간, 마침 살짝 늦게 오신 박민서 사장님이
"키타 한번 봅시다" 하시며 건네 받으시고는 몇번 조율을 마치고 잔잔한 음율로 시작해서 분위기를 이끄신다.
중학교때 부터 키타를 시작하셨다는 솜씨는 완전히 우리를 휘어 잡았다.
키타 반주에 마춰 케티님의 꽤꼬리 같은 목소리로 리드를 하시는가 싶더니 모두들 합창으로 화음을 이루니
게르의 종업원들들도 빙둘러서서 10시 전기 끄는 시간을 11시로 연장해 주었다.
박민서 사장님의 레퍼토리는 무궁무진한것 같았다.
어느 누가 신청하는 곡이라도 한번도 주저하시지 않고 음정에 맞게 반주를 해 주셨다.
정말 즐거운 밤을 이끌어 주셨던 박민서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여흥이 끝나고 모두들 잠자리로 돌아갔다.
난 이때 부터 카메라와 삼각대, 후라시, 그리고 인터벌릴리스를 들고 게르를 지나 별사진을 찍기위해 자리를 잡었다.
먼저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확인하고, 삼각대를 펼쳐놓고, 카메라를 그 위에 설치 할려고 하는 순간 난 "악"하고 소리 칠뻔 했다.
그 삼각대 위에는 카메라를 고정 할수가 없었다.
카메라를 고정하는 볼이 없었기 때문이다.
볼은 사막으로 들어올때 버스 짐칸에 넣어둔 케리어 가방속에 두고, 갖고오지 않었다.
삼각대에 볼을 장착해 두면 길이가 길어서 케리어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분리해서 갖고 다닌다.
각설이 대목장에 실수 한다고 했던가... 군인이 전장에 나가면서 총은 갖고 가면서 총알을 갖고 가지 않는다던가...
역시 나이는 속일수 없는가 보다.
하늘의 총총한 별들을 바라보며 대리만족하고 들어와서 잤다.
별사진 해프닝은 이렇게 끝났다.
첫댓글 ㅎㅎ 그래서 별사진이 없으시군요~~~ 다시 보는 지난 시간의 모습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다니신 보람이 충분하시겟습니다~~~~
글과 어우러지는 사진이 참 좋네요~~~ 전 다시 여길 가고파 작업중입니다~~ 잘하면 8월달에 또 갑니다^^
배경모씨,
저는 가이드님의 열렬한 팬으로 낙착된것 같아요.
오늘 점심때 같이 배낭여행 했던 친구들과 만나 여행후담을 했답니다.
여기서 가이드님을 소개하고 언젠가는 같이 해 보자고 했어요.
사진은 그냥 기록용입니다. 별사진이 넘 아쉬워요.
8월에 잘 다녀오십시요.
정말 황홀합니다.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송강 선생님,
이번 여행 내내 조용하고, 내실있게 두분이 다니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이제 퇴임하셨으니 두분이서 자주 다니십시요.
저는 아직도 일을해야 하니 짬을 내어야 됩니다.
언제 여행길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사진 정리하는 일이 만만치 않은데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언제 정리해 올릴지....ㅠㅠ
우먼파워님,
역시 부지런 하시니 아침 염호의 모습을 건지셨어요.
이번 여행단의 구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 빼고는 알맞은 동갑내기들 같았어요.
사진 정리 천천히 하십시요.
저도 아직 많이 넘어 있어요.
멋진 마스타님의 열정과 감성에 박수 보냅니다..짝 짝 짝!!!
소래길님,
다연님과 메이트 하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듣고 참 고운 마음씨를 갖고계시는 분이라 생각 했어요.
매사에 감사하며 살고 계시는 분이라 감성도 풍부하신것 같아요.
별사진이 많이 아쉽습니다.
아 잘하면 별의 궤적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군요.
역시 사진은 dslr이군요. 멋진 사진 즐감합니다.
12년전에 배낭여행 처음 시작할때 처음으로 디지털 똑따기를 사서 찍었답니다.
그후 DSLR 초보용을 사서 갖고 다녔죠. 사진을 모를때 였어요.
킬리만자로를 오를때 무거운 DSLR을 목에 걸고 올랐는데 5300m를 넘어가며 던져 버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산에 갈때는 폰으로 찍습니다.
여행 갈때만 갖고 나옵니다.
아직 사진 실력은 전혀 없어요.
감사 합니다.
마스터님, 안녕하세요? 너른벌입니다. 기타에 관한 말씀은 너무 과찬이십니다, 기타는 그저 오랜 세월 저의 친구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마스터님을 뵌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앞으로 10년만, 일하고 여행하고 불같이 살다가, 가겠다고 큰소리쳐 왔는데,
앞으롣 5년 이상 일하시겠다는 마스터님의 말씀을 듣고, 제 계획을 수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마스터님은 저에게 많은 면에서 귀감이 되십니다, 주위 분들에게 활력과 희망을 주시는 분입니다, 사진 즐감했구요, 행복하세요~~~ 너른벌
박사장님,
두분이서 차를 직접 몰며 유럽을 여행하셨다는 이야기에서 놀랐습니다.
여행계획 세우시는데 일가견이 있으신것 같아요.
특히나 캠핑을 두분이서 가족과 함께 즐겨 하신다니 존경스럽습니다.
바단지린 사막 게르에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신 기타연주는 지금 까지 제가 봐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어요.
두분이서 그렇게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시니 모든분께 귀감이 되셨습니다.
하시는 일은 저 보다 더 오래 할수 있는 업인것 같아요.
지금 만들고 있는 기계는 7월말에 베트남으로 실어 보내고 8월 10일경 조립, 시운전 해 주러 그곳으로 갑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두분 행복 하십시요.
@masters 마스터님, 고맙습니다, 여러 면에서 저희 모두에게 자극을 주시고, 자신감을 불어주신 이번 여행의 히어로우이십니다.
결국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겠죠 ~~~~~ 베트남에 가시면, 겸사해서 구경하셔도 되겠네요 ~~~ 다시 뵙길 기원합니다!!!
사막에서의 하루밤~
모닥불은 아니 피웠지만 끝까지 동석하셔서 즐기시며 목로주점을 멋들어지고 감칠맛나게 부르시던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젊은 생각을 지니시고 건강한 체력에 훌륭한 사진실력까지 모두 놀랍고 대단하십니다~~
얼음새님,
제혼자 얼음새님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예쁘고 귀엽게 나이드시는 소녀 같은 분"이라고 했습니다.
언제나 젊으신 생각과 행동을 보고 부러워 했습니다.
황하석림 언덕에서 뛰는 모습을 담었을때, 또 청해호에서도 뛰는 모습을 담았을때 너무 젊어 보였어요.
나이들면 허리가 좋지않아 잘 못 뛰는데 완벽하게 소화하시니 대단했어요. 훌륭한 모델이 되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함께 여행하게된 저도 즐거웠습니다.
어느 여행길에서 또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