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해미의 3일(2025.6.21~23)
2006년 노노3인방이 국토종주를 시작한지 20일째 되던 날, 아직 현직에 있던 후배 몇몇이 충청도 농암으로 기습하듯 내려왔다. 힘든 여정을 하고있는 선배님들 체력보충을 시켜드려야 한다며. 부실부실 내리는 비를 피해 근처의 다리아래로 내려가 자릴 잡았다. 그날 먹은 *고기 덕분에 우린 힘을 얻어 완주에 성공했다고 지금도 얘기하고 있다. (당시 사진 )
1. 해인정
세월이 흘러 지금은 직장에서 모두 은퇴한 후배들, 그중 서산 해미에서 전원주택을 짓고 오가며 농사를 짓는 후배로 부터 연락이 왔다. 감자 수확을 해야하니 와서 좀 도와달란다. 도와달란 말은 핑계고 놀다 가시라는 말이다. 마다할 우리가 아니다. 주말을 이용해 5명이 차 1대를 타고 해미로 내달렸다.
해인정(후배가 붙인 이름)
노노3인방+후배(찍사는 빠졌고)
쥔장(맨 왼쪽)의 환영
손녀가 가져다 놓은 곳곳의 아기자기한 소품 중 하나
농장엔 갖가지 과수나무가 심겨져 있다.
2. 해미의 맛집을 찾아서
첫 점심은 쥔장의 안내로 1시간 정도를 달려 바닷가 홍성 남당항 언니네 해물칼국수집으로 갔다. 그냥 맛집이 아니다. 소문난 맛집으로 예약을 하고 가도 자리를 잡기까지 1시간 정도 대기는 예사란다.
겉으로 보기엔 허름한 식당이지만 맛을 보면 엄지 척이다.
대기시간엔 바로 옆 바다 경치를 감상하며 기다리면 된다. 물이 빠진 시간이다.
해물칼국수.
비법인 육수에 바로 민 칼국수을 넣고 끓인다. 휘져어 보니 새우,오징어, 미더덕 등 여러가지 해물이 들어가 있다.
점점 먹을수록 쫄아든 육수가 진국이다. 어떤 손님은 준비해온 그릇에 국물을 담아가기도 한단다.
내가 여태 먹어본 해물칼국수 중 단연 으뜸이다.
3. 서산한우목장길
드넓게 펼쳐진 초원이 마치 한국의 알프스 라고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아니 나에겐 언젠가 걸었던 백두산 금강분지 초원을 걷는 기분이었다. 멀리 목초지 구릉에 내려앉은 구름이 서서히 걷히는 경치를 바라보며 산책로를 걸으면 몸과 마음을 위로받는 기분이다. 가족과 함께 걸어도 좋을 힐링코스다.
4. 저녁 식사
서산 수산시장에서 뜬 농어활어회, 해인정 텃밭에서 솎은 채소를 겉들인 저녁식사. 만찬이라기엔 좀 그렇고 좋은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오랫만의 대화의 자리라 더욱 정겹다.
다음날 아침, 해뜰 무렵에 절로 눈이떠져 밖으로 나왔다. 감자 수확 준비를 한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밭의 흙이 아직 덜 말라 오늘 수확은 어렵다는 쥔장의 말에 우선 비닐을 걷어내고 흙이 마를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5. 해미읍성
조선시대 읍성중 원형이 잘 보존되어있는 곳이다.
수령이 400년이 넘은 높이 16m, 둘에 4.7m의 느티나무
6. 양어장집 메기매운탕 점심
점심 식사때가 훨씬 넘은 시간인데도 기다려서 먹었다.
7. 덕숭산 수덕사
참으로 오랜만에 찾은 덕숭총림 수덕사다. 수덕사 하면 일엽스님의 일화가 떠오른다. 수덕사는 백제말기에 창건된 사찰.
난 불자는 아니지만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나왔다. (나중에 마눌님한테 칭찬받음)
8. 서산 수산시장
쥔장의 단골집인 이곳에서 뜬 농어활어회는 쫄깃쫄깃 저녁 밥상에서 주인공으로 인기 집중이다.
실내 술자리 대화로는 아쉬웠던가. 밖으로 자리를 옮겨 수박 후식을 먹으며 밤이 깊어가도록 대화를 나눈다.
9. 용현자연휴양림
예전에 어죽을 먹었던 기억이 나서 용현계곡을 찾았더니 휴양림이 나온다. 깨끗한 계곡물과 숲 사이에 휴양림 숙소가 있었다.
10. 다솔카페
운산면의 울창한 숲속에 위치한 감성 카페.
11. 한일식당
예산군 삽교의 이름난 한우 소머리국밥집. 신축 한옥으로 옮겨왔다.
12. 예당호 출렁다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에 걸린 출렁다리로 402m의 길이, 주탑 높이 64m
※3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귀가, 이틀 후 감자 택배가 도착했다.
첫댓글 형두 형
정말 멋진 2박3일 이었네요
가신 곳 마다 찍어 낸 사진들도 명품이네요
그리고 더욱 정성스러운건 사진마다 붙여 놓은 설명
훌륭한 여행 안내이고 명품 기행문입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