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17세·삼일공고)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윔블던 테니스대회 4강에 진출.
중계tv에서 한국인 윔블던최초우승을 노린다는 문구를 보고...
중계를 보니 안경쓴 소년이 침착하게 경기를 하고 있었다.
주니어 세계 랭킹 41위인 정현은
어제밤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주니어 6위)를 2-0(7-6, 6-3)으로 이겼다.
정현은 앞서 16강전에서는
주니어 세계 랭킹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주니어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최고 성적은
1994년 윔블던의 전미라,
1995년 호주오픈 이종민,
2005년 호주오픈 김선용의 준우승이다.
정현은 막시밀리안 마르테레르(독일·주니어 30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한 번 패했던 코리치와의 재대결이고,
어제 세계 랭킹 1위 닉 키르기오스를 이기고 나서 주위의 큰 관심에 어깨가 무거워 긴장했다"며
"그러나 내 스타일로 열심히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며 결승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제2의 이형택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주다.
정현은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인 아버지 정석진씨의 가르침으로 일찍 테니스에 입문했다.
형 정홍(건국대)도 테니스 선수다.
타고난 재능과 성실한 훈련을 바탕으로
프로 테니스단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아 최근 활발히 국제 대회 투어를 뛰고 있다.
정현은 올해 성과도 좋다.
지난 6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국제퓨처스 1차 대회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17세1개월) 퓨처스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정현과 함께 이번 대회에 동행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삼성증권)는
"정현의 몸 상태가 좋아 지금까지 해온 스타일로 자신의 게임을 차분하게 풀어 나간다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