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삼조사 추모재 - 통도사 극락암
11월 23일(음력 10월 30일)
삽삼조사(卅三祖師)는 석가모니불의 정통 법맥을 이은 33인의 조사를 말하며,
부처님의 선법(禪法)은 마하가섭(摩訶迦葉)존자를 초조(初祖)로 해서, 아난(阿難)존자(2조), 상나화수(商那和修)존자(3조)를 거쳐 인도에서 스물여덟 번째로 보리달마(菩提達磨)조사에게 전해졌으며,
달마 조사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부처님의 선법을 전하여 동토(東土)의 첫 조사가 되었다.
중국의 선종(禪宗)은 인도의 28대 조사이자 중국의 첫 번째 조사인 보리달마 선사로부터 시작되어 2조 혜가(慧可), 3조 승찬(僧璨), 4조 도신(道信), 5조 홍인(弘忍), 6조 혜능(慧能) 선사를 통해 계승되어왔다.
지난해부터 삽삼전(조사전) 보수 관계로 극락암 주법당인 무량수각에서 추모 다례재가 봉행되었습니다.
보기 드문 파초 열매가 눈에 띈다.
삽삼조사중 동토 2조인 혜가(慧可)스님이 달마대사에게 믿음을 보여 가르침을 받고자 팔을 잘랐다. 이때 파초가 땅에서 솟아올라 혜가스님의 떨어지는 팔을 받쳤다고 한다.
단비구법(斷臂求法)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혜가단비도(慧可斷臂圖)이다.
수세전(壽世殿) - 1903년 고종 황실의 명복이나 황족의 무병장수를 기원할 목적으로 양산 군수가 왕명을 받들어 칠성탱화를 모셨다. ‘대황제폐하, 황귀비전하, 영친왕전하’ 등을 볼 수 있다.
영월루 지붕위에 幾看松亭鶴頭紅(기간송정학두홍)
사진은 호의호상(縞衣縞裳 흰저고리에 흰치마)이니
호의현상(縞衣玄裳 흰비단 저고리에 검은치마)의 학(鶴)은 아니고 ....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그림이나 자수 등에서 소나무위에 학(鶴)이 앉아있는데, 학(鶴)은 나무위에 앉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황새[鸛]를 학(鶴)으로 잘못 알고 그려 넣었거나, 아니면 십장생(十長生圖)도에서 학과 소나무를 뽑아내 구성한 그림이라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한 발을 들고 서 있는 ....
교족칠일(翹足七日) - 이레 동안 한 발을 들고서 부처님을 찬탄한 공덕으로 석가행자는 미륵행자 보다도 9겁(九劫)을 초월해서 성불했다고 합니다.
영축산 산정에 산수유가 보리과(菩提菓)로 열매를 맺었네요.
삼소굴(三笑窟) 경봉(鏡峰)선사 영정
경봉스님 오도송(悟道頌)이 삼소굴 주련(柱聯)으로 걸려 있다.
我是訪吾物物頭 아시방오물물두
目前卽見主人樓 목전즉견주인루
呵呵逢着無疑惑 가가봉착무의혹
優鉢花光法界流 우발화광법계류
내가 나를 바깥 것에서 찾았는데
눈앞에 바로 주인공이 나타났도다
하하 이제 만나야 할 의혹 없으니
우담바라 꽃빛이 온 누리에 흐르는구나
경봉 스님은 시(詩)·서(書)·화(畵)·선(禪)·차(茶)까지 모두 두루 갖춰 오절(五絶)로 불렸다.
滿天風雨散虛空 (만천풍우산허공)
月在千江水面中 (월재천강수면중)
山岳高低揷空連 (산악고저삽공연)
茶煎香熱古途通 (다전향열고도통)
하늘에 가득한 비바람 허공에 흩어지니
달은 천강의 물 위에 어려 있고
산은 높고 낮아 허공에 꽂혔는데
차 달이고 향 사르는 곳에 옛길이 통했네
군 입대전 학창시절인 1975년 경봉스님으로 부터 오계와 법명(靑苑청원)을 받았으니 어언 반백년이 가깝네요.
삽삼전
'삽삼'의 삽(卅)은 서른 이라는 한자어로 숫자 일(一)에 세로 선을 그으면 한 획은 십(十, 열 십), 둘은 입(卄, 스물 입), 셋은 삽(卅, 서른 삽), 넷은 또 십(卌, 마흔 십)이라고 함.
경봉스님 글씨 ‘관산청수(觀山聽水 - 산을 보고 물소리를 듣는다)’가 각이 된 입석이 왼쪽에 세워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