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상에 반딧불이로 태어나 십 오일간 황홀한 삶을 살다 간다 내 삶의 터전은 제일 깨끗한 곳, 일급수지역 물가에 자리잡고 사람이 저주하는 개똥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즐겨 먹는 우렁이 다슬기를 주로 먹고 산다 더럽다고 욕하지 말 것이며 개똥벌레 이름도 접어주고 반딧불이로 고정해 주었으면 한다
나는 십 오일간 짝을 찾으러 여름밤 긴 여행을 하며 후손을 남기기 위한 여행 길이기도 하다 여행 기간중 캄캄한 여름 밤 산야를 헤집고 돌아다니며 32럭스(lux 500~600na) 발광을 발하는 빛을 비추어 선사 한다 그러기에 내 이름을‘ 반딧불이’로 붙여 주었는지 모르겠다 인간들이, 아주 그 옛날 등불조차 귀 하였을 때 어두운 밤 등불을 대신해 한지로 만든 봉지에 우리 몇을 가두어 넣고 우리가 발광發光하는 빛을 등불삼아 공부하여 성공했다고 붙여진 아름다운 이름 “ 螢雪之功”이란 좋은 말이 태어 났다 한다
보름을 여행하는 동안 우리 암 수컷은 서로 짝을 만나게 되고 단 한번의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을 나누는 애틋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단 한번의 짝 짓기로 수컷인 나는 일생을 마감 하여야 하는 슬픈 운명이며 암컷인 나는 후손 종족유지를 위해 50~100여개의 알을 우렁이와 다슬기 몸을 빌어 낳아 남기고 숫컷의 뒤를 따라 생生을 마감하는 기구한 운명이다
우린 첫 만남에서 첫 사랑을 주고 받는 동시에 마지막 사랑까지 나누고 후손만을 유산으로 남기고 일생을 마감한다 이러한 삶과 사랑이 숭고한 삶이고 고귀한 사랑이 아닌가 한다 우린 결코 더러운 곳에서 더러운 먹이를 먹고 사는 개똥벌레가 아닌 신성한 본래의 이름 반딧불이로 불러 다오
‘ 사랑은 기쁘고 즐거우며 아름다운 것’ “ 사랑은 종족種族(후손)을 보존” 해 주는 위대함이다 “ 반딧불이“의 숭고한 사랑에서 증명 했음 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