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중_중랑건강공동체 취재
마을기자단 원혜진
2020. 7. 27.
지난 6월 18일 중랑구 의사회, 복지관, 마을 생활 협동 조합 등 31개 중랑구 단체들이 모인 가운데 ‘중랑건강공동체’ 출범식이 진행되었다. 몇 년간 중랑구는 흡연, 음주, 비만 등 건강지표에서 서울시 가운데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건강문제’가 대두되어왔다. 새롭게 출범한 복지/마을/의료의 통합네트워크인 ‘중랑건강공동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중랑건강공동체’는 무엇입니까 ?
중랑의 건강을 위한 공동체입니다. 매일 보는 주변의 지인이나 이웃들과 실제로 ‘건강’을 중심에 놓고 무언가를 해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건강’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코로나 이후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되었어요. 지자체와 정부의 ‘만성질환관리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시민단체인 ‘마을넷’과 중랑구의사회가 중랑구민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4년간 함께 해온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마을과 의료에 복지가 추가되어, 2019년 봄부터, 복지/마을/의료 분야의 전문가들이 월 1회 모여, 지역사회의 ‘건강’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 중랑건강공동체의 역할은 ?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복지/마을/의료도 각각의 영역에서 발전하며 복잡해졌지만 서로의 분야를 알 기회가 없었습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월1회 만남으로, 소통을 하면서 서로의 고충을 알게 되었고,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하며 상부상조의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아프지 않고, 병원에 가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고, 일상에서 활력이 넘치며 마음이 불안하게 쫒기지 않고 편안할 수 있는 상태가 올바른 건강입니다. 지역사회의 진정한 건강을 목표로, 분야별로 소통을 해나가자는 취지이고, 중랑구의 의료사각지대 해소와 의료복지서비스를 통합/확장시키고, 지역사회 안전망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가장 시급한 중랑구의 건강문제는 ?
지난 몇 년간 나타난 중랑구의 낮은 건강지표를 보며,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고민해왔지만, 건강 문제는 의료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와도 밀접하게 얽혀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중랑구의 주요산업인 ‘봉제노동자의 건강’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었어요. 어려운 상태에서는 건강방법을 안내해도 실제 작업환경에서 노동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더군요. 사업이 잘 되어야 건강에 신경을 쓸 수 있고, 봉제사업 불황을 개선할 수 있는 행정적인 지원이나 정책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환경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기는 합니다만 제일 중요합니다. 운동하라고 많은 잔소리를 하고 교육을 하는 것보다 운동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됩니다.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개개인의 의지도 필요하고,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주거환경은 물론, 면목역광장과 같은 공공 환경도 건강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공동체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부서별 분야별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통합해서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다가올 고령화시대를 앞두고 노인돌봄을 준비하며, 취약계층인 독거노인 등 의료사각지대를 케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중랑구가 경제적으로 낙후하고, 타지역보다 아파트비율이 낮은 편인데, 주택들이 많아 접근이 용이한 부분도 있습니다. 마을모임도 활성화 되어있어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 바람직한 건강공동체는?
건강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챙기고 노력하며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건강할 때는 모르다가,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어서, 미리미리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여러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지역사회의 환경이나 주민들의 건강습관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크게 보면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건강과 연관되어 있고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 서로 협조할 수 있게 되면 업무적으로 뿐만 아니라 주민의 건강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녹색병원에서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다른 병원이나 기관들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열정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야죠. 출범식을 통해 보다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뭐라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깁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의 어려움은 있지만, 각자의 영역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소통해 나가면, 보다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건강공동체’활동을 하며 느낀 보람은 ?
의료인들은 환자의 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건강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아픈 사람의 표정을 보면 우울감이 느껴집니다만 건강한 사람의 얼굴에서는 생기를 느끼고 동화되게 됩니다. 함께 모여 활기차고, 건강한 사회를 꿈꾸며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활력이 되고,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앞으로 건강은 더욱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되고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물론, 업무적으로 동종업계의 분들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중랑구의사회 중랑하나협동조합 이사장, 미래신경과 원장 오동호
▪ 바쁜 점심시간, 식사도 거르시고 마스크 쓰신 상태로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현실적이고 살아있는 지역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지역미디어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내의 자원이나 마을곳곳의 다양한 활동들을 잘 알려주시는 중랑마을지원센터와 지역미디어에도 아낌없는 응원의 말씀을 전하고, 함께 힘을 내어 자신감 있고, 활력있는 건강한 중랑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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