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잃은 자가 드리는 탄식과 참회의 기도 2
(시편 102:12~28)
* 본문요약
영원하신 주님, 이제 때가 되었사오니 시온에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주께서 시온을 다시 세우시고 영광중에 나타나실 것을 바라보며 주의 종들이 기뻐하나이다. 빈궁한 자를 멸시하지 않으시고, 갇힌 자의 탄식을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이름을 시온에서 선포하게 하실 것입니다. 천지가 없어질지라도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그러므로 주의 종들의 후손이 대대에 주 앞에서 굳게 서리이다.
찬 양 : 252장(새 518) 기쁜 소리 들리니
249장(새 249) 주 사랑하는 자 다 찬송할 때에
* 본문해설
1. 시온의 재건을 구하는 기도(12~17절)
12)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고,
주의 기념 명칭(주님의 명성, 주님에 대한 기억)은 대대에 이르리이다.
13) 주께서 일어나셔서 시온을 긍휼히 여기시리니, 이제 그 때가 왔나이다.
주께서 시온을 긍휼히 여기시기로 정하신 때가 왔나이다.
14) 주의 종들은 폐허가 된 시온의 돌들만 보아도 즐겁고,
그 티끌(먼지)에도 연휼히(憐恤-) 여기나이다(연민의 정을 느끼나이다).
15) 이에 열방이(뭇 나라가) 여호와의 이름을 경외하며
세계 열왕(列王, 모든 왕들)이 주의 영광을 경외하리니
16) 대저(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시온을 건설하시고
그 영광 가운데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17) 여호와께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돌아보시며,
그들의 기도를 멸시치 아니하셨도다.
- 주의 종들(14절) : 현재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실하고 경건한 사람들
- 시온(16절) :
본문에서는 예루살렘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으나, 정확히는 다윗궁이 있는 구릉을 ‘시온산’이리고 합니다. 그러다 솔로몬이 다윗궁의 북쪽 보다 높은 구릉에 성전을 세웠는데, 그 이후로는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곳을 ‘시온산’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시온’은 종종 ‘예루살렘 성전’ 혹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 티끌에도 연휼히 여긴다(14절) : 개역개정에서는 ‘티끌도 은혜를 받나이다’
‘연휼히 여긴다, 은혜를 받는다’에 해당하는 ‘예호네누’는
‘불쌍히 여기고 긍휼히 여긴다’는 뜻입니다.
‘티끌에도 연휼히 여긴다’는 ‘그 티끌도 만지고 싶어 한다’, ‘그 티끌에도 정을 느낀다’는 말로, 시온(예루살렘)의 회복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표현한 것입니다.
2. 시온을 통한 세상 만민의 구원(18~22절)
18) 이 일이 장래 세대를 위하여 기록되리니
창조함을 받을 백성(아직 창조되지 않은, 장차 태어날 백성)이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19) 여호와께서 그 높은 성소에서 내려다보시며,
하늘에서 땅을 살펴보셨으니
20) 이는 갇힌 자의 탄식을 들으시며,
죽이기로 정한 자(죽을 운명에 처한 자)를 해방하사
21) 여호와의 이름이 시온에서 선포되고, 그 영예(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소리)가
예루살렘에서 울려 퍼지도록 하시려는 것이니이다.
22) 그때에 민족들과 나라들이 모여 여호와를 섬기리로다.
- 창조함을 받을 백성(18절) :
시온(예루살렘)이 회복된 후의 세대,
혹은 장차 새롭게 나타날 영을 회복한 하나님의 백성, 구약시대 입장에서 장차 나타날 사람들이므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타날 그리스도인들을 의미
- 죽이기로 정한 자(20절) :
① 바벨론 포로 된 백성들, ②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세상 만민들
3.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영원하신 하나님을 찬양(23~28절)
23) 그가 내 힘을 중도에 쇠약하게 하시며, 내 날을 단촉케 하셨도다.
(혹은, 내가 아직 한창 때인데, 주께서 내 힘을 쇠약하게 하시니
주께서 내 생명을 거두시려는 것인가?)
24) 그래서 내가 주께 아뢰기를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주의 연대는 대대에 무궁하니이다.
25) 주께서 옛적에 땅의 기초를 두셨사오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니이다.
26) 천지는 없어지려니와(하늘과 땅이 모두 사라지더라도)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처럼 낡아지리니 의복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27) 주는 여상하시고(언제나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28) 주의 종들의 자손이 항상 안전히 있고,
그 후손이 주의 앞에 굳게 서리이다”하였도다.
- 내 날을 단촉케 하셨도다(23절) :
수명이 줄어들었다는 뜻이 아니라, 거의 죽음 직전에 이르렀다고 느낄 정도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 옛적(25절) : 하나님께서 처음 우주를 창조하시던 때
* 묵상 point
1. 절망의 한 가운데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
주님을 믿는 자들도 때로 절망에 빠집니다. 믿는 자들 중에도 자살하는 사람도 있고, 좌절감에 빠져 사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 103편의 다윗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기쁨을 경험한 자는 절망에 빠졌을 때의 상황이 다릅니다. 시편 102편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난 기쁨을 아는 자가 절망에 빠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게 됩니다.
1) 절망의 한 가운데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이유 : 능력의 하나님이 계시므로(12~13절)
시편 102편은 바벨론에 포로 된 이스라엘 백성 중의 어떤 사람이 지은 기도시입니다. 포로 된 백성이니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같은 포로백성들 중에서도 더욱 고통에 빠져 있습니다. 시인은 죽을 때까지 이 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절망에 빠집니다. 위로도 아래로도 도무지 돌파구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절망의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엄청난 희망의 빛을 발견합니다. 그 절망의 한 가운데에서
소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묵상하면서부터입니다.
① 하나님은 우주를 옷처럼 얼마든지 바꾸실 수 있는 지존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거대한 우주를 옷처럼 바꾸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시인은 절망 속에서 갑자기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하나님이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신 분이심을 깨닫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아무리 절망 속에 있다고 할지라도 나의 모든 것을 회복시키실 수 있으십니다.
② 그 전능하신 하나님께 시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기도를 시작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인은 절망 속에서 엄청난 희망의 빛을 발견합니다.
③ 왜냐하면 그 전능하신 하나님은
곤고한 자의 기도를 멸시하지 않으시는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주를 옷처럼 바꾸실 수 있으신 하나님이 늘 내 곁에서 내가 기도하기만을 기다리고 게셨습니다. 그런데 시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시작한 순간 하나님께서 움직이십니다.
기도를 한 순간 하나님의 명령으로 천국이 나를 위해 움직입니다.
2) 사고의 전환점 : 하나님을 바라봄, 하나님과 교제함
시인이 죽음까지 생각할 만큼 엄청난 고통 속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 정도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시인의 사고의 전환점은 그가 하나님을 묵상하기 시작한 때부터입니다. 하나님이 갑자기 선명한 사진처럼 보이고 느껴집니다. 이것이 시인의 신앙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성경공부를 통해서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하여 배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에게는 방법이 없지만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께는 방법이 있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지금 당장이라도 나를 도우시려는 마음을 그것도 아주 간절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시인이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과 자비와 사랑을 묵상한 순간
어두운 현실이 소망 가득한 기쁨이 되었습니다.
● 묵상 :
①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께 간구하십시오.
지금 처한 문제만 보면 점점 더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빠질 뿐입니다. 아무리 기가 막힌 절망 속에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도우실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망 속에 머물러 있지 말고 하나님께 당신의 아픔을 아뢰십시오. 나를 도우실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나를 기꺼이 도우시려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십시오.
② 절망 속에 있었기에 오히려 하나님을 더욱 분명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절망 속에 있었기에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며 간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절망에 빠질 만큼 깊은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하나님과 가장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인도 그렇게 미래의 위대한 꿈과 환상을 보다가도 현실의 문제를 보면 금방 깊은 절망과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③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대한 꿈과 환상을 보십시오.
신앙을 가진 사람들도 때때로 절망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우울한 현실의 문제에만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눈을 하나님께로 향하십시오. 하나님을 바라보면 당신도 놀라운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인이 포함된 일련의 사람들이 절망 속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다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대한 꿈과 환상을 봅니다. 그들이 본 환상은 장차 영이 회복된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가 나타나서 그들로 말미암아 세상 만민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나타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을 본 것입니다.
2.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주는 영존하시겠고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 되어 한 줄기의 희망도 보이지 않으나, 그 속에서 영광스러운 미래를 노래하며 찬양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께서 온 천하만물를 창조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1)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사오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니이다(25~26절)
그 옛날 하나님께서 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고,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셨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저 바다 깊은 곳도, 땅 속에 있는 저 뜨거운 용암도, 저 우주에 있는 수천억 개의 별들도 다 주께서 지으셨습니다.
2) 그것들은 다 옷처럼 낡아지리니 의복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26절)
시인을 포함한 바벨론에 포로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바벨론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시편 102편에서 바벨론을 하늘과 땅의 모든 두려운 것들과 저 우주의 수많은 별들에 비유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아무리 무섭고 두려운 힘을 가졌을지라도 결국은 다 옷처럼 낡아지고 말 것들입니다. 마치 사람이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듯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꿔지고 말 것들입니다.
3) 주는 여상하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24, 27절)
이 땅과 하늘, 저 우주에 있는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저 하늘에 있는 태양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사라지고 말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으신 이는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영원히 변치 않으시는 분, 영원히 그의 백성을 안전하게 거하게 하실 능력을 가지진 분이십니다.
4) 주의 종들이 항상 안전히 서 있고 주의 앞에 굳게 서리이다(28절)
오직 하나님만이 여상하시고 그 연대가 무궁하신 분이시니, 주님을 믿고 따르는 주의 종들은 항상 안전히 서 있고, 그의 후손들은 언제나 주의 앞에 굳게 설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그들이 바벨론에 포로 된 백성으로 있으나, 조만간 하나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면 기쁨과 평강이 그들 가운데 임할 것입니다.
* 기도제목
1. 언제나 소망 가득한 기쁨을 내 안에 채우게 하옵소서.
2.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우리나라에 주님의 기쁨과 평강을 내려 주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