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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번영
[삼하 3장]
[내용개요]
본장은 오랜 내전을 통하여 드디어 사울 일가가 점점 쇠퇴해 가고 다윗은 전국에 걸쳐 강력한 통치권을 구축해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오랜 내전 동안 다윗은 헤브론에서 많은 자식을 생산하였고 이스라엘의 권력을 잡은 아브넬은 마음대로 행동하며 악을 행하였다(1-11절). 그러다가 이스보셋이 자신의 죄를 질책하자 아브넬은 다윗에게 밀사를 보내 이스라엘을 다윗에게 넘기고자 하였다(12-16절). 다윗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아브넬은 종자를 데리고 헤브론으로 가 다윗에게 투항해 버렸다(17-21절). 그러나 전에 동생인 아사헬을 아브넬의 손에 잃은 요압은 다윗이 아브넬을 사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계략을 써서 죽였다(22-30절). 이는 신의를 배반하고 권력 야욕에 빠진 자의 비참한 말로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한편 다윗은 야욕가인 아브넬의 죽음마저 진심으로 슬퍼하며 성대한 장사를 지내 줌으로 통치자로서의 덕스러운 품성을 나타내었다(31-39절).
[강 해]
전장에서 우리는 다윗가와 사울가의 첫 대결인 여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본장에서는 정의의 왕 다윗은 점점 번영하고 불의의 모사 아브넬은 결국 피살되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즉 다윗 왕가의 융성과 이스보셋을 왕으로 옹립한 사울 왕가의 퇴락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1. 헤브론에서 다윗이 번영함
1) 점점 강성해짐
사울가와 다윗가는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다윗의 집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쇠퇴해졌습니다. 다윗 왕가의 이러한 번영은 항상 다윗이 하나님의 뜻을 물어 행했기 때문이며 그것은 다윗 왕가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참조, 삼하5:19).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언약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아무도 그것을 무효케 하거나 변재 할 수 없습니다. 이런 확신을 가진 성도는 어떤 일에도 요동치 않고 담대하게 믿고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전능자의 손안에 있는 자는 어느누구도, 어떠한 세력도 빼앗을 수 없는 것입니다.
a. 성취되는 약속(사55:10-11)
b. 주께서 택하신 일꾼(요15:16)
2)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들
다윗은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동안 유다 지파의 왕으로 있으면서 여섯 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헤브론에서 낳은 다윗의 아들들은 장남 암논을 비롯하여 길르압, 압살롬, 아도니야, 스바다, 이드르암입니다. 여섯 명의 아들 중에 세 명의 아들은 행적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른 세 명 즉 암논, 압살롬, 아도니야 등은 모두 다윗 왕을 괴롭혔거나 반역 행위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불행은 그의 범죄와 더불어 여러 아내를 두었기 때문에 비롯된 것입니다.
a. 다말을 강간한 암몬(삼하13:14)
b. 반란을 일으킨 압살롬(삼하15:1)
3) 헤브론에서의 다윗의 아내들
다윗은 헤브론에 있을 때에 이미 여섯 명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다윗의 아내들은 유다 지파 이스라엘 태생의 아히노암과 아비가일의 아내인 나발과 그술 왕 달매의 딸인 마아가와 학깃과 아비달과 에글라 등입니다. 다윗의 이들 여인들과의 혼인 관계는 정략 결혼도 있으나 거의가 육체의 정욕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부다처제는 당시 드물지 않았으나 그것은 일부일처제의 신성한 결혼 원리를 범하는 것이므로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a. 하나님의 창조 원리(창2:24)
b. 일부다처의 위험성(왕상11:4)
2. 이스보셋을 배신하는 아브넬
1) 아브넬의 악행
사울 왕가의 실권을 쥐고 있던 아브넬은 사울 왕의 첩 리스바를 취하여 욕보이는 패역 행위까지 저질렀습니다. 이는 이스보셋과 사울 왕까지도 업신여기는 악행으로 아브넬이 시스바를 욕보인 것은 당시의 풍습과 통념에 비추어 볼 때 하나의 반역 행위입니다. 이처럼 죽은 왕의 후궁들은 당시 후계자의 특별한 상속물로 왕의 후궁과 내통하는 행위는 반역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넬이 사울의 첩인 리스바를 욕보인 행위는 왕권을 침해한 행위가 됩니다. 악한 자들이 도모하는 일들이란 언제나 악하고 합당하지 못한 것들뿐입니다. 그들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므로 그 마음의 모든 계획들이 항상 하나님께 대해 반역적이며 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a. 사울의 군대 장관(삼상14:50)
b. 모반자의 반역 행위(삼하16:21)
2) 아브넬을 책망하는 이스보셋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사울의 첩 리스바를 욕보였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였습니다. 이 일은 신하의 도리를 저버린 일일 뿐더러 이스보셋을 업신여기고 왕권에 도전하는 행위였습니다. 비록 이스보셋이 아브넬에 의해 왕위에 올랐고 나라의 실권이 아브넬의 손에 달려 있다 해도 묵과할 수 없는 패역한 행위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아브넬의 행위를 책망하였습니다.
a. 가인의 분노(창4:5)
b. 에서의 분노(창27:45)
3) 아브넬의 반발
아브넬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자 사울의 첩을 범하는 짓을 하고도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미 악의 논리가 몸에 베어 있는 아브넬이 이스보셋의 책망을 받아들일 리가 만무합니다. 아브넬은 자신의 패역한 행위를 책망하는 이스보셋에게 매우 격렬한 어조로 반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보셋의 책망을 빌미로 삼아 이스보셋과의 공조 관계를 깨뜨리고 하나님의 뜻을 좇는다는 구실로 다윗에게 망명할 의사까지 내비쳤습니다. 아브넬의 이 같은 말은 이스보셋으로 하여금 심히 두려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a. 변명하기 좋아하는 인간(창3:12)
b. 행한 대로 받게 되는 보응(롬2:6)
3. 다윗의 관용과 아브넬의 피살
1) 다윗을 옹호하는 아브넬
이스보셋에 대한 아브넬의 분노는 결국 전체 이스라엘을 다윗 왕에게 인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브넬은 곧 자기의 심복 몇 사람을 다윗 왕에게 보내 그가 다윗을 도와 그로 하여금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게 하겠다는 화친을 제의했습니다. 다윗은 아브넬의 제의에 한 가지 조건을 달아 수락하였습니다. 그것은 자기의 정실 부인인 사울의 딸 미갈을 데리고 오라는 것입니다.
a. 다윗과 협상하는 아브넬(삼하3:12-13)
b. 사울의 딸인 미가(삼상14:49)
2) 아브넬을 영접하는 다윗
다윗이 자신의 화친 제의를 수락하자 아브넬은 곧 이스라엘 장로들을 회유하고 베냐민 지파를 설득하여 큰 성과를 퍼두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넬은 20명의 부하들과 함께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나아갔습니다. 이에 다윗은 전체 이스라엘을 자신에게로 돌리려고 노력한 아브넬의 노고와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자신을 환영하는 연회석상에서 아브넬은 다윗에게 충성을 다짐하였습니다.
a. 잔치를 기쁨으로 열게 됨(에8:17)
b. 이스라엘을 다윗 앞에 충성토록 함(삼하3:12)
3) 아브넬의 죽음
다윗으로부터 극진한 대접과 칭찬을 들은 아브넬은 본곳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전쟁에서 돌아온 요압은 아브넬이 다윗을 만나 융숭한 대접을 받고 무사히 돌아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내 동생 아마헬이 아브넬에게 죽었던 것에 원한을 품고 있던 요압은 다윗에게 아브넬을 무사히 돌려보낸 것에 항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압은 사자들을 보내 아브넬을 데려오게 하여 아브넬을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이처럼 아브넬을 암살한 요압의 행위는 다윗을 격노케 하여 요압은 다윗으로부터 저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아브넬을 정중히 장사지내 주었습니다.
a. 원한을 가진 요압(삼하2:23)
b. 원수를 사랑해야 함(눅6:35)
결론
우리는 본장에서 하나님께서 돌아보지 아니하는 세력은 그것이 아무리 막강하다고 할지라도 결국 풀의 꽃과 같이 이내 시들고 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단면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자는 처음에는 미미할지라도 반드시 흥왕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만 섬겨 축복받는 자가 되어야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암논. 다윗의 맏아들. 후에 압살롬에게 살해당함.
3절. 마아가. 요단 강 동북부에 위치한 그술 국자의 공주로 다윗과 정략 결혼을 하여 후일 반역을 도모한 압살롬을 생산하였다.
7절. 첩. 고대 근동에서 첩은 일종의 합법적인 재산이었다. 그러나 율법은 축첩을 금지하고 있다. (참조,신17:17).
8절. 개 대강이뇨. '개 대강'은 '개의 머리'라는 뜻. 개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부정한 동물로 여겨지는데 이는 개가 썩은 고기나 시체를 먹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참조,왕하9:10). 따라서 개 대강이란 사람을 경멸하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10절.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단은 이스라엘 최북단에, 브엘세바는 최남단에 위치. 곧 이 말은 이스라엘 전국토를 뜻.
14절. 미갈. 사울의 딸이며 다윗의 부인.
17절. 여러 번. 원어 <!vol]vi l/mT]:테몰쉴솜>은 로는 '어제도 그저께도'라는 뜻. 여기서는 백성들이 다윗을 왕으로 삼으려 는 마음이 간절하였음을 의미한다.
19절. 베냐민 사람. 베냐민은 초대 왕 사울의 출신 지파이다. 따라서 베냐민 사람이란 다윗과 대적하던 사울 일가에 속한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27절. 종용히. 원어 <yliV,=B':바쉐리>는 '개인적으로라는 의미. 이는 요압이 개인적인 원한으로 아브넬을 죽이기 위해 간계를'꾸몄음을 보여 준다.
29절. 백탁병자. '성병 환자'를 뜻. 즉 성기에서 피고름이 나오는 병자를 가리킴.
31절. 옷을 찢고 굵은베를 띠고. 히브리인들이 극도의 슬픔을 표시하기 위한 일반적인 풍습이다.
33절. 애가. 슬픈 마음을 표현한 노래로 아브넬의 죽음에 대해 다윗이 지은 노래를 뜻.
34절. 불의한 자식. '강포를 일삼는 불한당'이란 뜻으로 요압시 아브넬을 무참히 살해하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37절. 이날에야. 백성들은 지금까지 아브넬을 죽인 것이 다윗이라고 오해했음을 말해 준다.
39절. 약하여서. 사울 일가와의 내전으로 인해 아직 다윗이 확고한 왕권을 확립하지 못하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신학주제]
탐욕가 아브넬의 최후. 아브넬은 사울의 사촌으로 사울이 죽은 후 윗을 반대하며 이스라엘을 건립하였다. 그러나 그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내세워 이스라엘을 건립한 것은 결코 사울에 대한 의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야욕을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우고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모든 권력을 휘두르며 온갖 악행을 일삼았다. 또한 이스보셋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자 오히려 이스보셋을 배신하고 다윗에게 붙어 버리고 말았다. 아브넬이야말로 권력과 개인의 야욕에 따라 행동하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어리석은 행동은 결국 스스로 파멸을 초래하고 말았다. 자신이 죽인 아사헬의 형인 요압에게 죽음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실상 요압은 다윗의 군대 장관으로 아브넬로 인해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는 것을 염려하여 그를 죽였던 것이다. 결국 아브넬은 자신이 야욕으 로 이스보셋을 배반한 것처럼 동일한 방법으로 심판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 모든 사건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철저한 섭리에 의한 것이다. 하나님은 요압을 통해 아브넬을 심판하심으로 불의에 대해 끝까지 징계하신 것이다. 따라서 탐욕스런 아브넬의 죽음은 죄를 멸하시고 공의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증거하고 있다. 한편 이런 아브넬의 죽음까지도 심히 슬퍼하며 후하게 장사지낸 다윗의 모습은 그가 추후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해 준다.
[영적교훈]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구성원들간의 신의이다. 만일 서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의를 배신한다면 그 사회는 처음부터 불신이 팽배해지고 결국 분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신의를 지키지 않은 자는 본장의 아브넬과 같이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음을 교훈해 준다. 이와 같이 성도들도 교 회 안에서나 사회에서 타인을 믿고 신의를 지키는 자가 되어야 한다. 비록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온다고 할지라도 결코 믿음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이는 끝까지 신의를 지키는 모습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알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죽음의 순간까지도 결코 우리를 버리시지 않고 목숨을 버려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이야말로 우리가 유일하게 의지할 신실한 친구임을 알 수 있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