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 대표로 지난 여름 기간제교사의 정규직화 투쟁을 이끌었습니다. 제가 이 단체를 만들고 기간제교사를 조직할 때 많은 분들이 참 어려운 일을 시작했다며 안타까운 눈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기간제교사들은 부당함에 항의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여름 희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기간제교사인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이 부당한 차별이며 이런 차별과 고용 불안 때문에 교육활동에도 동료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지장을 초리하는 이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10년 동안 투쟁을 하면서 그들의 조건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것을 부러워만 하였습니다.
작년 여름 정규직화 투쟁을 통해 기간제교사들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처럼 노동조합을 설립하여 삶의 조건을 바꿔보자는 뜻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설립총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을 설립하여 여러분과 함께 기간제교사에 대한 차별 폐지, 쪼개기 계약 등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해소하고 나아가 정규직화를 성취하기 위한 투쟁을 할 것입니다. 차별폐지나 고용 안정을 완전하게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은 정규직화입니다. 그래서 차별폐지와 고용안정, 정규직화 위한 투쟁을 동시에 진행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고교학점제나 1교실 2교사제 등은 정교사가 아닌 비정규직 교사들로 운영하기가 쉽습니다. 또한 하루 7시간 근무를 하는 시간제기간제교사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7시간 근무라고 명시하지만 실제로는 8시간 9시간 근무를 해야만 합니다. 이렇듯 기간제교사의 근무조건 등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정부는 기간제교원 운영 개선협의회로 처우 개선을 하겠다고 했으나 그 실효성도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기간제교사 문제는 기간제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며 다른 학교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개선과도 맞물려 있고 교육의 문제와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부문의 노동 운동과 연대하여 힘차게 투쟁하고자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무늬만 정규직화이고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화로 제대로 된 정규직화가 아님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불만은 점점 쌓여 가고 있습니다. 문재인은 노동자들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왜 기다려야만 합니까? 대통령이 약속한 것들을 당장 실현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지지와 활동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고 이 길에 섰습니다. 여러분 저의 손을 잡고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