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 (15)
이슬람의 내세관
가자! 미녀가 기다리는 천국으로!
지난 호에서 인간의 선한 행위가 악한 행위보다 많을 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이슬람의 구원관에 대해 알아봤다. 그렇다면 꾸란에서는 천국과 지옥에 대해 어떻게 묘사하고 있을까?
꾸란은 죽음, 부활, 심판, 천국, 지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이슬람교는 인간의 죽음이 끝이 아니며, 그 이후의 삶이 있다고 가르치는 내세관이 분명한 종교다. “백성들이여 현세의 삶은 지나가는 향락에 불과하니 영주할 곳은 내세뿐이라”(꾸란 40:39, 최영길 역)
영원한 고통이 있는 지옥
꾸란에서는 지옥의 위협에 대해 367번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지옥에서의 벌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지옥의 벌을 무서워해서 죄를 짓지 못하도록 경고하기 위함이라고 꾸란은 밝히고 있다. “이것이 백성을 위한 메시지로 그들로 하여금 경계하도록 하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알라)이 홀로 계심을 알게 하고 이로 하여 지식인들이 교훈을 삼도록 함이라”(14:52)
지옥은 죄악에 대한 벌로서 들어가는 곳이다. “주님을 따르는 자 복을 받을 것이요 그분을 따르지 않는 자 지상의 모든 것이 그의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으로 죄악에 대한 속죄가 되지 못하리라 그들에게는 죄악에 대한 보상이 있을 것이며 그들의 주거지는 사악한 휴식처인 지옥뿐이라”(13:19) 또한 꾸란은 지옥에 대해서 피부가 그을리고 달구어지는 곳, 한탄과 통곡만이 계속되는 곳, 피가 섞인 곪은 물을 마시고, 족쇄와 화염 속에 휩싸여 영원히 사는 곳, 알라를 볼 수 없는 곳 등으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영원한 쾌락이 있는 천국
꾸란은 천국에 대해서도 312번이나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전에 아담과 하와가 누렸던 에덴동산의 즐거움과 거의 비슷하게 묘사된다. 아라비아가 사막의 나라이기 때문인지, 숲이 우거진 나무동산과 흐르는 냇물의 이야기가 천국에 대한 묘사의 주를 이룬다. 천국에서는 종려나무 열매와 포도 등 온갖 과실들, 맛과 색이 변하지 않는 우유, 두통이 없으며 기쁨을 주는 술, 꿀, 조류의 고기를 먹는다고 꾸란은 설명한다. 또 융단이 깔린 침실, 침대, 베개 위에서 비단옷을 입고 금팔찌를 끼고 살게 되며, 알라가 특별히 창조한 눈이 크고 아름다운 여인(히와르 아인)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들은 루비와 진주 같은 아름다운 처녀들이고, 무슬림 남자들은 그 미녀들을 배우자로 고르게 된다고 표현하고 있다(꾸란 56장).
물론 이러한 천국은 믿음으로 선을 실천한 사람들만이 들어가는 곳이라고 꾸란은 강조하고 있다. 행악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에 대해서는 성경의 표현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하나님(알라)의 말씀을 거역하며 오만하고 거만한 자 그들에게는 하늘에의 문이 열리지 아니하며 그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죄지은 자들에 대한 대가라”(7:40)
한편 이슬람의 신비주의 신학자인 가질리는 천국에서의 성적쾌락을 약속하는 것이 무슬림 전사들(또는 테러범들)에게 큰 자극제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학자는 이러한 가잘리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했다. “무슬림 전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울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은 곧, 싸우다가 죽으면 즉시 천국에 들려 시원한 냇물을 마시고 맛있는 과일을 먹으며 아주 예쁜 처녀들과 합칠 수 있다는 희망과 욕망이었다. 그런 희망과 욕망이 사막의 모질고 거친 환경과 어렵고 고통스러운 전쟁을 완수할 수 있는 힘이 된 것이다.”
이는 비단 과거의 무슬림 전사뿐만 아니라 오늘날 무슬림 테러범들이 갖고 있는 맹신으로도 볼 수 있다. 이슬람은 이처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쾌락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천국에 대해 가르침으로써, 그들의 용맹성을 부추겨왔던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 같은 내세관이 정치·종교·민족적 요소와 결합되어서 전 세계를 테러의 공포로 몰아넣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참고: 박양운, 「기독교와 이슬람」, 1999) <홍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