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매매량도 회복세...두 달 연속 3000건 넘었다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지방과 달리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사실상 아파트 거래량이 시장 회복을 판가름 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기는 만큼 거래량 증가는 시장 회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급매물 소화 이후 주춤하는 듯했던 거래량이 여전히 꺾이지 않는 데다 실거래가도 높아져 주택 시장 연착륙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임대차시장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 전셋값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적은 만큼 매매가격 상승을 뒷받침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018건으로 집계돼 4월(3187건)에 이어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통틀어 4086건에 그칠 정도로 그야말로 급격한 거래절벽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들어 각종 규제와 대출 조건이 완화되면서 회복 추세를 보이더니 4월에는 2021년 8월 이후 20개월 만에 월 매매량 3000건을 돌파했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던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실거래가도 올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동일 단지·면적·층 기준으로 1분기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2분기에 거래된 건(상승 거래)의 비중은 서울 전체를 기준으로 7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서울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거래량이 꾸준히 3000건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조금은 살아나고 있다"며 "높은 호가 매물에 대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어 대세 반등으로 가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석 달 연속 3000건 전후로 거래되고 있는 것은 사실상 급매물은 소진되고 시장이 정상화되는 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평균 5000~6000건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경제 회복과 더불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 하반기 역전세난이 우려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 지역은 입주 물량이 많아 역전세난 여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떨어졌다. 지난해 2월 14일 0.01% 하락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도권(-0.01%)과 지방(-0.07%) 모두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5일 기준)와 동일한 0.03% 올라 경기(-0.02%)·인천(-0.07%)과 달리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서울 내에서도 자치구별로 온도차가 뚜렷하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0.11%)을 제외하곤 도심·동북·서북·서남권 모두 하락 또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구축 단지 위주로 많이 빠지고 있다"며 "신축 단지에 비해 거주 환경이 좋지 않는 구축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더 하락할 수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역전세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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