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재미와 감동 포인트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실제 말 고증 그리고 리스펙트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서버에서 팬들이 열광한 포인트이고, 그 정도는 익히 알려진 바 있다. 다만, 국내 유저에게 경마는 무척 낯선 소재다. 하물며 일본의 경마 역사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이에 관련 지식이 부족한 트레이너와 팬의 입문을 도와주는 존재가 필요한데, 지난 스토리보드 첫 번째 시간에 소개한 오구리 캡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오늘의 주인공 ‘사일런스 스즈카’도 해당 임무를 수행한다.
사일런스 스즈카는 실제 말의 고증을 살리면서 경마 팬의 오랜 설움을 풀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침묵의 일요일’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고, 애니메이션에서 이를 극복하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것이 우마무스메다!’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꼽히는데,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지 만나보자.
오늘의 키 퍼슨: 천의 얼굴을 지닌 센터 ‘사일런스 스즈카’
사일런스 스즈카는 스페셜 위크, 토카이 테이오와 함께 우마무스메 시리즈를 상징하는 센터 3인방의 일원이다. 우마무스메가 국내 사전예약을 진행했을 당시 세 명이 버스 곳곳에 홍보 스티커로 붙어있던 걸 기억할 것이다. 여기서도 스즈카는 선배이자 고점에 오른 강자로 묘사됐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두루 즐기다 보면 그녀의 강함을 강조하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실제 말의 별명 ‘이차원의 도망자’와 ‘대도주’ 각질이다. 심플 이즈 베스트, 압도적인 스피드로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밀어붙이는 모습에서 유래한 별명이다.
이에 대해 위닝 티켓이 남긴 평가도 인상적이다. 스즈카의 스피드에 어울리려고 속도를 올리면 탈진, 그렇다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간 거리 차 때문에 후반에 따라잡지 못하고 전복한다는 내용이다. 세상에 이런 가불기가 또 없다. 스피드만큼은 세계관 최강자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싶다.
압도적인 실력을 더욱 빛내는 건 그녀의 성격이다. 미디어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지만, 보통 조용하고 침착하다. 먼저 말을 건네기보다 말을 들는 타입이고, 상대를 배려하며 챙기는 면이 강하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애니메이션과 인게임의 첫 번째 스토리 이벤트다. 스페셜 위크의 하이텐션에 당황하나 사정을 알고 난 후에는 친절하게 학원 적응을 도와준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에어 그루브(인게임)과 후지 키세키(애니메이션)의 반응도 주목 요소다. 자연스럽게 스페셜 위크의 가정 사정을 알려주면서 학원에 잘 적응하도록 도움을 부탁한다. 스즈카가 그녀의 룸메이트인 걸 감안해도 쉽게 할 수 없는 말이다. 평소 스즈카의 평판이 얼마나 좋은지 보여주는 장치다.
라이벌 관계도 흥미롭다. 엘 콘도르 파사와 타이키 셔틀, 마치카네 후쿠키타루, 에어 그루브 등 그녀에게 호승심을 느끼는 캐릭터가 많다. 마침 각 캐릭터는 개성이 강하기로 유명한데, 그녀는 조금 당황할지언정 금세 웃으면서 개성파 라이벌을 잘 받아준다. 오히려 스즈카의 성격 덕분에 라이벌의 개성이 톡톡 튀는 효과가 있다. 실력은 물론, 주변 사람을 띄워 주는 능력도 지닌 명품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말의 주요 실적
사일런스 스즈카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실제 말의 실적을 빼놓을 수 없다. 에피소드 고증과 극복이 게임 내 핵심 서사이기 때문이다. 먼저 실제 말 스즈카의 전적을 살펴보자. 이차원의 도망자라는 별명을 떠올리면, 의외로 승률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다.
스즈카의 패전은 마지막 경기 중단을 제외하면 모두 1997년의 기록이다. 패배 원인은 각질이다. 사실 스즈카가 처음부터 대도주를 한 건 아니다. 오히려 1997년 스즈카에 탄 기수들은 대부분 억누르려고 했다. 그 결과 스즈카는 데뷔 초반 맹활약에 비해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를 개선한 게 그 해 마지막 기승한 천재 기수 ‘타케 유타카’다. 그는 직접 기승한 결과 스즈카가 마음대로 달리도록 풀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듬해 1998년, 스즈카의 대도주 전설이 막을 올렸다.
대도주를 터득한 스즈카는 봉인이 풀린 폭주 기관차였다. 여섯 번의 경기를 연속 우승했고, 그중 두 번은 신기록을 세웠다. 백미는 커리어 중 마지막 경기인 타카라즈카 기념과 마이니치 왕관이다. 전자는 무시무시한 질주 본능은 물론, 페이스 조절 능력까지 터득해 절정 고수가 됐다는 평을 받았다.
마이니치 왕관은 일본 경마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경기다. 당시 경마계에는 가성비가 좋은 외국산 말을 사고, 경기를 많이 뛰어 상금을 거두는 운영이 인기였다. 이런 풍조 탓에 일본 국산마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었고, 관계자들은 국산마의 혈통 및 가치 보존으로 큰 고민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국산마를 대표하는 사일런스 스즈카와 당대 최강의 외국산 말 엘 콘도르 파사, 그래스 원더가 도쿄 경기장에 모였다. 자연스레 이 경기는 경마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전쟁터와 같았다. 결과는 사일런스 스즈카가 압승이었다. 엘 콘도르 파사와 그래스 원더는 스즈카의 그림자도 밟지 못했다. 스즈카의 승리는 ‘국산마도 훈련법에 따라 외국산 경주마를 이길 수 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았다. 현재 경주마 사일런스 스즈카가 누리는 명성에는 이런 배경이 얽혀있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가을 천황상에서 비극이 일어났다. 서두에서 언급한 ‘침묵의 일요일’ 사건이다. 스즈카가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대도주하던 중 분쇄 골절을 당했다. 그리고 이후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특히 가슴아픈 건 마지막 경기에서 스즈카가 보여준 모습이다. 원래 경주마가 질주 중 다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구르게 된다. 이때 무게 중심점이 높은 기수는 그대로 얼굴부터 지면에 충돌한다. 말은 물론, 기수의 목숨도 위험한 것이다.
그런데 스즈카는 회복 불능의 부상을 입은 와중에도 속도를 줄이며 경기장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타케 유타카 기수가 안전하게 내릴 때까지 버틴 후 쓰러졌다. 이를 지켜보던 관객과 경마 관계자, 타케 유타카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타케 유타카는 지금도 침묵의 일요일 사건과 스즈카를 잊지 못한다는 늬앙스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미디어에서 스페셜 위크가 사일런스 스즈카를 동경하며 가까이 지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싶다. 같은 선데이 사일런스의 자손 중 하나인 스페셜 위크가 정확히 1년 후 가을 천황상에서 1착을 거둬서다. 이에 해설은 ‘1년 전 맡겨둔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의 기수로 재도전한 타케 유타카는 ‘스즈카가 밀어줬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일런스 스즈카의 If는 그녀의 팬 수만큼 있다
첫 번째 이미지에서 ‘사일런스 스즈카의 if는 팬의 수만큼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실제 말로부터 이어진 문구다. 스즈카가 4살로 짧은 삶을 마친 만큼, ‘만약 그녀가 살았더라면’, ‘조금만 더 커리어를 이어갔더라면’이라는 안타까움과 소망을 담은 것이다.
이번 시간에 ‘우마무스메란 어떤 작품인가?’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스즈카를 소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마무스메 사일런스 스즈카의 이야기가 이를 집중 조명하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미디어마다 다르나, 그녀의 핵심 서사는 같다. 원래 다른 팀에 소속했다가 주인공 팀으로 이적하고, 절호조의 강자로 성장하다가 침묵의 일요일 사건을 겪는다. 그리고 주인공 트레이너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멋지게 복귀한다.
이때 스즈카가 이적한 이유 달리는 자세와 목표에 있다. 이전 팀에서는 타고난 성격에 맞지 않는 각질로 달렸고, 지난 시간의 주인공 마루젠스키처럼 꿈에 대한 고민을 품고 있다. 이에 주인공 트레이너가 ‘페이스 배분이나 작전, 그런 건 제쳐두고 달리고 싶은 대로 달려라’라고 가르쳐줘 극복한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스즈카는 마루젠스키와 달리 꿈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선두의 경치를 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스피드의 저편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눈에 담고 싶은 것이다. 그녀의 고유 스킬 ‘선두의 경치는 양보할 수 없어’도 이를 보여주는 장치다.
한편, 침묵의 일요일 사건과 극복도 중요한 장치로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작품의 분위기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작용했고, 이를 극복하면서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경마 팬이 눈물을 훔치는 것도 이 대목이다. 스즈카가 그날 숨을 거두지 않았고, 다음 레이스에 참가하길 바라는 소원을 게임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런 지식을 쌓고 애니메이션과 인게임의 ‘그날의 침묵을 깨고’, ‘영광스러운 일요일’이라는 해설을 들으면, 우마무스메가 어떻게 경마 팬의 가슴을 울렸는지 깨닫게 된다.
더불어 사일런스 스즈카를 집중 조명한 이야기가 머지않아 다가올 예정이다. 해외 서버에서는 메인 스토리 5장 주인공으로 그녀를 선정했고, 국내 서버는 4장까지 업데이트한 상태다. 5장이 도입된 후 경주마 스즈카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우마무스메에서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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