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을 오랬만에 다시 보았다.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를 유튜브에서 듣다가 보다 인기가 있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듣게 되었는데, 이 참에 아예 영화를 한번 더 보기로 한 것이다. 시작은 제목과 같은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곡이다. 줄리가 부르고 이 뮤지컬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인 남작부인 환영으로 아이들이 같이 부르기도 한다. 이 곡을 경계로 아내를 잃고 음악과 멀리하고 규율만을 따지던 대령이 다시 음악과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수록된 거의 대부분의 곡이 뛰어난데 개인적으로 두번째로 좋아 하는 노래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기분이 나쁠 때 들으면서 나를 행복하게 만들 때 특히 유용한 듯하다. 참고로 내가 나 자신에게 보상하는 것은 좋은 음악을 듣거나 좋은 영화를 보는 것이기도 하다. 마음 맞는 친구와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은 책을 읽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이나 비용대비 최선은 역시 음악이다. 오늘 들을 비탈리의 샤콘느 지단조도 좋았다.
대령이 마리아에게 처음 호감을 느끼게 된 시점은 그녀가 전례대로 아이들이 교사를 놀리기위해 자리에 놓은 솔방울에 찔려 비명을 지르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두둔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였을 때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녀에게 마음을 열게 된 때역시 그녀가 그들의 장난을 고자질하지 않고 고맙다고 해주는 배려하는 태도를 보인 이후였다. 만찬은 아이들의 흐느낌으로 마무리되었고 그녀는 아이들과 놀이를 하고 남작부인을 환영하는 노래를 연습하기도 하며 결국 아이들에게 민속춤을 가르키다가 대령과 춤을 추면서 감정을 교환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하면서 부르는 노래는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좋은 일이 있는 것을 보면 그동안 선행을 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했는데 사실 줄리의 삶이 그랬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했으며 성대수술실패로 소송해서 받은 돈은 모두 기부하고 지금 80대중반의 나이로 영국여왕에게 귀족작위까지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