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류 시 화<류 @@ 동기 아버님>님을 추모하며
돌아 오소서
되돌아 오소서
무에 그리 바쁘셔서
못 다 부르신 노래 남겨두고
어이 훌훌 먼 길 떠나십니까
그리도 아프셨습니까
그리도 그리우셨습니까
답답함에 가슴 저려
세상사 등지고
밤하늘 별빛으로 머무시려 하십니까
고작 20세인 저희들에게 4홉들이 소주를
아름으로 사다주시던 아버님
혈기 못이겨 밤새 소리질러도
말씀 없으시던 아버님
키큰 미류나무 줄지어 섰고
옥수수로 뒤덮인 덕소 삼패리 둑방
녹슬은 펌프와 강가돌을 박아 지은 별채에서
지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적어 내기엔 너무나 많은 추억에
언제나 넉넉한 체온으로 살자 하시던 표정에
마음 서러워 눈물 짓습니다
그냥 돌아오시면 될 자리
돌아 오소서
어서 오소서
아직도 삼패리 옛집엔
달빛이 줄을 서서 길을 밝히고
산새 들꽃들이 제가끔 향기를 안고
마중나와 있습니다
궂은 일 어려운 일 껴안아 주심이 버거워
기어이 가셔야 할 길이어든
가시는 길섶에서 빌겠습니다
편안히 가시옵소서
가셔서 부디 평안하옵소서
(2005 . 4 .10. 권 書)
첫댓글 아버지는 제가 넘어서야 할 큰 산입니다.
2005년이면 몇 년 되지는 않았네요. 영하님 많이 힘드셨지요?
<고작 20세인 저희들에게 4홉들이 소주를 아름으로 사다주시던 아버님 혈기 못이겨 밤새 소리질러도 말씀 없으시던 아버님> 의문이 풀리네여. 이말에 왜 아들의 친구가 추모시를 썼는지를.....그리고 글쓰는 소양을 이미 누구에게 받고 태어난 영하님을... 다 알아버렷네유. 지가 본시 점쟁이 아니란감요? 지가 된다카문 99.9% 거의 다되고 지가 안된다 카문 99.9% 거의 안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 잘 쓰시것슈. 영하씨!
부모님이 오래 사시면 자식에게는 복일진데... 지는 3살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네요. 내 자식에게는 아버지를 학실하게 심어주고 싶어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