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인 4월 29일.
고교 동문 낚시모임에 참석차 하루 일찍 삼인 낚시터를 찾았습니다.
오전 11시 낚시터에 도착해 보니
저수지에는 이상한 물체가 가득 떠 있습니다.
사장님께 문의 하니 낚시터에 몰려 오는 가마우지 때문에
돌고래를 키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자세히 보니 돌고래가 맞기는 맞네요.
이런 돌고래 수십마리가 물위에 떠 있습니다.
대상은 이녀석들.
자세히 보니 10여마리 이상이 몰려와 붕어들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처음 돌고래를 설치했을 때만 해도 조금은 효과가 있었지만
영악한 가마우지들이 금새 모조품인걸 알고 여유롭게 헤엄칩니다.
관리실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선 시원한 바람이 반겨 줍니다.
관리실앞의 좌대들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건너편의 좌대들은 모두 상류권으로 올라갔네요.
관리실입니다.
오래간만에 찾았더니 사장님이 반겨 줍니다.
예약해 놓은 상류권으로 올라왔습니다.
토요일에는 출조인원이 10명이라 좌대 2동을 빌려 놓았습니다.
그중 하나인 좌대입니다.
오늘 저와 일행들이 사용 할 좌대입니다.
금요일에는 4명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좌대 앞으로는 말풀의 머리가 듬성듬성 보입니다.
그 빈자리를 찾아 찌를 세워야 합니다.
3.0 3.2 3.4칸 3대를 편성했습니다.
최상류권임에도 수심이 2m를 넘깁니다.
미끼로는 어분글루텐 단품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물을 적게 넣어 딱딱하게 반죽을 했습니다.
상류권의 좌대들...
아직 임자가 없나 봅니다.
모두 비어 있습니다.
오후 4시쯤.
미리 들어온 후배들과
인근에서 뜯어온 쑥으로 쑥부침개를 만들어 먹습니다.
붕어들의 입질이 없으니 사람 입질이라도 해야지요.
인근에 지천인 쑥으로 만든 부침개...
향긋한 쑥의 향기가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낮 시간에 열심히 미끼를 던졌지만
입질 한번 없었습니다.
가마우지가 바로 앞까지 와서 물속을 들락날락 거립니다.
캐미 불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옆에 후배들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늦은 밤이 되어도 입질이 없습니다.
4명이 처음 붕어를 잡은 사람에게 만원씩 주기로 합니다.
이것도 게임이라고 은근히 긴장이 됩니다.
한시간쯤 지나서 이성우 후배가 붕어를 잡아 냅니다.
결국 만원을 뺐겼네요.
뒤늦게 김형근 후배가 씨알 좋은 떡붕어를 잡았습니다.
42cm의 큼지막한 떡붕어였습니다.
이틀 뒤에 사진을 찍었더니 조금 상했네요.
큰 손맛 축하!
어둠이 내리고 시작된 산란은
새벽으로 이어지며 광란의 산란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붕어들이 몰려 온것인지 사방에서 물파장을 일으킵니다.
요란한 산란에 말풀이 떠 오르며 찌를 세우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후는 말할것도 없이 말뚝...
저는 물론 일행들도 입질 한번 못보고 날이 밝았습니다.
오후에 상류권에 들어오신 분 역시
초저녁에 몇수의 붕어를 만나는듯 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나머지 일행들도 모두 도착을 했습니다.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왔습니다.
옆 좌대에서 바라본 제 좌대입니다.
김재호 후배가 전복을 사왔습니다.
전복 회도 맛있네요.
바람이 잔잔한 때에 하늘을 날아 봅니다.
상류에서 바라본 삼인낚시터 전경입니다.
점처럼 떠있는 물체가 돌고래입니다.
삼인낚시터는 북리저수지
또는 삼인동 저수지라 부릅니다.
우측 골짜기의 1인용 좌대가 보입니다.
이곳 조과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관리실앞의 좌대들.
항상 그자리에 있으며 시설이 좋아
가족동반 낚시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제방권입니다.
낚시는 못하지요.
삼인낚시터는 물이 맑고 경치가 좋으며
수면적 3만평의 준 계곡형 저수지입니다.
제방을 등지고 좌우측 그리고 상류쪽을 바라보면
온통 산으로 둘러 쌓여있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합니다.
중류권의 2인용 좌대 모습입니다.
저수지 좌측으로는 화성산과 윗쪽으로는 효제봉이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십자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류권의 대형 좌대들...
일행이 10명이라 홀로 나온 안은석 후배 모습.
결국 이 자리에서 대형 떡붕어를 잡아 2등을 했습니다.
대형 좌대의 조우들 모습...
그리고 제가 타고 있는 좌대입니다.
두번째 밤을 맞이 합니다.
잔날의 이어진 산란으로 손맛을 못 보았는데...
이날도 산란은 이어 집니다.
하지만 전날 같은 광란의 산란은 아니었습니다.
밤이 되며 기온이 크게 떨어집니다.
난로까지 켜 놓고 밤낚시를 이어갑니다.
바람은 조금씩 불어오며 쌀쌀하지만
낚시하기에는 그만인 날씨입니다.
상류권 좌대에도 모두 들어 오셨습니다.
늦은밤 추위가 느껴져 띠뜻한 방으로 들어 갑니다.
어느새 날이 밝았습니다.
안개가 자욱하네요.
조우들도 모두 잠자러 갔나 봅니다.
안개속의 찌를 나홀로 조용히 바라봅니다.
한번쯤은 올라 오겠지...
밤새 입질이 없어서인가?
낚시하는 분이 없습니다.
2박 3일간 붕어 코빼기도 못본 채
날이 완전히 밝았습니다.
돌고래야!
너는 붕어 봤니?
드디어...
드디어...
첫 입질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만난 32cm의 붕어...
관리형 저수지에서 이렇게 힘든 낚시를 했습니다.
시기를 잘못 맞춰 들어온 때문이겠지요.
밤새 이어진 산란에 붕어 입질 보기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곳에는 붕어, 딱붕어, 향붕어, 짜장붕어등
모든 붕어들이 들어 있기에 구분하기가 어려워
무조건 붕어 최장기록으로 순위를 정하자 했습니다.
어차피 상품도 별 볼일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46cm의 기록으로 이 떡붕어가 1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45cm의 떡붕어를 잡은 안은석 후배.
잔교좌대에서 나홀로 낚시를 하더니 그런대로 손맛을 보았네요.
그리고 이수웅 후배가 42cm의 떡붕어를...
이수웅 후배...
전날 저녁에 42cm의 떡붕어를 잡은 김형근 후배
제가 잡은 월척 붕어는 등수에도 못끼는 일이...
우리 일행 모두의 조과입니다.
너무 빈약한 조과였습니다.
날자를 잘못 선택한 탓으로 돌리고 조용히 철수를 했습니다.
날 좋은날 선택해서 복수전하러 다시 들어 가겠습니다.
첫댓글 한조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