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 2021.07.14
리모델링 수주혈전…‘조직’ 키우는 대형사
상반기 4.2조 규모, 12곳 시공사 선정 / GS건설ㆍ삼성물산ㆍ포스코건설 등 / 전담팀 속속 구성…수주전 나서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규제로 리모델링이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마다 리모델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주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7일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2담당 산하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했다.
리모델링은 준공한 지 15년 이상에 안전진단 C등급 이상(수직 증축은 B등급 이상)을 받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 재건축에 비해 문턱이 낮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단지가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는 용인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공사비 약 4조2700억원, 전국 12개 단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문정건영아파트,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 등 리모델링사업 4건을 수주하며 총 458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서울 신도림우성1차, 신도림우성2차, 서강GS아파트 등 3곳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2016년 준공한 파르나스타워 리모델링공사에서 지하 8개층 공사와 지상층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업-업(UP-UP)공법과, 지상주차장을 사용하면서 지하주차장을 4개층에서 8개층까지 증축한 뜬구조 공법 등 특수공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리모델링공사를 수행하는 등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주택본부 산하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래미안방배에버뉴, 청담래미안로이뷰, 래미안대치하이스턴 등 리모델링 단지 3곳을 준공한 경험이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여년간의 공백을 깨고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과 함께 3400억원 규모의 용인시 수지구 현대성우 8단지 수주를 시작했다. 올해 1월 2280억원 규모의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까지 따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초 기존의 리모델리 관련조직을 정비해 개발영업본부 수주부분에 리모델링사업소를 두고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국내 최초 지하 수직 증축을 적용한 리모델링 준공 사례가 있어 업계에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도 전담팀을 꾸려 수주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한지 약 한 달 만에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상반기 리모델링 수주 1위를 차지했다. DL이앤씨는 5월 경기 군포시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3225억원)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수원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2159억원)의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달 12일에는 경기 군포시 산본율곡아파트 리모델링(4950억원)사업을 수주하면서 리모델링에서만 총 1조33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롯데건설은 올해 초 서울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사업(4944억원)을 수주하고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재개발, 재건축의 물량이 줄어들면서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며 “노후 아파트단지들이 재건축 규제로 인해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이 최근 리모델링 전담팀을 꾸리고 늘어나는 리모델링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