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안철수는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일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독설로 이준석을 비판했다.
안철수는 이준석을 향해 분탕질 치는 '응석받이'이자 자기 선거는 예측하지 못해 세 차례 낙선한 '마이너스 3선', 윤석열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주었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면서 지켜보고 계실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시겠다고 했다(연합뉴스 인용).
연일 이준석이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비판하여 국민적 관심을 받는 것에 비해 존재감마저 없던 안철수가 왜 이러한 공세적 태도를 보인 것일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에 참석하여 유세하던 안철수를 향해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던졌고 안철수가 “정말로 XX하고 자빠졌죠”라고 웃으며 받아쳤던 것에 대해 이준석이 비판을 하자 안철수로서는 대응하지 않고 있으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준석은 계륵과 같은 존재다. 이준석을 완전히 내치자니 2030 지지를 받을 수 없고 그대로 두면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수위를 감당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당으로서는 안철수가 나서주는 것이 고마울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닌 국민은 110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지 못하는 말을 속 시원하게 해주는 이준석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준석이 어떤 의도로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많은 국민은 대체로 이준석의 발언이 틀린 말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안철수가 기자회견에서 하였던 말 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주었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면서 지켜보고 계실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시겠나”라고 하는 내용이다.
이준석은 박근혜의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것은 맞지만 안철수와 같이 탄핵에 찬성하고 탄핵세력과 함께 탈당했다. 그런 이준석을 박근혜가 과연 마음 아파할까. 안철수의 이러한 멘트는 지나친 추측이다. 이 상황에서 안철수가 박근혜를 소환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준석과 안철수의 극한 대립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두 사람이 같은 당에서 정치할 수 없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닐까. 안철수는 국민의힘에 남고 이준석은 당을 탈당하여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은 아닐까. 같은 날 두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의 기자회견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서로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한판 붙은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