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보다 더 위대한 진실은 없다" 독후기(讀後記)/'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副題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권력의 심장부엔 간신배들이 들끓는다. 문무대왕(회원)
'조갑제닷컴'이 펴낸 前 대검중수부장 이인규의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副題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를 읽고 소감을 남긴다. 한 마디로 살아 있는 '대한민국 범죄수사 실록(犯罪搜査實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마치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며 역대 조선왕조의 왕들이 어떤 정치를 했으며 또 어떻게 포악한 짓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은 실감(實感)이 들었다. 만약에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이 이같은 범죄수사 실록을 내놓지 않았더라면 한 시대를 휘젓고 넘어 간 역사적 진실이 왜곡과 변명, 궤변, 거짓말로 덧칠되어 '사실보다 위대한 진실이 없다'는 역사의 교훈이 그늘에 묻히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검사(檢事)라는 관직(官職)이 아무나 하는 벼슬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검사는 법리(法理)뿐만이 아니라 범죄심리와 범죄인 관상, 범죄인들이 저지르는 기상천외(寄想天外)한 발상까지도 앞질러 가야만 범죄를 소탕(掃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됐다. 특히 문재인 정권이 국회법상 절차상의 불법을 저지르면서 세칭 검수완박(檢搜完剝)법을 왜 강행했는가도 확인했다. 유능한 검찰의 권능을 빼앗아 무능한 경찰에게 수사권을 넘기는 것이 앞으로 좌파정권을 보호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아래 "결과보다도 더 소중한 법 제정절차를 짓밟아가며 의회민주주의를 시궁창으로 몰고 간 사실도 확인했다. 내용은 제1장 덕수궁 돌담길 제2장 16대 대선(大選) 불법자금 수사. 제3장 권력자의 눈엣가시 제4장 박연차 리스트 제5장 묻혀버린 진실:시계는 뺍시다.쪽팔리잖아. 부록:노무현 前대통령 수사개요. 등이고 60개 항목으로 소상하게 내용이 소개돼 있다. 구체적으로 소개하기에는 내용이 529쪽으로 방대해서 어렵다. 요약하면 1:권력의 심장부엔 항상 간신배가 들끓는다. 2:정치권력과 재벌과의 먹이사슬. 북송자금의 진실(DJ 정권) 3: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돈은 노핵관(盧核關)의 쌈지돈 4:문재인은 무능한 변호사. 5:'노무현은 죽어야'를 외치다가 정작 죽으니까 '노무현정신 계승'을 외치는 자칭 진보좌파 나부랭이들 . 6:노무현 수사기록은 영구 보존이며 "사실보다 위대한 진실은 없다". 몇가지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1.권력의 심장부엔 간신배들이 들끓는다. DJ정권 때 법무부장관이었던 송정호가 퇴임사에서 써 놓고도 읽지 않았던 두 문장이 있다. "청와대에서 사리사욕에 물든 간신들이 국정을 어지럽히고 있다. 대통령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는 간신들을 처단하는 것이 검찰이 해야 할 일이다."라는 것이었다.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은 박지원(朴智元)이었다"(책 74쪽). 송 장관은 퇴임사에 이같은 내용을 적어 놓고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주변의 만류로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2.정치권력과 재벌의 먹이사슬 16대 대통령선거 때 집권당 후보인 노무현과 야당 이회창 후보의 선거 참모들은 공공연하게 재벌기업 자금담당 임원들에게 후원금 요구를 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국민참여통합신당(가칭) 이상수 의원과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SK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핵심인물들이다.(181쪽) 이밖에도 삼성, 현대. LG. 롯데. 동부그룹. 신동아 등 재벌그룹으로부터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씩을 받아간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 최00 구조조정본부장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에게 30억,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에게 10억 원, 그와는 별개로 한화건설 사장이 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10억 원…(221쪽) 등 정치권이 재벌로부터 맡겨놓은 돈 받아가듯 뜯어간 것이 부지기수다. 재벌그룹은 상속승계,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등 약점을 면탈하기 위해 정치권의 금전 요구를 거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3. 박연차 회장의 돈은 노핵관의 쌈지돈. 박연차 회장은 김해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했다. 김해 출신 노무현 대통령 주변 인물들과도 잘 알고 있었다. 노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비서관인 정상문·최도술, 노통의 부인 권양숙 등과도 친숙한 사이였다. 박연차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애로사항을 말하면 박 회장은 시원시원하게 협조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4.문재인은 변호인으로 무능했다. 부인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더욱이 그가 변호하고 있는 사람은 일반 피의자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당당함을 잃지 않도록 보호했어야 한다. 500만 달러는 조카사위가 받았고 100만 달러는 미국주택 구입자금이 아니라 미처 갚지 못한 빚이 있어 빌린 것이라고 전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는 피의자로 만들었다. 시계는 밖에 내다 버렸고 주택매매 계약서는 찢어버렸다고 주장하는 피의자로 만들었다. 노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않게 만들었다. 노 대통령은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게 되어 버렸다(454쪽). 필자인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표사(表辭)에서 '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임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 수사는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질서 수호라는 소명을 부여받은 검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고, 당시 수사기록은 영구 보존중이다. 수사를 지휘했던 나 자신의 개인적 명예는 물론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위해서도 침묵할 수는 없다. 국민의 알 권리, 올바른 역사의 기록을 위해서도 거짓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려야 한다. 이제 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다"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는 낙양의 지가(紙價)를 높이고 있다. 읽어보면 흥미진진하고 악마의 권력이 저지른 진상에 여론은 분노하고 있다. 사실보다 더 위대한 진실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