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은 지난 2월 조상의 땅으로 영구 귀환해 마을에 정착한 고려인 미술거장 문 빅토르 화가가 3일 광주 광산구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구청장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오는 20일 '제17회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는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상생과 공존의 가치 확산을 주제로 한 영상 상영, 지역사회 통합에 이바지한 외국인 주민 5명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세계인의 날은 다양한 민족․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를 만들자는 취지하에 2007년 법정기념일(5월20일)로 제정됐다.
이날 상을 받은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3세 문 빅토르 화가는 고려인마을 산하 문빅토르미술관을 운영하며,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 인물을 화폭에 담아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려인 선조들의 피어린 삶을 널리 알리고, 후손들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심어주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에 문 빅토르 화가는 “뜻밖의 상을 수여한 광산구에 감사를 드린다” 며 “고려인 후손으로서 긍지를 갖고 남은여생 민족문화예술 발전은 물론 고려인마을 세계화를 위한 디딤돌을 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 둥지를 튼 문 화가는 고려인 3세로 고려인 강제이주 첫 도착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1951년 태어나 1975년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197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77년 국립고려극장 주임미술가, 1983년 카자흐스탄 풍자잡지 ‘아라쉬멜’ 주임미술가로 활동했다.
그의 대표작은 ‘1937년 고려인강제이주열차’와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 등의 작품으로 고려인들이 강제이주의 아픔 속에서도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는 역사를 그가 개발한 독창적인 화법 ‘시물탄 기법’으로 그려냈다.
또한 신인상주의 회화 양식 ‘점묘법’을 활용한 독특한 작품들은 미술관을 찾는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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