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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배하풍(甘拜下風)
바람이 불어 가는 쪽을 향하여 머리 조아 려 절을 한다는 뜻으로, 남보다 못함을 스스로 인정함을 비유한 말이다. 스스로 몸을 낮춘다는 말이다.
甘 : 달 감(甘/0)
拜 : 절 배(手/5)
下 : 아래 하(一/2)
風 : 바람 풍(風/0)
(상대어)
불감후인(不甘後人)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15년
춘추시대 진(晉)나라 혜공(惠公)은 진헌공(晉憲公)의 아들로 이름을 이오(夷吾)라 했으며, 진헌공이 말년에 사랑하던 여희(麗姬)에 밀려 양(梁)나라로 도망갔다가 진(秦) 목공(穆公)의 도움으로 왕에 올랐다
그러나 진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고 흉년이 들어 진(秦)나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었는데도 오히려 진(秦)과 싸움을 하게 되었다. 이때 경정(卿鄭)등의 간언을 받아 드리지 않고 기어이 한원(韓原)에서 전투를 하게 되었다.
노희공(魯僖公) 15년 9월 13일 진(晉)나라와 진(秦)는 한원에서 교전할 때 진혜공의 마차가 진흙에 빠져 빙빙돌고 나오지 못했다.
마침 옆으로 지나가는 경정을 보고 혜공이 큰 소리로 부르니 경정은 '충고도 듣지 않고, 또 점 친 결과도 믿지 않더니, 이제 스스로 패전(敗戰)을 불러놓고 무엇 때문에 도망가려 하십니까?'라고 하고는 드디어 그 곳을 떠났다.
교전이 계속되는 동안, 한간 괵석과 양유미가 탄 전차가 진(秦)나라 목공을 생포하려는 순간, 경정이 소리쳤다.
'우리 진(晉)나라 군주를 구해라!'
이 소리에 주의가 흐트러진 괵석과 양유미는 진나라 목공을 놓치고, 도리어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던 진(晉) 혜공은 구원병들이 오기도 전에 진(秦)나라 군사들에게 붙잡혔다. 진(晉)나라가 크게 패하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진(晉)나라 대부들은 포로가 되어 끌려가는 혜공을 위해 머리를 풀어 내리고, 밤이면 풀 위에서 잠을 자며 그 뒤를 따랐다.
이에 진(秦)나라 목공은 진(晉)나라 대부들에게 말했다. '내가 그대들의 군주를 데리고 가는 것은 진(晉)나라의 해괴한 꿈 얘기 같은 것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지, 내 어찌 그대들의 군주를 해치기야 하겠는가?'
이 말을 들은 진(晉)나라 대부들은 삼배(三拜)를 하고, 머리를 땅 위에 댄 채 말을 하였다. '군주께서는 대지(大地)를 밟고 하늘을 머리 위에 이고 계십니다. 하늘과 땅이 진실로 군주의 말씀을 들었으며, 저희들 신(臣)들도 그 말씀을 분명하게 들었습니다(皇天后土, 實聞君之言, 群臣敢在下風).'
壬戌, 戰于韓原. 晉戎馬還영而止. 公號慶鄭. 慶鄭曰, “愎諫、違卜, 固敗是求, 又何逃焉” 遂去之. 梁由靡御韓簡, 괵射爲右, 輅秦伯, 將止之. 鄭以救公誤之, 遂失秦伯. 秦獲晉侯以歸. 晉大夫反首拔舍從之. 秦伯使辭焉, 曰, “二三子何其척也! 寡人之從晉君而西也, 亦晉之妖夢是踐, 豈敢以至?” 晉大夫三拜稽首曰, “君履后土而戴皇天, 皇天后土實聞君之言, 群臣敢在下風.”
감배하풍(甘拜下風)
사람이나 사물의 질이 낮은 것을 일러 하풍(下風)이라 한다. 사전에는 이 뜻 밖에 없지만 바람이 불어가는 쪽이란 의미로 사용된 곳이 많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나오는 전술에 따른 화공(火攻)의 다섯 가지 원칙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화공은 바람이 위를 향할 때 실시하고, 바람이 아래로 향할 때는 공격하지 않는다(火發上風, 無攻下風).’
바람이 불어가는 쪽은 말소리가 잘 들리는 곳으로 민의가 향하는 곳이기도 하다. 바람이 불어가는 쪽을 향하여 기꺼이 머리 조아려 절을 한다(甘拜)는 것은 대의를 좇아 자신을 낮춘다는 뜻이다.
바람과 맞서 싸울 때는 역풍(逆風)을 맞는다.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해석한 삼전(三傳) 중에서 가장 평가받는 좌구명(左丘明)의 ‘좌씨전(左氏傳)’에 관련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晉)나라의 헌공(獻公) 말년에 맞은 계비 여희(驪姬)의 음모로 태자가 자살하고, 두 왕자 중이(重耳)와 이오(夷吾)는 쫓겨났다.
헌공이 죽자 중신과 이웃 진(秦)나라의 도움으로 막내 이오가 먼저 왕위에 올라 혜공(惠公)이 되었다. 그런데 혜공은 은혜를 모르는 용렬한 군주였다.
진목공(秦穆公)이 왕위에 오르도록 도움을 줬고, 흉년이 들었을 때 양곡을 보내준 호의를 무시하여 보복을 부른 것이다.
진(秦)나라가 기근이 들었을 때 진(晉)에게 양곡을 보내주도록 요청하자 혜공은 대부 경정(慶鄭)의 간언에도 불구하고 거절했다.
분노한 목공이 전투를 벌여 한원(韓原) 땅에서 진창에 빠진 혜공을 사로잡았다. 포로로 끌려가는 혜공을 따라 대부들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함께 했다.
목공이 배은망덕한 혜공 외에 그대들까지 포로로 할 수 없다고 하자 대부들은 머리를 조아린다. ‘하늘과 땅도 진실로 군주의 말씀을 들었으며 우리들 모두 부족함을 인정합니다(實聞君之言, 群臣敢在下風).’
이후 청(淸)나라의 소설에서 감배(甘拜)로 바뀌어 사용된 것이 나타난다. 사람은 모두가 자신이 모자라는 것을 모르고 제일인 줄 우쭐댄다. 특히 남보다 우월하다는 지도자란 사람들은 더하다.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들이 자신들을 위해 있는 줄 안다. 선출직들은 선거 때에는 허리가 꺾일 듯이 유권자에게 몸을 굽히다가도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 하며 뻣뻣하다. 하풍을 따라 겸손을 모르다가는 태풍이 닥치듯 뒤집어진다.
감배하풍(甘拜下風)
스스로 부족함을 자인하고 진심으로 복종함을 이르는 말이다.
인생은 끝없는 경쟁의 과정이다. 인간은 자신과의 경쟁,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지혜를 축적하며 성장한다.
그렇지만 그 경쟁은 의미있는 것이어야 한다. 의미있는 경쟁이란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의의 경쟁이어야 한다.
두달 뒤면 총선이 실시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선거구 획정조차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정당당한 경쟁의 마당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고 있다.
이는 이미 선거법에 저촉되는 사항임에도 여·야는 각기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한 선거구 획정에만 매달려 아무런 대책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정치 신인들의 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동할 것이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기대하는 국민의 여망이 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더욱이 지금, 야권의 정계 개편이라는 변수와 맞물리면서 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멀어져가고 있다. 걱정이다.
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이후 선거결과에 대한 이의가 계속 일어날 게 뻔하다.
승자나 패자나 결과에 승복할 수 없는, 그래서 전국은 다시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내홍에 시달릴 것이고, 결국 국론 분열, 국력 낭비, 정치 혼란이 명약관화하다.
답답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정 당당한 경쟁과 승복이 이루어질 수 없단 말인가? '左傳 僖公15年'에 이와 관련된 고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진(秦)나라에 기근이 들었다. 그러나 진혜공(晋惠公)은 전에 진(晋)에 양식을 원조해 주었던 진(秦)나라에 양식을 보내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두 나라는 전쟁을 벌여 진(晋)이 패하고, 진혜공(晋惠公)은 포로가 됐다. 진군(秦軍)이 晋惠公을 데리고 秦國으로 돌아가려 하자 晋國의 대부(大夫)들이 풀이 죽어 그의 뒤를 따랐다.
진목공(秦穆公)이 그들에게 '비록 晋惠公이 배은망덕(背恩忘德)하지만 그대들까지 포로로 잡아 귀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
晋國의 대부들이 이 말을 듣자 얼른 머리를 조아리고 '저희들 모두가 부족함을 인정합니다(群臣敢在下風). 뛰어난 공께서 우리에게 어찌할 바를 일러주십시오'라고 말했다. 秦穆公이 그들을 모두 놓아주었다.
나는 이번 총선이 경제가 기울고, 정치판이 혼란한 현 시국을 마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의 민의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그러한 제도가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 무한 경쟁으로 내달리는 지구촌에서 작은 한국이 작은 거인으로 비약할 수 있는 정치적 비전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에 감배하풍(甘拜下風)하는 사회적 기풍은 어쩌면 소통과 통합의 기초가 아닐까?
▶️ 甘(달 감)은 ❶지사문자로 입 속에 물건을 물고 있음을 나타내며 입속에 머금고 맛봄을 뜻한다. 甘(감)의 음은 머금다의 뜻을 나타냄으로 나아가서 맛있다, 달다의 뜻이 있다. ❷지사문자로 甘자는 '달다'나 '맛좋다', '만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甘자는 口(입 구)자에 획을 하나 그어 입안에 음식이 들어가 있음을 표현한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甘자는 이렇게 입안에 음식이 들어와 있다는 의미에서 '만족하다'나 '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甘자의 사전적 의미는 '달다'나 '맛좋다'이다.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甛(달 첨)자가 '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甘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먹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으니 甘자를 반드시 '달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甘(감)은 (姓)의 하나로 ①달다(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 ②달게 여기다 ③맛좋다 ④익다 ⑤만족하다 ⑥들어서 기분 좋다 ⑦느리다 ⑧느슨하다 ⑨간사하다(거짓으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태도가 있다) ⑩감귤(柑橘) ⑪맛있는 음식(飮食)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僖), 기쁠 희(喜), 즐길 오(娛), 기쁠 이(怡), 기쁠 열(悅), 즐거울 유(愉), 기쁠 희(憘), 즐길 낙/락(樂), 기쁠 흔(欣), 기쁠 환(歡), 즐길 탐(耽)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슬플 애(哀), 슬퍼할 도(悼), 성낼 노(怒), 슬플 비(悲), 쓸 고(苦)이다. 용례로는 군말 없이 달게 받음을 감수(甘受),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약용 식물을 감초(甘草), 달콤하여 맛이 좋음을 감미(甘美), 단 것과 쓴 것이나 즐거움과 괴로움 또는 고생을 달게 여김을 감고(甘苦),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듣기 좋게 하는 말을 감언(甘言), 단술이나 막걸리를 감주(甘酒), 괴로움이나 책망을 달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을 감심(甘心), 달고 쏘는 맛이 있음을 감렬(甘烈), 단맛으로 설탕이나 꿀 따위의 당분이 있는 것에서 느끼는 맛을 감미(甘味), 음식을 맛있게 먹음을 감식(甘食), 달갑게 여기어 승낙함을 감낙(甘諾), 좋은 맛 또는 맛있는 음식을 감지(甘旨), 상급 관청에서 하급 관청에 보내던 공문을 감결(甘結), 알맞은 때에 내리는 비로 가뭄 끝에 오는 반가운 비를 감우(甘雨), 죽기를 달게 여김을 감사(甘死), 물맛이 좋은 우물을 감정(甘井), 달콤한 말을 감사(甘辭), 스스로 달게 여김을 자감(自甘), 향기롭고 달콤함을 방감(芳甘), 살지고 맛이 좋음 또는 그런 고기를 비감(肥甘), 단맛을 나눈다는 뜻으로 널리 사랑을 베풀거나 즐거움을 함께 함이라는 말을 분감(分甘), 선정을 베푼 인재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당지애(甘棠之愛), 달콤하고 아름다운 말을 이르는 말을 감언미어(甘言美語), 달콤한 말과 이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남을 꾀하는 말을 감언이설(甘言利說), 물맛이 좋은 우물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정선갈(甘井先竭), 물맛이 좋은 샘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천선갈(甘泉先竭),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사리에 옳고 그름을 돌보지 않고 자기 비위에 맞으면 취하고 싫으면 버린다는 말을 감탄고토(甘呑苦吐) 등에 쓰인다.
▶️ 拜(절 배/뺄 배)는 ❶회의문자로 拝(배)의 본자(本字)이다. 두 손(手)을 모으고 몸을 아래(下)로 구부려서 절하였다는 데서 절을 뜻한다. 옛날엔 구배(九拜)라 하여 절에도 여러 가지 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 중에서 양손을 내려뜨리고 목을 손 가까이까지 내리는 절을 拜(배)라 하였다. 또 모든 절도 보통은 拜(배)라 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拜자는 ‘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拜자는 手(손 수)자를 겹쳐 그려 두 손 모아 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拜자를 자세히 보면 오른쪽의 글자체가 手자와는 다르다. 拜자의 금문을 보면 그 차이는 더욱 명확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麥(보리 맥)자를 그린 것이다. 拜자는 본래 수확한 곡식을 조상신에게 바치며 절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래서 곡식을 올려 절하는 모습으로 그려졌었지만, 후에 글자체가 바뀌면서 마치 두 손을 모은 것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拜(배)는 ①절(남에게 공경하는 뜻으로 몸을 굽혀 하는 인사) ②절하다 ③굽히다 ④삼가고 공경하다 ⑤벼슬을 주다 ⑥받다 ⑦방문하다 ⑧찾다 ⑨빼다 ⑩뽑다 ⑪발굴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존경하는 사람과 헤어짐을 배별(拜別), 높거나 존경하는 사람을 찾아가 뵘을 배알(拜謁), 공손히 받들어 올림을 배정(拜呈), 의식 때 절하는 곳에 까는 자리를 배석(拜席), 돈을 숭배함을 배금(拜金), 삼가 공손히 받음을 배령(拜領), 절을 하는 예로 절하여 예를 표함을 배례(拜禮), 존경하는 사람을 만나 뵘을 배면(拜面), 엎드려 절함을 배복(拜伏), 절하고 뵘 또는 남의 글이나 작품이나 소중한 물건 따위를 공경하는 뜻을 가지고 봄을 배견(拜見), 삼가 공손히 받음을 배수(拜受), 존경하는 사람을 만나 뵘을 배안(拜顔), 딴 나라의 사람의 문물 또는 사상 따위를 숭배함을 배외(拜外), 남의 편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읽음을 배독(拜讀), 섣달 그믐이나 정초에 웃어른께 인사로 하는 절을 세배(歲拜), 신이나 부처에게 배례함을 참배(參拜), 거룩하게 높이어 공경함을 숭배(崇拜), 절을 받고 답례로 하는 절을 답배(答拜), 신이나 부처에게 공손한 마음으로 절하는 일을 예배(禮拜), 수없이 하는 절을 백배(百拜), 두 번 하는 절을 재배(再拜), 세 번 절함이나 세 번 무릎을 꿇고 배례함을 삼배(三拜), 임금을 뵈올 때 하는 절을 곡배(曲拜), 혼인식 때 신랑 신부가 서로 절을 하는 예를 교배(交拜), 한 번 절하고 다시 머리를 조아려 절함을 길배(吉拜), 단 한번 하는 절 또는 한 번 절함을 단배(單拜), 멀리서 그 대상이 있는 쪽을 향하여 절함을 망배(望拜), 머리가 땅에 닿도록 두 번 절을 함 또는 그렇게 하는 절을 돈수재배(頓首再拜), 여러 번 절하면서 입은 은혜를 고마워함을 백배치은(百拜致恩), 거듭 절을 하며 고맙다는 뜻을 나타냄을 백배사례(百拜謝禮), 삼배의 예와 구배의 예라는 뜻으로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경의를 표함을 삼배구배(三拜九拜), 자기 것은 천시하고 남의 것을 숭배함을 자천배타(自賤拜他), 돈이 제일이라고 알고 이것을 숭배해 인생의 목적을 돈 모으기에 두는 경향이나 태도를 배금주의(拜金主義) 등에 쓰인다.
▶️ 下(아래 하)는 ❶지사문자로 丅(하)는 고자(古字)이다. 밑의 것이 위의 것에 덮여 있는 모양이며, 上(상)에 대한 아래, 아래쪽, 낮은 쪽, 나중에 글자 모양을 꾸며 지금 글자체가 되었다. ❷지사문자로 下자는 ‘아래’나 ‘밑’,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下자는 아래를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下자의 갑골문을 보면 윗부분은 오목하게 아랫부분은 짧은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윗부분의 오목한 형태는 넓은 대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래의 짧은 획은 땅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下자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하여 ‘아래’나 ‘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금문에서 숫자 二(두 이)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소전에서는 아래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下(하)는 (1)아래. 밑 (2)품질(品質)이나 등급(等級)을 상(上)과 하(下), 또는 上, 中, 下로 나눌 때의 가장 아랫길(끝째). (3)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밑에서, ~아래서의 뜻으로, 그 명사가 조건이나 환경 따위로 됨. 나타냄. ~하에, ~하에서, ~하의 형으로 쓰임 등의 뜻으로 ①아래 ②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③뒤, 끝 ④임금 ⑤귀인(貴人)의 거처(居處) ⑥아랫사람 ⑦천한 사람 ⑧하급(下級), 열등(劣等) ⑨조건(條件), 환경(環境) 등을 나타내는 말 ⑩내리다, 낮아지다 ⑪자기를 낮추다 ⑫못하다 ⑬없애다, 제거하다 ⑭물리치다 ⑮손대다, 착수하다 ⑯떨어지다 ⑰항복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낮을 저(低), 낮을 비(卑), 내릴 강(降), 항복할 항(降), 낮출 폄(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존(尊),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어떤 사람의 도급 맡은 일을 다시 다른 사람이 도거리로 맡거나 맡기는 일을 하청(下請), 아래쪽 부분을 하부(下部),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낮은 자리를 하위(下位), 공부를 끝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하교(下校),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하오(下午), 차에서 내림을 하차(下車), 위에서 아래로 향함을 하향(下向),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치적이 나쁜 원을 아래 등급으로 깎아 내림을 폄하(貶下),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끌어 내림이나 떨어뜨림을 인하(引下), 원서나 소송 따위를 받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각하(却下), 낮아짐이나 내려감 또는 품질 따위가 떨어짐을 저하(低下),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라는 하석상대(下石上臺), 붓만 대면 문장이 된다는 하필성장(下筆成章),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뜻 등이 막히지 않고 위에 잘 통함을 하정상통(下情上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한다는 하우불이(下愚不移) 등에 쓰인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 또는 사물이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찬노숙(風餐露宿),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효양할 길이 없어 한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목지비(風木之悲),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을 풍운지회(風雲之會),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친다는 뜻으로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을 풍치전체(風馳電掣),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의 자연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과 비가 순조롭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워 곡식이 잘 됨 또는 천하가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조우순(風調雨順), 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름을 이르는 말을 풍사재하(風斯在下), 바람과 구름 고기와 물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풍운어수(風雲魚水), 바람 앞의 티끌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풍전지진(風前之塵),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목욕한다는 뜻으로 외지에서 겪는 고생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즐우목(風櫛雨沐)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