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이소리저소리 제 뜻대로 토해놓는 저이지만.
이 글만큼은 솔땅생활 어언 5개월간..가장 고민되는 소재였음을 밝히며
제발 부탁하건데 이글을 읽고나서 절 버리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청을 드리는 바입니다.(--)(__)(--;)
때는 2003년 6월 마지막 주말...
기분이 하 꿀꿀스럽던 본 처자.
칭구의 꼬임에 에헤라덜싸 쏟아지는 비를 뚫고 양평의 모 콘도에 갔다지...
대체 관광을 온건지 수면보충을 온건지 딥따리 잠만 12시간을 잔후..
흘러가버린 시간에 너무도 허망해 서로 니가 코알라냐,당신은 나무늘보 뺨치네...
하고 투닥대다..겨우 사우나를 가기로 합의를 봤다지.
그래...사우나에서라도 뽕을 빼자...
수영복도 안가져온 본처자(양평대명콘도는 사우나비로 수영장,헬스장이용가능-역자주)..
메렁!을 날리며 수영장으로 향하는 칭그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지긋이 펴주며...-_-
결연한 의지로 사우나에 입장..
정신이 혼미해질때까정 옥사우나에서 각종 군살제거쇼를 한 후 ..
(여자들은 알거다. 아줌마들이 사우나에서 먼짓을 하는지..-0-)
비틀거리며 나와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감으려 보오니....
-_-;
샴푸가 없었다.
우어...일회용샴푸는 저 밖 카운터에서 팔든데...
이미 전라이고 옷입고 가기도 머하고..젠장..-"-
그때
쥔장이 비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샴푸통 발견....
'오면 빌려써야지..점 챙피하긴하지만..'
'우어...근데 주인은 왤케 안오지? 나갈시간 다 됐는데...--;;;;'
'걍...쓸까? 미안하자너..안돼..도둑질이야..-0-'
'드..들키면...왕쪽이야..-__-;'
결국...
난 옆자리로 순간이동을 한후 재빨리 3번의 펌핑(많이도 썼지-0-)후
바로 머리에 문댔다..--;
근데..샴푸향이 어찌나...우렁차게 사우나를 울리던지.....-0-
너무 진한 샴푸향에 당황해하고 있을무렵
아까 옥사우나에서 근엄한 표정으로 배치기를 하고 있던 할머니가 옆자리로 나오시는게 아닌가.
0.0!!
콩닥콩닥 쿵덕쿵덕...쿠쿠쿠쿠쿠쿠쿵-___-;;;
더군다나 할머니는 착석과 동시에 나를 뚫어져라 노려보기 시작했고
들켰다고 판단한 난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불자.-_-
"우어..할므니..잘못했으여...용서해 주세여어~~흐흑!"
아..마..말해야지...흐읍!(심호흡)
순간!
"새댁!(-__-;) 나 여기 등점 밀어주지 않을라우?"
"아핫!!^0^ 그럼여..당연히 밀어드리져엉~~ ^^;; "
내 생애 통산 그렇게 남의 등짝을 성심성의껏 밀어본적이 있었던가..
정말이지....
열과성을 다해..몸 바쳐 밀고 비누로 마무리까지 완벽을 기했다..
예술혼을 담아!-0-
암것도 모르는 할머니는 너무도 시원하다시며 나에게 바나나우유를 내미셨고
난 극구 사양했지만(믿어줘어!) 기어이 빨대까지 꼽아 주시더라..
꼭
기분이..
모범수가 된 기분이랄까..-0-;;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를 10번쯤 외친 듯하다.
할머니의 뿌듯한 표정이 어찌나 찔리든지..-___-;;
결국 엄청 늦어버린 난
원활한 인간관계를 생각했을시 도저히 사유를 밝힐 수 없었으므로
칭구에게 등짝 오만대를 맞고 옥천냉면까지 사야했다.
폭력에 갈취까지 일삼으며
즐거이 냉면삼매경에 빠진 녀석의 얼굴을
냉면그릇에 담가버리고 싶었지만
스테미너에서 밀리는 나로서는...
고무줄같은 냉면을 우걱우걱씹으며 맘을 달래는 수밖에-0-
암튼간..
이래저래 착하게 살아야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긴
소중한 여행이었다.
요새 스티카 문신이 유행이드만...
'차카게 살자!!'스티카문신은 안파나?-__-;;
열분..
차..착하게 살께여...-ㅜ
우...앞으로 부디 연습실에 도난사건이 안나야 할텐데...
지명수배0순위가 되는건 아닐까..-___-;
두렵다..-0-;;
카페 게시글
Solo Tango
참회의 때밀이..
c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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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01 10:5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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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티커문신 타투 "차카게 살자~"도 팔아여-o-;
후후후~~~ 역시 21세기 명랑작가 큐트님이군요. 옥천냉면에 동그랑땡까지 드셔야 감칠맛이 나는데......제 고향에서의 즐거운 추억이 오래오래 간직되시길 바랍니다.끝.
캬~캬~캬 재밋다..ㅎㅎㅎ 큐트정말 명랑작가 해라!!! 우리 하마트믄 만나분졌을지도 모르것 고만..ㅋㅋ 내가 아끼는 모임이 대명콘도서 있었거든. 난 지난금욜부터 죽을똥 살똥 아파서 모임도 못가고..황금같은 토요 밀롱가도 못가고 집에서 뻗어 있어야만 했단다.ㅠ.ㅠ 지금은 쪼께 나아서 오늘은 밀롱가 가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