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엔 ‘보복 부당성’ 여론전, 日엔 대화 재개 물밑작업… 정부 ‘화전양면 전략’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30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기업인들 우려를 듣고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일본 측 수출규제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여론전을 진행하는 한편,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물밑 작업도 동시에 벌이고 있다. ,
◇ 화전양면을 기반으로 전방위적 방안을 강구하고 나선 것이다.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쯤 국내 30대 그룹 총수와의 공식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정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시행되자 간담회를 급히 추진하고 있다. <△ 사진:>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접견이 있기 전, 김상조 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류효진 기자
○··· 지난 1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대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 자리는 사실상 국내 기업인들의 우려와 정부에 바라는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듣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부의 대책을 총괄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별도로 5대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대 그룹 총수를) 따로따로 뵙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뵐 생각”이라며 “일정을 조율 중이며 결정이 되면 따로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5대 그룹 총수를) 못만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5대 그룹 총수와의 만남은 7일쯤으로 조율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각 단위에서 깊이있는 대책 논의를 매일같이 하고 있다. 업계의 어려운 점을 파악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책을 어떻게 만들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8일 열리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한일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정부는 외교채널을 동원해 투 트랙 전략에 나선 모양새다. 외교부는 이날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출범시켜 미·중간 갈등상황과 더불어 일본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외교부는 특히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경제보복으로 규정하고 일본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는 여론전 준비에 돌입했다.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에서 외교적 대응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일환이다.이를 위해 외교부는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정리한 자료를 재외공관에 보내 각국 주요 인사들에게 이번 사태가 ‘보복조치’라는 점을 설명토록 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이번 사태가 한일 간 무역 갈등뿐 아니라 세계의 통상ㆍ무역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설명을 자료에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 문제를 다루는 공신력 있는 각종 국제회의를 통해 일본 조치의 불합리성을 부각시킬 계획도 있다.정부는 이와 동시에 일본과 관계개선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김현빈 기자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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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일본이 금융 부문에서 보복 조치를 취하더라도 차입선을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후보자들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늦은 10월에 받을 방침을 밝혔다.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유지했다.
(...) 최 위원장은 5일 금융위 출입기자 대상 오찬간담회에서 “일본이 금융 부문에서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어떤 옵션이 가능한지를 점검했다”며 “국내 은행이나 기업에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롤오버)을 안 해줄 수 있을 텐데, 그렇다고 해도 대처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 국내 토종기업들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일감정이 고조될수록 국내 토종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선호도가 높았던 일본산 문구류나 의류, 맥주 대신 국산품을 구매하자는 움직임에 관련 업체 주가가 급등하는 등 ‘애국브랜드’로 주목 받고 있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문구업체 '모나미'는 전일 대비 6%가 오른 3,5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3,990원(20%)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모나미는 전날에도 전 거래일(3일)보다 가격제한폭(29.88%)까지 올라 상한가(3,325원)로 장을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 △ 사진:> 미 본사 전경. 모나미 제공
○··· 59년의 역사를 지닌 토종기업 모나미의 주가 상승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의 '제트스트림', 파이롯트의 '하이테크' 등 일본 제품들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인데,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더불어 대체재로 모나미의 'FX 제타' 등이 떠오른 것이다.
모나미의 공식 온라인몰 매출과 방문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모나미에 따르면 4일 공식 온라인몰 사용자는 전주 같은 날 대비 220%나 급등했다. 심지어 4일 온라인몰 문구류 매출은 전날보다 80%나 뛰어올랐고, 회원가입수도 39%나 증가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 본 제조ㆍ유통 일괄형(SPA)브랜드 '유니클로'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도 있다. 1968년 설립돼 현재 SPA브랜드 '탑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이다. 국내에서 무려 50년 동안 입지를 다진 신성통상도 이날 장중 한때 26.56%가 오른 1,525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성통상은 '지오지아' '유니온베이' '올젠' 등 장수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업체다.
○··· 탑텐은 이날 광복절(8월15일)을 기념하는 티셔츠까지 선보여 국내 시장 공략의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말 탑텐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광복절 티셔츠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 거라고 보고 있다.‘4캔=1만원’ 전략으로 국내 맥주시장을 뒤흔들었던 일본 맥주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국산맥주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마트협회,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등 27개 단체가 소속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일본산 제품을 판매중지 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들은 일본맥주 '아사히'와 '기린' 등을 전량 반품하고 판매중지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 하이트진로 제공
○··· 이 같은 여파로 하이트진로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6.51% 오른 9,8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만1,300원(22.56%)까지 올라 역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맥주 시장에서 일본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강은영기자
▷ 중소기업육성기금으로 긴급자금 지원 대출금리 1.5%로 인하…연구개발 지원 수출규제 피해기업에 지방세 세제지원/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시의 이번 대책은 /피해접수창구 운영 /중소기업육성기금 활용 긴급자금 지원 /부품, 장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 강화 /직접 피해기업에 지방제 징수유예 등을 골자로 한다. 직접 피해 기업이란 생산차질 및 판매부진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을 의미한다./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서울시는 우리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접수 창구 운영 및 1.5% 저금리로 긴급자금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청 청사. (사진=뉴시스DB)
○··· 시는 우선 오는 8일부터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서울시 소재 기업의 '피해 접수 창구'를 운영한다. 시는 서울기업지원센터(센터)에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피해상황을 접수받는다. 실태 확인 및 분석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센터 홈페이지에 일본 수츌규제 관련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 시는 이번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게 될 서울 소재 기업에 중소기업육성기금을 활용해 1.5%의 파격적인 저금리로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시는 정확한 지원금액 수요를 기업신고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이후 중소기업육성기금 중 우선 100억원을 활용해 직접 피해기업들에게 적기에 자금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지원 수요에 따라 지원규모의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윤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