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7일 (화). 아직도 어두움이 사라지려면 족히 1시간은 더 지나야 하는 새벽 5시 반에 집을 나섰다. 최종 목적지 Thunder Bay 에서 여러 날을 지내야 하는데 3일간 모두 Rain 이라는 반갑지 않은 일기예보를 안고 떠나게 되었다. 비를 맞으면 여행은 엉망이 된다. 그래서 항상 여행의 시기를 가능하면 Dry 한때를 골라서 잡기는 하지만... 날씨는 누구도 어찌할 수 없이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장거리 자동차 여행에는 떠나는 첫날의 새벽 운전 외에는 밤에는 운전을 피한다. 항상 오후 5~6시 이전에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한다. 습관상 첫날은 멀리 힘들게.... 그리고 둘째 날부터는 훨씬 짧은 거리를 운행하면서 여유롭게 느끼는 여행을 즐긴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출발부터 좀 힘이 든다. 아직 어두움이 있어서 조심스러운데 부슬비가 계속 내린다. 어둠에 비까지 겹치면 최악의 상황에 가까워진다. 결국 아침이 밝으며 화창한 날이 되어 기분 좋은 드라이브가 되었다.
본래는 Tobermory 에서 하루를 지내며 몇 군데 둘러보려던 것이... 그래도 오늘 아침에 일찍 떠나서 10시에 도착을 했으니 1시 Ferry 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서 전망대에 잠시 들리고, 1시간 정도의 짧은 Loop 코스로 Trail 을 하기로 한다.
공원의 입구에서 1Km 의 가까운 곳에 전망대가 나온다. 오늘도 매우 더운 날인데 아침 10시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Suntan 을 하거나 물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숲길에서 몇 발자국을 내려가면 곳곳에 널려있는 자연 그대로의 천혜를 누리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 끝없이 이어진다.
한 여름의 몹시 더운 날에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Ferry 를 타려고 부두에 도착하니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Mannonite 일가족이 보인다. 고대의 성경에 나오는 그대로 따라서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기독교도들이다. 예전에 Philadelphia 에서 2시간 떨어진 시골에서 마차를 타고 다니는 Mennonite 마을을 본 일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Toronto 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St. Jacob 에서도 마차를 타고 다니는 더 보수적인 Amish? 들을 몇 년 전에 방문해서 본 일이 있다.
어김없이 예정된 시각 1시 정각에 배는 고동을 울리며 항해를 시작한다. Manitoulin 섬 의 남쪽 항구 South Baymouth 까지 1시간 45분간의 길지 않은 항해를 시작한다. Lake Huron 의 동쪽에 접해있는 Georgian Bay 를 남북으로 연결시켜주는 항로이다. 멀리에 Big Tub Light House 도 보이고 여름날의 시원한 바닷가와 다를 바 없는 넓은 호수의 짧은 구간을 가게 된다.
대서양을 건너다가 Canada 북쪽의 근해에서 좌초되어 침몰한 대형 유람선 Titanic 의 영화에서 나오는, 여주인공이 배의 선미에서 팔을 벌리고 환호하는 장면을 연출해 보이는 사진을 찍는 승객들. 코로나바이러스로 선내에는 아주 적은 승객들만 있고, 날씨가 좋으니 대부분 갑판에 나와 있는데 차례로 나가서 한 장씩 누르고 온다. 누가 상관하랴마는 그런데 여기는 선미가 아니고 배의 뒤꽁무니 끝이다.
배의 선미에는 4부자가 한참을 뱃길을 즐기고 있다. 바지 Belt 대신에 멜빵으로 바지를 입고 있는 Mennonite 일가족이다.
아버지는 Cellphone 으로 길게 통화 중이다. 4 부자가 모두 Sunglass 를 쓰고 있고 Mask 도 착용 중이다. 옛 생활을 그대로 실현하려는 아주 보수적인 Amish 들은 가능하면 자동차 대신 마차 (Buggy) 를 고집하고 현대문명을 멀리 하려는 그룹이다. 그리고 약간은 현대문명을 받아들이려는 구룹이 있는데 이들은 Mennonite 들이다. 지금 여기의 이들은 Mennonite 가 아닌가 짐작해 본다.
여러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것 같이 보이는데 많은 Mennonite 들이 보인다. 본래가 지금 배가 가고 있는 Manitoulin 섬의 많은 부분이 Indian 원주민 보호구역이다. 섬에서 다시 북쪽으로 1시간 반을 달려서 나오는 Highway 17번 여러 곳에 Mennonite 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는 것이 도로 표지판에 보인다. 평시에는 무심히 다녔지만 이번에 자세히 보니까, 노란 교통표지판에 검은색으로 마차 (Buggy) 가 그려진 곳이 있는 곳은 근처에 Amish 나 Mennonite 들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고
마차가 나타날 수 있음을 미리 알려주는 표지판이다. 북쪽을 지나면서 여러곳에서 이 표지판을 보았다. 청교도들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항해로 America 대륙에 첫발을 내딛고, 3백여 년이 지났는데도 그때의 청교도 모습 그대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순수한 신앙인들이다.
(Ontario 의 St. Jacobs 근교의 Mennonite 기독교도들? 아마도 더 보수적인 Amish 들인 것 같다. 2014년 7월 11일 촬영)
여행 2째날. Sault Ste. Marie (수세마리). 현지인들은 그냥 Soo (The Soo) '수' 라고 부른다. 동쪽으로는 Michigan 호수, 서쪽으로는 Superior 호수가 만나는 곳이다. 5 대호 중의 가장 거대한 두 호수가 만나는 곳이다.
인구 7만5천명의 작은 도시 The soo. 호숫가를 따라서 놀랍게도 예쁘고 아름다운 항구의 도시가 꾸며져 있다.
Roberta Bondar 공원 앞에 세워진 카나다의 첫 여성 우주인 Dr. Roberta Bondar 의 기념동상. 신경과 의학박사 학위를 가진 의사 출신이다. 생물학자, Pilot, Reseacher 등의 여러 분야에서 활약했다. 미국의 우주선 'Discovery' 의 Canada 첫 번 여성 우주인이다. 자랑스러운 Sault Ste. Marie 출신이다.
The Soo Civic Centre. 방문하는 도시마다 도심의 Town 과 시청도 들려보는데, Sault Ste. Marie 는 아름다운 도시인데 관공서들이 대부분 호숫가에 몰려있다.
한 여름의 화창한 날. 조용하고 평화롭고 아늑한 아침나절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곳이다.
The Soo 에 들리는 방문객들은 한 번쯤 잠시 들려봐도 좋은 곳이다. Canadian Bushplane Heritage Centre. 어마어마하게 많은 호수들과 광대한 Northern Ontario 의 산림들을 관리하는데 첫 번째로 크게 기여하는 Bushplane 들을 전시하고 있다.
여기저기 무수한 호수 위에 착륙하고 이륙하고... 한가하게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골의 호숫가에 낚시질 갈 때에, 혹은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만을 생각했는데.... 광활한 지역에서 자주 벌어지는 산불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관리하고, 재해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보여주는 20분 정도의 Documentary 영화 상영이 깊은 인상을 주었던 곳이다.
Heritage Discovery Centre 그리고 아래의 사진의 바로 옆에 붙어있는 두 건물이 모두가 역사적인 건축물 들이다.
왼쪽은 1814년에 완공된 Ermatinger Old Stone House. 모피 (Fur) 를 교역하던 장소였었는데 곧 Sault Ste. Marie 의 Business 와 사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오른쪽의 통나무 집은 1900년에 지어진 성직자들의 방한용 겨울 통나무집.
거대한 말이 달리고 있는 건물의 벽. 찌는 더위에 벽화의 말도 땀을 줄줄 흘리며....
꼭 100년 전인 1922년에 완공된 수세마리 District Courthouse. 유명 건축가에 의해서 세워진 건물로 Historical Heritage 의 하나이다.
Sault Ste. Marie 호숫가에서 북서쪽으로 길게 이어진 Boardwalk 를 걸어서 Agawa Canyon 기차역까지 돌아온다.
화단의 중간에 학교에서 아이들이 색칠을 하여 진열된 돌조각들이 인상적이다. 여름이라 무, 호박 등 채소도 보이고, 예쁘게 그려진 운동화, 꽃... 재미있는 것은 'Let's Kick Covid !!'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것이 여러 개 보인다. 꼬마들도 많이 지쳐있는 것이 분명하다.
'Life is Good. Off the Mat'
멋있는 색칠들이 가득하다. 'Share' 라는 약간은 인생의 기본적이고 철학적 단어도 보이고...
Market 에서 바로 저만치 떨어져 있는 기차역이 보인다. 인적이 드문 벌판에 최대한의 넓이로 뚝뚝 떨어져 세워진 역이다. 펄펄 끓어오르는 여름날에 정거장까지의 300m 걸음을 나무 그늘에 두 번이나 쉬면서 갔던 곳이다. Northern Ontario 도 여름날에는 이토록 지독히 덥구나.
이곳이 예전에는 맥주공장이 이었던 곳인데 이제는 기차역 손님을 맞는 유명한 Mill Steakhouse 식당이 되어있다.
가운데에 엄청 커다란 주차장을 두고 떨어져 있는 역시 맥주공장이었던 이 건물이 지금은 Agawa Canyon Tour Train 의 출발 기차역이다.
Canada 의 7명 유명화가들인 'Group of 7' 의 기념패들이 기차역에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다. ' Group of 7' 은 주로 온타리오 북쪽의 산과 호수의 가을철 풍경을 무대로 각자의 화법으로 유화를 그렸던 분들이다.
Agawa 캐년의 열차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매일 아침 8시에 관광열차가 여기를 떠나서 약 4시간 후에 돌아온다.
목적지 Agawa 캐년에서는 승객들에게 1시간 30분의 시간을 제공한다. 짧은 거리의 Trail 을 하든지, 아니면 각자가 쉴 수 있는 시간이다. 하룻밤을 그곳에서 숙박을 하고 오는 기차표와 숙박이 포함된 열차표도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Internet 으로 알아보니 평소에 매일 떠나던 기차가 코로나바이러스로 8월 말까지 중단이고 9월 중순이나 되어야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가을 단풍철에는 그래도 Open 을 하는가 보다. 여름철에도 가을 단풍철의 복잡하고 비싼 단체여행 대신에 이곳에 들린다면 꼭 다녀가기에 좋은 곳이다.
마음따라 길따라 (더 자세히 보시려면)
http://blog.naver.com./yongkim46
첫댓글 멋진여행을 하셨네요
그렇잖아도 여행을 못 가셔서 어떻게 지내실까? 궁금했었는데 ...
우리 주변에도 좋은 곳이 많다는 증거가 되었네요
서부가 난생 처음 대하는 웅장하고 놀라운 풍경에 탄성을 올리는 곳이라면
여기는 광활한 대자연의 평범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누려보는 곳이지요.
서부의 자연은 젊은이들에게 더 어필 할 것이고.... 여기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노년들에게 더 좋을듯 하군요... ㅎㅎ
정성 가득한 수세마리의 아름다운 풍경사진과 글 즐감합니다
아가와캐년 떠나는 곳... 조그마한 도시가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