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연중 제18주일
♡하느님 앞에 참된 부자!♡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 이 말씀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 반향 되고 있다. ‘허무다’(hèbhel)라는 단어가 전도서에 22번이 나온다. 그 본래 의미는 ‘수증기’, ‘숨’을 의미하여 폐에서 콧구멍과 입에 이르자마자 없어지는 ‘숨’처럼 단기적이고 단명한 모든 것을 말한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것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재물이나 재화의 노예가 아니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 진정한 주인이 된다는 것은 그 재물이 그것을 만드신 주님의 뜻에 따라 올바로 사용될 때 가능한 것이다. 진리 그 자체이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삶 전체를 통해서 참 진리이신 사랑을 전해주셨습니다.
단순히 내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는 사랑 이로써 주님을 참으로 사랑하는 삶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내 욕심과 이기심을 취하는데 온 힘을 다합니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것, 그리고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주님께서 주신 계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진리가 아닌 망각을 선택하는 모습입니다.
주님께서는 유산 분배의 중재인 역할을 해달라는 사람을 향해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그 부자는 이 땅에서 거둔 많은 소출을 거두어서 모아 두기 위해 곳간들을 더 크게 짓지요. 그리고는 이제 넉넉하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겠다고 다짐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날 밤에 하느님께서 이를 데리고 가면 마련해 둔 모든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냐는 것입니다. 이 부자는 장차 올 세상에 필요한 유일한 준비물인 사랑을 외면했습니다.
그저 자신의 물질적인 욕심을 채우면 다 인 것처럼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아는 이들은 준비 없이 최후를 맞이해서는 안 됩니다. 재물이 아니라 덕행을 사랑하며, 생명과 구원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굳게 믿는 사람만이 진실로 부유한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직접 보여주셨던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욕심을 통해 망각의 길로 가는 것을 막아주고, 참 진리의 삶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군중은 빵을 배불러 먹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랐지만, 예수님께서 생명을 주시는 빵이라는 사실은 아직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거저 주어지는 빵을 계속 먹고 싶어 했기에 하느님의 일을 하려 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예수님께 물었던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일을 해야 예수님의 빵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실 주님께는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필요한 것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이렇게 큰 사랑을 계속 베풀어주신 것은 오로지 우리 인간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무슨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닌 무상의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하느님과 함께하려는 마음가짐입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면서, 자기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