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기이건 다크호스는 있기 마련이다. 다크호스란 말 자체가 '의외의 복병'이란 뜻이 있지만 90후세대의 '마오루이롱(90년생)'이 우승지점 끝까지 달린 것은 중국바둑계에서도 무척 의외였다. 말 그대로 진정한 다크호스였던 셈이다. 지난 해, 12월 21일 제4회 중국 용성전 결승 3번기가 중국기원에서 끝이 났다. 다크호스 마오루이롱이 '2대0'으로 잘 나가는 '퉈자시(91년생)'를 꺾었다. 개인 프로 생애에서, 첫 국내 우승을 따낸 것이다.
우연하게도 시합 장소의 마오루이롱 좌석 뒤에 오청원의 화보가 우뚝 걸려 있다. 대국 전 마오루이롱은 오청원의 기보를 가장 많이 감상한다고 말했다. 용성전 준결승전에서 마오루이롱이 탈락시킨 기사는 지금 현재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판팅위'다. 응씨배서 박정환과 우승컵을 다투고 있는 그 판팅위다.
“예전에 판팅위와 신인왕전 결승에서 만났는데 결승1국부터 그만 패하고 말았어요”
그시합에서 마오루이롱은 연속 2판을 패했다. 출전 조건이 끝난 마지막 신인왕전의 우승 꿈이 깨지고 말았다. 하지만 용성전 준결승전에선 단번에 판팅위를 날려버렸다. 승리 후, 마오루이롱은 이렇게 말했다.
“판팅위를 위시한 95후세대들의 뚜렷한 약진이 나한텐 확실히 압박이 크다. 하지만 중요한건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성적은 따라 오게 돼있다.”'
노력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이번 용성전에서 마오루이롱은 한물 간 마샤오춘과 LG배 챔피언 출신 장웨이제를 꺾었고 응씨배를 통해 한창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는 판팅위의 기세를 싹뚝 잘라버렸다. 결승전에서 만난건 역시나 농심배에서 이름을 날린 퉈자시다. 비록 두 사람 모두 '90후'세대 기사들이지만 먼저 이름을 날린 퉈자시는 현재 중국내 랭킹 2위인 반면, 마오루이롱은 저 멀리 랭킹22위다. 결과만 보면 이번 결승전은 마오루이롱의 것이었다. 2연승으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사실 (우승할 것이라 생각을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우승이 어떨지는 아예 생각 못했다.”
첫우승을 따낸 마오루이롱은 격동하지 않았다. 바둑의 승부처에서 마오루이롱은 벽에 걸려 있는 오청원 같았다. 이런 말을 했다.
“ 저는 오청원을 감상한다. 조훈현의 기보도 많이 봤다. 비록 그분들의 기풍은 다르지만 승부감각이 좋고 민첩하다. 그분들의 가진 바둑을 감상한다.”
다음은 우승직후 인터뷰 전문
- 이 우승은 생애 첫 우승인데 특별한 소감이 있나? " 특별히 소감 같은건 없구요. 왜냐면 매 판 이기든 지든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내가 얼마냐 실력을 발휘했느냐만 생각합니다."
- 현재 랭킹이 22위다, 전성기인가? 이번 한 해의 성적에 만족하나? :전체적으로는 크게 흡족하는건 아니에요, 소속팀이 갑조리그에서 강등당했고. 세계대회 예선도 결과가 좋지 않았죠. 결정적인 때가 오면 내가 감당을 못했던 거 같네요."
- 내년엔 어떤 목표가 있나?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 갑조팀이 강급했다. 다른팀으로 옮길 건가? 아니면 팀에 남아서 을조리그를 둘건가? "아마 을조리그를 둘겁니다."
- 이세돌은 단체 연구를 하면 조금씩 비슷해진다는데 어떻게 생각해나? "아닐걸요. 포석을 진행할 때는 비슷할 수도 하지만 기질은 변하지 않을거에요."
[출처 | 시나바둑] [번역 | 사이버오로 중국통신원 박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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