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거룩한 교회에 속해 있다. 그들은 매주일 공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한다. 예배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는 ‘설교’이다. 따라서 ‘설교’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올바르게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설교를 하는 자들은 저마다 설교를 잘 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잘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설교는 설교자의 종교적인 취향이나 개인적 신념을 교인들에게 주입시키는 행위가 아니다. 설교는 곧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교회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성도들은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배우며 익혀 적용하게 된다. 우리는 종종 어떤 사람의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남의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성실하고 정확해야 한다. 하지도 않은 말을 특정인의 이름을 들먹이며 전하거나 원래의 말에다 자기의 생각을 아무렇게나 덧붙여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그런 행위는 없는 말을 지어내거나 과장 혹은 축소함으로써 듣는 자로 하여금 자신의 거짓말을 믿게끔 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말을 전달하면서 말한 이의 의도를 조작한다면 그것을 전해 듣는 사람을 기만하는 것이다. 원래 말한 사람의 의도를 왜곡해 전달하는 것은 악한 음모를 가진 자가 자신의 목적을 이룩하기 위해 남을 속이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예배 시간에 행해지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공적인 사역이다. 설교자는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또한 그 말씀을 해석하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의도를 드러내 설명하는 사역이다. 누구든지 개인의 목적을 위한 주장을 펼치면서 그것이 마치 하나님의 의도인 양 내세운다면 그것은 기만일 뿐 아니라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설교하는 자들은, 여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신이 위험한 거짓말쟁이가 되기 쉽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을 마치 그런 듯이 교인들에게 전달하며 설복시킨다면 실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웅변에 능한 달변의 설교자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요즈음 많은 신학교에서는 강단에서 말 잘하는 것이 훌륭한 설교인 양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내용을 호소력 있는 그럴듯한 어조로 교인들에게 설득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위험한 사술(詐術)에 지나지 않는다. 차라리 말이 어눌해서 아무리 거짓말을 전하려 해도 잘 안 통하는 편이 백배 천배 낫다. 나아가 하나님의 뜻과 무관한 내용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 양 주장하며 선전하는 행위는 교인들을 속이는 것이다. 모든 설교자는 공예배 시간의 설교를 통해 성도들을 기만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지 않은 사실을 두고 호소력 있는 언변으로 교인들을 감동시키고, 하나님의 의도가 아닌 것을 마치 그런 듯이 교인들을 설득해 낸다면 그것은 여간 불행한 일이 아니다. 공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교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설교를 하는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성도들은 올바르게 자라 성숙해 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지 않은 내용을 마치 하나님의 뜻인 양 의도적으로 선전한다면 참말이 아니라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즉시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의도에서 벗어난 내용을 설교자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그럴듯하게 왜곡하여 전달한다면 그것을 곧장 알아차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는 점차 진정한 설교가 사라져 가고 있다. 많은 설교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교회 앞에 전달하거나 그의 의도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도리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교인들 기만하여 말한다. 하나님의 의도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주장이 마치 하나님의 뜻인 양 강조하는 것이다. 교회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올바른 말씀 선포이다. 성숙한 성도들은 설교자의 참말과 거짓말을 주의를 기울여 식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거짓말이 아니라 공적인 직분을 통해 교회 앞에서 성도들을 기만하는 위험한 행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모든 설교자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는지 겸손한 자세로 스스로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뜻이 과연 그러한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칫하면 예배를 위한 공적인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는 잘못된 설교자에게 동조함으로써 공범이 될 우려가 없지 않다. 현대는 인간들의 종교적 이성과 경험이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군림하고 있는 악하기 그지없는 시대이다. 따라서 교회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이 공예배를 통해 잘 전달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어야 하며 하나님의 뜻이 올바르게 선포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며 선포하는 설교가 예배의 가장 중심 자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