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고 토하고” 집에서 요리하다 병원행…무슨 일?
가정에서 조리 시 환기 필수...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입력 2024.01.11 18:20
최지혜 기자
집에서 요리하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요리하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8일 강원 정선군 한 가정집에서 숯불로 고기를 굽던 일가족 3명이
어지러움과 호흡 곤란, 구토 등 증세로 병원에 옮겨졌다.
10일 충남 논산시에서도 80대 여성이 LPG 가스를 이용해 요리를 하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사건 모두 요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원인이다.
일산화탄소는 휘발유, 석탄, 나무, 천연가스를 포함한 연료가 불완전 연소될 때 생성되는 가스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시작해 구토, 호흡기 문제, 의식 변화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색도 향도 없는 일산화탄소…몸에 들어오면 산소 운반 능력 떨어뜨리고 심하면 사망까지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일산화탄소의 무서운 점은 무색 무취라는 것이다.
눈으로 보거나 냄새를 맡기 어려워 나도 모르는 사이 일산화탄소를 마실 수 있다.
일산화탄소가 몸에 들어오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붙어 산소 운반에 지장을 준다.
우리 몸의 산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각 조직에 운반된다.
일산화탄소는 헤로글로빈과 결합 친화도가 산소보다 약 200배 높다.
조리 과정 시 어지럽거나 제대로 서있기 어렵고, 숨쉬는 것이 불편하다면
일산화탄소 중독 초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 발생 시 즉시 환기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일산화탄소 치료는 특수 탱크에 환자를 눕힌 뒤 고압의 산소를 들이마시게 해
혈중 산소 농도를 높이는 고압산소치료가 이뤄진다.
회복하더라도 환자의 약 30%는 뇌 손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 후 2달 정도 지켜보며 기억장애, 언어장애 등이 나타나지 않는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조리 시 창문열고 보일러, 난방기구 관리 필수…보일러 ‘윙’ 소리 크다면 점검 받아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피하려면 조리 시 창문을 열고 보일러나 난방기구의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가정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은 보일러, 난로 등의 시설 미비로 인한 사고가 잦다.
연통 청소나 관리가 미흡해 연통이 막히면 보일러 가스가 새어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보일러를 비롯 난로 연동의 이음매 부근에서 가스가 새지 않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보일러가 돌아갈 때 ‘윙’ 소리가 크다면 연통이 막혀있다는 의미일 수 있어 가스 점검을 받는 게 좋다.
가정뿐 아니라 차박, 캠핑 시 일산화탄소 노출도 조심해야 한다.
가스 등을 이용해 요리할 땐 야외에서 해야 한다.
가급적 실내공간에선 숯불을 비롯 휴대용 가스보일러 사용은 피하는 게 좋다.
텐트 한쪽 면을 활짝 열어 환기하는 것은 필수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