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서도 차별금지법 관련해서 남한 정부에 권고를 한 바가 몇 차례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역시도 LGBT 그룹에 속해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말이라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대외적이라도 이런 말 한 마디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한 정부는 UN 권고사항조차
아얘 무시해버리고 있죠.
6월 1일. 토요일에는 홍대 인근에서 퀴어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이에 홍익대 인근 상인회에서는 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걸어주기로 하셨습니다.
요즘 차별금지법 논란으로 인해서 감정적으로든, 이성적으로든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이 영상과 사진을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나는 내 존재가 누군가에게 부정당하는 게 억장이 무너질 만큼의 일이거든요.
이 날 홍대에 오시는 분들은 퀴어퍼레이드카가 지나가거나 각종 무대 행사도 마련되어 있으니 신나게 같이 놀아요!
기사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5212230055&code=950201
신촌·홍대 상인들 “문화 다양성이 상권 살린다”
ㆍ파는 것 이상의 뭔가에 주목, 획일성 탈피 협동조합 운동
ㆍ‘동성애자 행진’ 등 적극 수용
서울 신촌과 홍대 앞 상인들이 문화의 다양성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 밥과 술, 옷과 가방 등 뭔가를 파는 데만 몰두해 온 이곳 상인들이 처음으로 ‘문화’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수익금으로 문화 행사를 유치하고 예술인 지원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홍대 거리 상인들은 동성애자 거리행진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문화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전격적으로 행사를 유치했다.
21일 오후 신촌동 주민자치회관에서는 상인 30여명이 모여 ‘신촌에 지역문화를 입히자’는 주제로 세미나를 했다.
김학산씨(48)는 “대학가만의 문화는 물론 각종 공연까지 모두 사라지면서 오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축제나 즐길거리가 없어서 장사가 안된 걸 이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촌에서 18년째 음식점을 운영해 온 오종환씨(47)도 “앞으로 신촌에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문화 공간이 생겨도, 다시 상업화로 땅값이 오르고 오밀조밀한 가게들은 밀려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임대료 인상 자제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50개 점포주들의 모임인 신촌번영회는 집행부 간부 12명이 주축이 돼 지난 4월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협동조합이 나서 지역 문화 행사를 계속 유치하고 신촌 문화를 회복하려는 취지에서다. 이들은 월요일마다 신촌번영회협동조합 사무실에 모여 신촌의 미래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느라 바쁘다.
1990년대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음의 거리로 불렸던 신촌은 주말이면 수도권 일대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상인들이 몰리면서 점포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올랐다.
그러나 값비싼 임대료는 신촌만의 문화를 만들어냈던 소극장과 서점·소형 카페들을 내몰았다. 대신 커피전문점·화장품점처럼 대기업이 주도하는 상권으로 변질됐다. 문화가 사라지면서 이대역 일대에는 빈 점포까지 생겨났다. 협동조합의 한 상인은 “주말이면 신촌길은 어깨를 부딪쳐야 통행이 될 정도로 북적였다”며 “그러나 문화가 사라지고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이젠 매출이 30~50%씩 떨어진 상가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소위 ‘잘나간다’는 홍대 앞 상인들도 홍대 인디 문화를 지키려 노력 중이다. 350여개 업소가 가입한 홍대 걷고싶은거리 상인회는 스피커와 공연장비를 구비해 거리 공연자들에게 임대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상인회 협동조합을 설립해 그 수익금으로 인디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 등을 마련하고, 예술인·주민과 함께 갖가지 지역 축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인들은 오는 6월1일부터 홍대 걷고싶은거리 일대에서 벌이는 동성애자 행진 등 퀴어문화축제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 축제를 유치할지에 대해 중장년층 남성이 많은 상인회에서는 ‘교육적으로 나쁘다’ 등 반대 의견이 많았다.
상인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김형길 홍대 걷고싶은거리 상인회장(55)의 의견이 상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 회장은 “지금의 홍대 거리를 만든 게 문화·예술·개방성인데, 홍대는 동성애자든 누구든 품는 곳이어야 한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며 상인들을 설득했다. 평소 인디밴드의 음악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해왔던 상인들도 홍대 거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홍대 앞에서 12년째 고깃집을 운영해 온 최차수씨(51)는 “동성애 축제라길래 사실 거부감이 들었지만, 논의 과정에서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구나 생각하게 됐다”며 “홍대 거리를 더 특별하게 만들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대 걷고싶은거리 상인회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상점들에 달기로 했다.
김 회장은 “사람들이 홍대 앞에 오는 건 우리가 음식을 잘해서가 아니라, 여기에 ‘뭔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주변 상인들에게 계속하고 있다”며 “홍대 거리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가 자꾸 열려야 한다. 임대료 때문에 문화예술인들이 떠나지 않도록 우리가 거들어주고 그들의 활동을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