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뜬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별세 소식에 깜짝 놀랐다.
올해 68세로 지병인 대장암으로 사망했다는.
수많은 죽음을 봐 왔지만 가슴이 아려왔다.
일본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지라 도서관에 가면
신간 코너에 먼저 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워낙 인기가 많아 신간이
나오기 바쁘게 벌써 대여 중이라 손에 넣기가 힘들다
쉬지 않고 책을 출간해서 놀랄 때도 있었다.
106권을 출간했다니 대단하다.
범죄 소설 코너 한편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가득히 진열돼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빌려 봤는지 인기 있는 책은
너덜너덜해져 있다.
하도 많이 읽어서 내용도 헷갈린다.
수많은 저서와 수상경력도 많지만 우리 회원님들도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략하고 다른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오사카 이쿠노구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쿠노구 生野区, 이카이노 猪飼野는 우리 선조들의 거주지역이었다.
글자 그대로 멧돼지를 기르는 들판이다.
해방 전후, 제주의 4.3사건 등 시국이 어수선한 시기에 많은 조선인들이 밀항하여 정착한 곳이 오사카
이쿠노구였다.
"소 잡는 놈이나 면서기 한다."고 큰소리 치고 떠난
외할아버지가 평생 살았던 곳이 이쿠노구였다.
비가 오면 강물이 범람하고 움막집에서 거적떼기
걸치고 돼지 잡으며 푸성귀로 연명하던 조선인들이터를 잡고 살았던 곳이다.
지금도 돼지고기를 파는 정육점이 많고 '코리아 타운"이란 표지판도 걸려 있다.
소설 '파친코'의 배경 마을로 상세히 묘사돼 있다.
다행히 할아버지는 배운 게 있어 대서소 일이나
글을 모르는 조선인들의 대필을 해주며 일본 삶을
살았다
"불에 타 죽고 싶지 않다."고 죽을 때 되서야
고향으로 오셨고 소윈하던 대로 땅에 묻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쿠노구 출신이라 많은 한국인들의 삶을 보았을 것이다.
소설 속에 한국인들이 자주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가장 많았던 일본 소설가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과 애석함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
수많은 저서를 다 읽지 못하지만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신참자
비밀
백야행
기린의 날개
가면산장 살인사건
라플라스의 마녀 등은 무더위를 잊으며 읽을만한
책이다.
나도 다시 빌려와 읽을 생각이다.
"인생은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고 우리에
게 용기를 주었던 작가.
이렇게 한 소설가의 죽음으로 가슴이 아프긴
처음이다.
첫댓글 히가시노 게이고가 여성작가로 잘못 알고 있었네요.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여러권 읽었습니다
좋아하는작가가 별세하였다니 안타깝군요
저도 '히가시노 게이고'를
'히가시노 게이코' 로 잘못 발음해서
도서관 직원이 책을 찾지 못해 헤맨 적이 있습니다. ㅋ~
京子 게이코
恵子 게이코, 여자 이름도 많지요.
일본어 발음이 어려워요.
아깝네요.
68이면 전성기인데요.
특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가면산장 살인사건이
잊혀지지 않네요.
아이구~
도반 님 반갑습니다.
더운데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머언 길을 돌아돌아 오신 것 같습니다.
살면서 스쳐 지나가는 일
전부 잊으시고
좋은 글 올려 주세요.
삶방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하~
파친코에서 나오는 그곳이 아우라님과 직접 그렇게 인연이 되는줄
정말 몰랐네요,
저는 추리소설을 좋아하질 않아서
작가를 잘 모르겠지만,
인생의 절정에 이룰 시기에 중출한 재능을 두고
영면한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마,
생전에 모두 소진하고
떠났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으세요
작가는 책을 싫어했답니다.
중학생 때까지 책과 담을 쌓고 살아
글자 많은 책을 읽으면 머리가 아팠다고.
하지만 에도가와 란포와 마즈모토 세이초의
추리 소설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다네요.
일본은 추리 작가가 많지요.
책을 읽다보면 일본이란 나라가
음습한 기운이 많은 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