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진강[蟾津江]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동부지역을 남류하여
경상남도 하동군과 전라남도 광양시 경계에서 남해로 흘러드는 강.
본래 이 강의 이름은
모래가 고와
두치강(豆恥江 또는 豆直江)·모래가람·모래내·다사강(多沙江)·대사강(帶沙江)·사천(沙川)·기문하
등으로 불렸으며,
고려시대 1385년(우왕 11)경 섬진강 하구에 왜구가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했다고 한다.
1918년에 발간된 〈조선지지〉 자료에 의하면
하구에서 약 38.7㎞에 이르는 구례군 토지면까지 주운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이용되지 않고 있다.
이 강의 유역 내에는
840년에 창건된 신라의 고찰 쌍계사를 비롯해
화엄사·천은사·연곡사·칠불암·불일암·태안사·도림사·만복사 등의 사찰과,
남원 광한루와 양진정, 하동 악양정, 구례 7의사묘,
고성 풍계서원 및 고소성·주성성터·교룡산성 등의 유적이 남아 있으며,
지리산국립공원·마이산도립공원이 위치한다.

어머니의 품속같이 넉넉한 지리산의 이름없는 골자기 골자기에서 솟아난 물줄기가
좋그마한 고을 고을을 지나고
지나온 한줄기 한줄기가 요천에서 만나
남원골에 배부르게 젖을 먹이고 유유히 휘감고 돌아나가는 섬진강.....
억천만겁동안 남원의 유구한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아온 물결은 지금도 변함없이.....
예전에 그랬듯이 그 길을 지금도 흘러간다.


은어, 다슬기등 40여종의 담수어와
남한 특산종의 40여%가 섬진강에 살고 있는 잘 조화된 생태계와
수려한 경관을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보고지이다.
섬진강은 고운모래가 많아 가람, 사수천, 사천, 두치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피라미, 갈겨니, 붕어, 참붕어, 각시붕어,모래무지, 밀어, 동사리, 미꾸라지, 꺽지,
은어, 메기, 쏘가리, 뱀장어, 누치, 황어, 잉어, 동자개 등의 어류종과
재첩(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지역에서만 자라는 조개류의 일종으로 가막조개 라고도 불리운다.),
다슬기 등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흑기러기와 혹부리오리의 도래지이며,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

곡성부터 바짝 따라붙은 전라선 철길과 함께 섬진강을 나란히 달릴 때면
강 건너 산자락에 편안히 자리잡은 강변마을들이 더없이 정겹게 다가온다.
그러나 구례 입구에서 전라선을 순천 쪽으로 내려보내고
지리산 밑으로 사뭇 섬진강을 따라가노라면
철 따라 강가에서 은어를 잡고 재첩을 줍는 풍광이
산수화 속의 한가한 점경인물로 다가온다.
그리고 화개장터 강나루에는 건너갈 사람을 기다리는 나룻배가 거기를 지키고 있고,
악양 평사리께를 지나자면 은모래 백사장의 포플러가 항시 강바람에 휩쓸리곤 한다.

주암댐과 섬진강댐을 막기 전에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은어흘림낚시를 업으로 하는 낚시꾼이
곡성·남원·구례·하동 등의 섬진강 인접 시군에 상당수 있었으나
지금은 구례·하동 지역에 몇 명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 고 있다.
근년 들어 섬진강 주변 자치 단체끼리 협의체를 구성한 뒤
골재 채취 를 제한하고 지류의 오·폐수를 단속하고
지역 주민들의 환경이 변화하 면서
징거미, 은어, 참게, 뱀장어 등의 섬진강 청류어족 개체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반갑고 대견하다.
특히 징거미는 구례 부근의 섬진강에 밤에 나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재첩은 바닷물과 민물이 합쳐지는 염분이 적은 사질 토양에서만 자연서식되는
직경 2~3cm의 민물조개이다.
하동 방언으로 갱조개라고 하기도 한다.
물이 조금만 오염되면 살지 못하는 까닭에
지금은 하동 섬진강 재첩만이 자연산으로는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화개장터 유래
섬진강 수운이 문을 열었던 그때부터
영남과 호남을 잇던 이곳에 사람이 모였고
요새로 단장되어 화개관이라 불려졌으며
삼한시대에 장터 구실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화개장은 1726년에 번성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시장이 되었고
객주의 오고 감이 끊이지 않았으나
교통과 유통구조의 발달로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영호남인이 어우러져 정감이 가득하고
김동리 소설 [역마]의 배경이며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로 널리 알려젼 이곳.
1997년부터 4년에 걸쳐 옛모습을 복원하여 장을 세우고 유래를 적어
지나가는 길손을 불러 여기가 화개장터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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