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날 연인을 찾는 내용 입니다.
문득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니 그렇게 애타게 찾던 내님은 희미한 등불 아래 있다는 말입니다.
왕국유王國維(1877~1927)가 송사宋詞를 인용하여 [인간사화人間詞話]를 지었는데, 맥연회수의 출처는 송나라 신기질의 사詞라고 합니다.
도올이 대권주자들의 자세를 말하면서 이용한 구절입니다.
대권 주자들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지 백번 천번 노력하고 하다보면
성취는 불현듯 찾아온다는 것은 여일반如一般일것입니다.
소원하신 바 백도百度 천도千度하여 맥연회수하는 정유년 되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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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옥안靑玉案·원석元夕
- 송宋, 신기질辛棄疾 -
동풍야방화천수東風夜放花千樹
~ 동풍 부는 밤, 천 그루의 나무에 핀 꽃(등불)이
경취락更吹落, 성여우星如雨
~ 바람에 흩날리는데, 별이 비가 되어 쏟아지는 것 같네
보마조거향만로寶馬雕車香滿路
~ 좋은 말이 끄는 독수리 문양의 화려한 마차가 온거리를 향으로 뒤덮는데
봉소성동鳳簫聲動
~ 봉소(퉁소의 명칭) 소리 울리고
옥호광전玉壺光轉
~ 옥항아리 같은 달빛이 구르며
일야어룡무一夜魚龍舞
~ 하룻밤 내내 어룡무(물고기와 용 모양의 등불을 흔들어 춤추는 모양을 나타내는 공연)가 계속되는구나
아아설류황금루娥兒雪柳黃金縷
~ 아아, 설류, 황금루(모두 여자들이 머리에 꽂던 장신구)로 치장한 여인들이
소어영영암향거笑語盈盈暗香去
~ 담소를 나누며 사뿐히 걸어가니 은은한 향기도 지나가네
중리심타천백도衆裏尋他千百度
~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 사람을 백번 천번 찾다가
맥연회수驀然回首
~ 불현듯 고개를 돌려보니
나인각재那人却在
~ 그녀가 뜻밖에도 거기 있네
등화란산처燈花爛珊處
~ 등불이 잦아드는 그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