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마태 14,13-21)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요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도록 배를 타고 가셨다. 이렇게 외딴 곳으로 물러가시는 것은 예수님께서 아직은 당신이 누구시라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행동으로 당신이 누구신지를 알리고자 하셨다.
그러나 군중은 그분을 끝까지 따라간다. 아마 예수님께 큰 희망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은 모든 위험을 극복하고 쫓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6절) 제자들은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17절) 그들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다.
한 두 명이 쫓아온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자그마치 5,000명이 넘는 사람이 쫓아온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쫓아 이 외딴 곳까지 온 이유가 무엇일까요? 병자들은 병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진리에 목말라 하는 이들은 참 진리를 보기 위해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기쁨과 위로를 얻기 위해 여기에 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모두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외딴 곳이라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주님만 있으면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얻으면 저절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면서 어떤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이 주님께 식사 대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주님께서 이들을 모두 배불리 먹이십니다. 주님의 사랑은 이렇게 계속되는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세상의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부족해 보이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이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했습니다.
예수님께 많은 군중이 몰려들었습니다. 그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신 예수님께서는 병자들을 고쳐 주시면서 하늘 나라의 표징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녁이 되어 문제가 생겼습니다. 먹을거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줄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라면서 불가능하다고 항변합니다.
우리의 사랑 실천만이 하느님의 놀라운 표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의 실천은 아주 작고 보잘것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랑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가장 귀한 것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따라서 포기하고 좌절하는 쪽으로 향해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든 실천하는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일이 이 세상에서 환하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