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종류
물체의 상이 맺히는 부위가 망막보다 뒤쪽일 때 원시라고 하는데, 이것은 멀리 있는 물체를 보기 위해 수정체가 가장 얇은 상태(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1. 조절
조절은 젊은 성인의 경우 마치 자동 초점 조절이 되는 카메라처럼 먼 곳의 물체나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볼 때 별다른 어려움 없이 초점이 잘 맞게 하는 수정체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만 40세 이후가 되면 이런 조절 능력이 감소하게 되어 멀리 있는 것을 볼 때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가까이 있는 글자 등을 읽을 때 초점이 맞지 않게 되기 시작하여 점차 책을 멀리 떨어뜨리고 보게 되는데, 이것을 “노안”이라고 합니다. 흔히 원시와 노안을 혼동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근시를 근거리 보기, 원시를 멀리 보기로 명명한 까닭에 가까이 있는 것이 잘 안 보이는 것이 원시라고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조절능력의 저하로 인해 감추어져 있던 원시가 나타나기 때문에 혼동하기도 합니다.
이런 조절 작용이 수정체의 굴절력을 수시로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원시라고 해도 조절능력이 뛰어나다면 얼마든지 초점을 망막에 맞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나 젊은 성인의 경우는 본인의 눈이 정시라고 착각할 정도로 시력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조절 작용은 개개인의 나이, 원시나 난시의 양, 조절기능의 상태, 시각체계에서 얼마나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 정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조절의 영향력에 따라 시력뿐 아니라 원시의 양도 다르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2. 원시의 양
1) 가용 원시와 절대 원시의 합
- 가용 원시: 조절로 극복이 가능한 원시량
- 절대 원시: 조절로 극복이 안 되는 원시량
2) 현성 원시와 잠재 원시의 합
- 현성 원시: 평상시에 측정되는 원시
- 잠재 원시: 조절을 못하게 안약을 투여한 후에 조절마비하 굴절 검사를 한 후 추가적으로 나타나는 원시
3. 원시의 양에 따른 분류
굴절이상의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디옵터(D)인데 보통 원시는 +로, 근시는 -로 표시가 됩니다.
- 경도 원시: +2D 이하
- 중등도 원시: +2.25D~+5D
- 고도 원시: +5D 이상
4. 원시의 종류
1) 단순 원시
단순 원시는 눈을 구성하는 여러 구조물의 정상적인 생물학적 다양성에 의한 원시입니다. 즉, 질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원시는 단순원시입니다.
(1) 굴절성 원시
각막곡률이 평평하거나 수정체 굴절력이 충분하지 않아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게 되는 경우입니다.
(2) 축성 원시
안축장길이가 짧아서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게 되는 경우입니다.
2) 병적 원시
원시의 원인이 안구의 발달장애나 안질환, 안외상에 의해 생기는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