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숙면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아침을 먹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으로 갔다.
이번만큼은 가이드가 말해준 일명 "서태후 빵"을 꼭 먹어야지 싶어서 서두르기로 했던 것.
서둘럿던 덕분에 발빠르게 레스토랑에 도착해 제일 먼저 레스토랑에 줄을 서자니 민망하기 짝이 없었으나
그나마 우리의 운전기사 두분이 우리 앞을 차지하고 있어 덜 쑥스러웠다.
중국에서는 500Km 이상을 달리게 되면 무조건 운전 기사가 두 사람이어야 한다고 한다.
왜 아니 그러겠는가...웬만해서는 몇 시간쯤은 기본이고 열시간을 넘게 운전하는 것도 다반사이므로
서로 교대하여 운전을 하지 않고는 피곤에 쩔어 운전을 할 수 없음은 분명할 터...그러다가도 청도에 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 사람의 운전 기사는 알아서 나타나지를 않았다.
도심에서 500Km를 달릴 이유가 없으므로 자연히 빠져주는 것이지만 수고하셨다는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
여하튼 명물 빵이라는 서태후, 가이드가 설명해준 "서태후" 빵의 사연은 이렇다.
중국에서 서태후의 이미지는 악역이다.
그리하여 후대의 사람들이 그녀를 응징하기 위해 죽여야 한다는 것 이었고 확실하게 죽이는 것은 먹는 것이라고 했으며
그래서 잘근잘근 씹어야 한다는 의미로 서태후란 이름의 빵을 만들었다.
그러나 빵으로 만들어 먹어대고 씹어대도 분이 풀리지 않아 결국에는 기름에 튀겨서 먹으며 좋아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속설이다.
빵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고 쫄깃하여 개인적으로는 담백하니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 입맛에는 맞지 않은 듯.
대체로의 평은 맛 없다는 사람들의 이구동성 한 목소리.
저 멀리 보이는 비닐하우스는 대단위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며 온갖 야채류를 생산한다.
그 비닐하우스는 낮과 밤의 온도차를 줄이기 위해 땅밑으로 한참을 파내려가 만들었으므로
우리처럼 지붕이 높이 솟아있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아 위로 보이는 지붕은 겨우 비닐하우스가 있나 보다 생각될 정도 다,
제남까지 가는 시간도 5시간 30분이나 걸리므로 고속도로변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역시나 한국식 입맛으로 개량된 음식을 차린다고 차렸지만 군둥내 나는 김치로 끓여준 김치찌개는
정말 숟가락도 대기 싫었던 쥔장과 달리 일행들은 그나마 그게 어디냐며 그런대로 적응해 먹더라고.
반면 잡화점을 겸한 식당에서 파는 사과는 정말 맛이 있었고 대체로의 과일들도 그러했다.
드디어 제남에 도착하고 보니 역시 사람들의 때깔이 다르다.
입성이 다르고 대체적으로 중소도시적 느낌이 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샘의 도시"로 유명한 제남은 2,000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로서 세계에서 유명한 고대문명인 용산문화의 발원지로
신석기 시대의 유적 성자아 城子, 현재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곽씨묘와 단층고탑4문캅 등이 있다.
태산과 황하강에 둘러싸인 독특한 자연조건과 아름다운 환경, 빼어난 경치를 가진 제남은 온천이 많아서
"온천의 도시"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는데 우린 온천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일정이 빡빡한고로.
제남의 도심 한가운데 있는 "천성광장'은 쇼핑몰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곳으로서
유네스코 국제예술광장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각종 조각상과 음악분수의 오묘한 조화는 말할 것도 없고
밤이면 대형스크린의 무료 영화 등을 상영하는 최고의 시민 휴식처이다.
채찍을 감아돌려 팽이를 치는 소리는 그야말로 천둥 벼락치는 소리 정도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팽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일쑤요 팽이돌리기 고수들의 장기자랑도 장난이 아니고
팽이치기나 연날리기등을 통해 자신들의 전통을 홀대하지 아니하고 잊지 않으며 지켜나가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서울의 청계천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흑호천"은 제남 시민이 엄청나게 사랑하며 일상으로 누리는 곳으로 보였다.
하지만 제남 사람들이 너도나도 뱃놀이를 하며 물에 들어가고 들락거리는 흑호천의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는 사실에는 경악스러웠다.
다시 대명호로 이동하기 전에 타야 할 셔틀버스 정류장 앞에 있던 견과류 파는 아저씨의 친절함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한줌 쥐어주는 서비스로 얻어먹기만 했지 저 이름모를 견과류를 사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이다.
샘물이 많은 제남에 가장 큰 볼거리가 있는 대명호는 여러개의 연못이 모여 이뤄진 "샘의 호수"다.
제남시민들의 휴식처로 유명하여 각 드라마 촬영지나 영화촬영지로 이용되어 더욱더 유명세를 탄 곳이라고 한다.
하긴 한여름이면 섭시 40도는 기본이요 하루에 세번은 샤워를 하여야 잠이 들 수 있는 곳이 제남이라고 하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당연히 대명호를 찾는 발길이 많을 수밖에.
드디어 제남에서 여행자라면 꼭 들러야 한다는 기본적인 곳을 그런대로 들러보고 도심을 가로질러 다시 청도를 향해 떠난다.
또다시 4시간 30분 정도를 할애하여 청도 공항 근처의 호텔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첫댓글 우리와 같은 아시안이라 낯설지는 않지만 그래도 때로는 많이 다른 듯한 모습들이 흥미롭네~
한번 이동했다하면 적어도 4~5 시간이 걸리니 대륙은 역시 다르네.^^
중국은 나라가 커서 볼거리도 다양하고 독톡한 풍광이 많을듯 하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