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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urs vs Kings (2008.03.21)
4연패 후의 2연승. 비록 약체팀들과의 경기였지만, 일단 주전들이 푹 쉬면서 쉽게 승리들을 가져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보스턴전 4쿼터에서 발목을 살짝 부상당했던 지노빌리는 별 무리없이 4~5일을 쉴 수 있었던 셈입니다. 체력비축의 차원에서 볼 때에 스퍼스 선수들에게는 좋은 스케줄이었습니다. 플레이옾은 못나가지만 킹스는 사실 좋은 팀이고, 오늘도 1, 2쿼터에는 스퍼스 선수들을 많이 애먹게 했습니다.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고, 또 오늘따라 평상시보다 더 잘하더군요. 특히 론 아테스트 (23점, 7리바운드)는 엄청난 몸빵과 힘, 외곽슛의 정확성을 앞세워 전반전에 스퍼스 진영을 유린했습니다. 스퍼스로서는 다행히도(?) 베노 우드리히가 경미한 허리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던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고, 킹스는 스퍼스의 질식수비를 주전 포인트가드없이 뚫어야만 했던 경기입니다. 스퍼스의 수비는 킹스의 야투율을 38.7%로 틀어 막았습니다. 특히 브루스 보웬의 케빈 마틴 수비는 엄청났었지요. 보웬의 엄청난 디나이 디펜스와 밀착수비로 인해 마틴은 20득점은 했지만 12개의 야투를 시도, 단 두 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또한 스퍼스는 전체적으로 볼무브먼트가 빨랐고 안정적이었으며, 특히 지난 4연패의 주범, 마이클 핀리가 두게임 연속 슛감이 좋았다는 점이 수확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 이제는 정말로 플레이옵을 겨냥한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오리가 경미한 부상으로 앞으로 몇 경기를 뛰지 못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도 보너를 기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확실히 보너는 플레이옵에서도 기용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선발라인업을 확실하게 결정했지요. 강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아니라서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지금의 오베어토-덩컨-보웬-핀리-파커 라인업은 상당히 안정되어 보입니다. 팀 덩컨 오늘 상당히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공격시에는 골밑에서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종종 보였고, 수비에서도 상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32분 뛰고 21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락샷, 2스틸로 거의 완벽한 스탯을 자랑했습니다. 슛률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덩컨에게 공을 투입한 작전이 주효했습니다. 마누 지노빌리 두 경기 연속으로 놀고 있는데, 지노빌리가 부진하다기 보다는 체력도 비축하고 가볍게 다친 발목부상에도 무리가 안가게 하려는 작전의 일환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돌파는 전혀 안하고, 하더라도 척만 하다가 밖으로 킥아웃패스 해주는 역할이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요. 9점에 5어시스트. 3쿼터에서 브랫 밀러에게 플래그런트 파울을 당하면서 자신도 불공정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는데, 그 순간부터 폭발하면서 3점슛과 3개의 어시스트로 전세를 순식간에 뒤집었습니다. 특히 4쿼터에는 슛감이 돌아오기 시작했던 케빈 마틴의 슛을 뒤에서 점프해 블락을 하면서 스퍼스의 승세를 굳히기도 했습니다.
마누를 돌게 한 밀러의 파울장면과 4쿼터 케빈 마틴의 샷을 블락하는 모습 토니 파커 매 게임 계속해서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파커입니다. 이제 거의 작년 시즌의 파커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봐집니다. 32분을 소화했고, 19점, 7러시스트, 4리바운드, 1턴오버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3점슛 두 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는데, 파커는 3월 들어 3점슛률이 50% (6-12)입니다. 아직 수비 부분이 해결이 안되고 있는데, 앞으로 한 2~3 주간 동안에 그 부분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튼 파커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니 빅 3가 함께 터지지 않아도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어서 좋더군요. 브루스 보웬 오늘 마틴과 아테스트를 돌아가며 막았는데, 마틴은 거의 셧다운을 시켰던 반면, 힘좋은 아테스트에게는 답이 없었습니다. 2개의 삼점슛 포함, 10점을 득점했고, 2월 동안 계속 놓치던 오픈점퍼를 지난 몇 게임에서는 쏙쏙 다 집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이메이 유도카 오늘 공수 양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습니다. 3개의 야투를 집어 넣으며 7득점. 오늘 경기의 백미는 유도카와 아테스트의 대결이었습니다. 전반에만 17득점을 했던 아테스트에게 3쿼터부터 유도카를 붙이자 마자 아테스트는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가 없었고, 그러다보니 좋던 슛감까지 잃었습니다. 유도카가 수비한 후 단 6점 밖에 득점을 못했습니다. 아테스트가 막히면서 덩달아 킹스 선수들이 자멸하기 시작했지요. 빠른 외곽슈터들을 잡을 수 있는 보웬과, 피어스나 아테스트같은 힘좋은 3번을 묶을 수 있는 유도카가 한 팀에 있다는 것은 스퍼스로서는 경사입니다. 마이클 핀리 두 게임 연속으로 좋은 슛감을 보여준 핀리는 오늘 9개의 슈팅 시도에 4개를 성공시켰습니다. 후반 들어서 몇 개의 오픈샷을 놓쳤고, 리바운드와 수비는 아직도 최악의 수준이지만, 그래도 연패에 빠질 때의 핀리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댈러스 전을 앞두고 좋은 징조입니다. 쟠 본 오늘 정말 잘하더군요. 수비에서도 활발했고, 공격에서도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며 11점에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본에 대한 수비를 잘하는 우드리히의 결장 덕분이기도 했지만, 하여튼 오늘 자신의 파커 백업 임무만큼은 완벽히 해냈습니다. 파브리시오 오베어토 23분에 6점, 5리바운드. 오베어토로서는 그냥 그럭저럭 해준 경기였고, 특별히 잘하거나 못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별 존재감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컷 토마스 8점에 7리바운드를 해주며 은근히 활약을 많이 했습니다. 어시스트를 받아 쏘는 짧은 거리의 외곽슛이 좋았고, 특히 3쿼터 들어서 킹스가 거칠게 나오기 시작할 때, 든든한 스퍼스의 기둥이 되어 주었습니다. 지노빌리와 호흡이 아주 잘 맞고 있습니다. 쏠쏠한 픽앤롤 공격도 해주고 있지요. 아마도 그 이유때문에 오베어토가 원래대로 선발진에 복귀한 것 같습니다. 데이먼 스타더마이어와 맷 보너는 사실상 전력에서 밀려났고, 오늘도 가비지타임 때만 잠깐 나왔습니다. 로버트 오리 오리는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무릎부상으로 나갔는데, 오늘 MRI 검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별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이제 댈러스와의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댈러스는 키드가 합류한 이후 50% 이상의 승률을 가진 위닝팀들과의 경기에서 7전 7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보여줬듯이 이제 전력을 거의 끌어 올린 상태입니다. 스퍼스가 이긴다면 댈러스의 사기는 많이 떨어질 것이고, 반면, 이 경기를 스퍼스가 지면 댈러스는 그 때부터 상승세를 탈 것입니다. 피닉스 선스와의 경기를 기억하십니까? 선스도 오닐을 영입한 후 연패를 거듭하다가 스퍼스를 홈으로 불러 들여 꺾은 후부터 현재까지 연승가도를 달리는 중입니다. 더 두려운 사실은 그 때를 기점으로 스퍼스는 오랫동안 연패의 수렁 속에 빠졌었다는 것이지요. 변수는 포포비치 감독입니다. 이 분이 워낙 능구렁이같은 분이라, 플레이옾에서 붙을 수 있는 팀과의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전력을 많이 감추기 때문에... 댈러스와의 경기는 전력을 다 노출하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팀 간의 라이벌 관계를 봤을 때, 절대로 쉽게 여길 경기가 아닙니다. 물론 포포비치 감독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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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었어요~~근데 저 마지막 사진은 뭔가요^^?
아들 / 명색이 스퍼스 팸원이라면서... '스퍼'가 뭔지를 모른다고요? -_-;; 스퍼는 말에 탈 때, 말의 옆구리를 자극해서 빨리 달리게 하게 만드는 "박차"를 의미합니다. 저 마지막 사진이 그 박차입니다.
박차라구 말발굽에 다는거죠 ㅎㅎ 우리 샌안토니오의 상징이고 미국 서부 시대 택사스의 개척정신을 의미한다고 들었습니다 ^^;;
던컨의 포스 / 말발굽에 다는 것이 아니고, 말에 타는 사람의 장화 뒷굽에 다는 겁니다.-_-;;
제가 이제껏 잘못알고 있었네요 윽 ㅠㅠ 스퍼스 팬으로 챙피합니다 ㅎㅎ
여지껏 박차에대해 정확한 개념도 모르고 살았네요..저도 어릴때부터 던컨의 포스님처럼 알고있었는데..
말발굽에 박는것은 '징'이고 박차는 제이님 말씀처럼 카우보이나 라이더들의 장화에 박는거..;
저걸 말굽에 달면... .울팸님들 좀 짱인듯..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댈러스 전에선 전력을 좀 숨기면서 이겼으면 좋겠는데...쉽진 않겠죠...-_-; 어제 아테스트를 막는 유도카를 보니 하워드도 잘 막아낼 수 있을거 같은데...ㅎ
하워드는 유도카가 막기엔 조금 까다롭습니다. 힘보다는 기럭지와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개인기량도 좋기 때문에... 그래도 보웬보다는 낫지 않겠나 예상해 봅니다.
(방문)안녕하세요 Doctor J님 ^^... 그냥 문득 궁금한게 있어서요~ 닥터 J 님은 70년 대 부터 NBA를 봐 오셨다고 알고있는데요 처음부터 스퍼스를 좋아하셨나요? 선수는 줄리어스 어빙을 좋아하셨구요?? 옛날의 스퍼스 팀은 어떤 농구를 하는 팀이었나요? 공격농구?? 수비농구 ?? 그 때도 지금처럼 조직력이 좋은 팀이었나요? 그냥 갑자기 궁금해져서 여쭤봅니다 ^^;.... p.s - 매번 좋은 글 감사히 잘 보고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방문과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1976년부터 NBA를 접했고, 이유는 순전히 줄리어스 어빙때문이었습니다. 당시는 런앤건 리그였던 ABA 4팀이 NBA에 병합되면서 런앤건 농구가 NBA에 막 도입된 시기였는데, 그 선두주자가 샌앤토니오 스퍼스였습니다. 당시에는 스퍼스라는 '팀'을 좋아했다기 보다는 조지 거빈과 제임스 사일러스라는 ABA 출신 수퍼스타들을 좋아했고, 데이빗 로빈슨이 스퍼스에 입단하면서부터 스퍼스라는 팀도 좋아지게 됐습니다. 저는 스퍼스가 화려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소위 "돈지랄"(?)하지 않는 구단이고, 구단과 선수들의 가족같은 훈훈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유내강적인 팀칼라도 마음에 들었고요.^^
7~80년대의 스퍼스는 조직력이 전혀 없었던 개인기 위주의 선수들이 이끌었던 공격 일변도의 팀이었습니다. 팀 자체는 한심한 팀이었습니다. 이 팀은 90년대가 되서야 래리 브라운 감독과 데이빗 로빈슨에 의해 모범적이고 성실한 팀으로 개조되기 시작했고, 그렉 포포비치와 팀 덩컨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이 됐습니다. 7~80년대는 화려한 개인기 위주의 선수들때문에 스퍼스 경기를 봤었고, 90년대 이후 지금까지는 조직력이 넘쳐나는 팀이어서 그 매력에 푹 빠져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팀"으로서 좋아했던 80년대의 보스턴 셀틱스와 분위기가 많이 비슷한 팀이기도 합니다.^^
와....................... 또 하나 배워가네요!! 허접한 댓글에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ㅡㅜ 샌 안토니오 스퍼스 ..! 정말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좋은 팀이라는걸 갈수록 느끼고 있습니다 ^^.... 2000년 대 다이너스티 ~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