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은 왜 육도윤회하는가
② 또 한 가지는 《아함경》을 비롯해서 경전에도 무수히 나옵니다.
인간은 업을 짓기 때문에 그 업대로 육도를 윤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섯 세계를 윤회합니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가고, 지옥을 거쳐서 축생이 되고
혹은 아귀세계도 가고 또는 사람으로도 옵니다.
참 착하게 살았으면 하늘을 가고, 선정에 들어갈 정도로 불교를 많이 수행했다면
성중하늘로 가고, 정말로 이타행 보살행을 많이 하고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거룩하고
투철한 사람은 보살까지 되는 거예요.
어쨌든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면,
육도윤회를 벗어나지 못하면 영원히 윤회를 반복하는데,
이것을 윤회생사(輪廻生死) 또는 윤회전생(輪廻轉生)이라고 합니다.
윤회를 하는데 무슨 문제가 생기느냐?
기존불교나 어느 종파를 막론하고 지금까지도 윤회의 주체를 부정합니다.
윤회의 주체가 없이는 절대로 윤회할 수 없는 겁니다. 하루살이와 같은 것입니다.
태어나서 죽어버리면 끝나는 거예요.
성리학(性理學)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지요.
태어나서 죽어버리면 끝나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은 아니거든요.
중생은 육도를 분명히 윤회합니다. 이건 불교의 정설입니다.
그런데 어느 불교 종파에서는 성리학과 똑같은 말을 하지요.
저 세상, 사후세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윤회도 다르게 해석합니다.
《원각경》의 어느 구절을 잘못 해석해서 마음의 상태가 희로애락으로 자꾸 바뀌는 것을
윤회라고 합니다. 지옥 극락도 마음 상태로 봅니다.
‘하!~ 이렇게 행복해서 될까?’ 한 거기가 극락이라고 하는 것이고,
‘번뇌 고뇌 고통 속에서 나날이 사는 그 삶’을 지옥의 삶이라고 해요.
그렇게 마음의 상태로 지옥 극락도 해석하는 종파가 있습니다.
내가 구체적으로 여러분에게 지적하지 않는 것은
남의 종단을 헐뜯는 것같이 들리기 때문에 거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다 잘 아시죠? 어느 종단인지를 다 알지요?
물론 극락도 없고, 불보살님도 없다고 되어버려요.
‘모든 것의 실체는 없다.’ 무아(無我)를 그렇게 해석해버렸어요.
그것을 잘못된 해석, 무아의 왜곡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도 학자들이 그러고 있어요. 윤회는 또 인정해요.
교종에서는 윤회를 인정합니다.
선종(禪宗)에서는 그것을 말도 안 해버립니다.
말을 하지 않지만, 교종에서는 인정을 하는데 윤회의 주체를 물어보면 답은 해요.
그러나 우리 영산불교에서 볼 때에는 그건 윤회 주체의 자격이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부파불교라고 하면 알아듣기 어려울 겁니다.
오늘 그것까지 해석을 못하겠지만, 2600년 전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신 이후
200년~500년 사이에 원래의 불교가 20개의 부파불교로 나누어져 버렸거든요.
분파되어 버렸거든요. 그 각 부파가 내세우는 것이 있어요.
어디까지나 무아를 전제로 해서 합니다.
무아를 전제로 해서 윤회의 주체가 없다는 것이 불교의 정설이거든요.
주장이거든요. 무아로 해석할 때 그렇게 보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해 놓은 것이 식이론(識理論)이라고요.
각 부파마다 여러 가지 식(識)을 이야기해요.
어떤 부파는 심상속을 이야기하고, 오온상속을 이야기합니다.
또 의식의 흐름으로도 이야기합니다.
대승 유식계에서 아뢰야식을 내놓고 이것이 윤회의 주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영산불교에서 볼 때에는 그건 윤회의 주체 자격이 없습니다.
전혀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혼체를 들고 나온 거예요.
다시 말하자면 기존의 불교에서는 영혼이 없다는 거요. 그건 말이 안 됩니다.
영혼이 없다는 거요. 인간의 실체인 영혼체를 부정합니다.
여러분 영혼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혼이 나가면 어떻게 되지요? 여러분 속된 말도 있지요.
혼(魂)이 나간 사람,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하지요? 사람 구실합니까? 못하는 거예요.
기존불교에서는 영혼이 없다고 주장한다고요.
방금도 이야기했지만 선불교에서도 그렇고요.
그런데 영혼체를 딱 들고 나오면서 무아(無我)의 해석을 쫘~악하니까 시기도 나고
질투도 나고 기존불교의 교리에 위배되니까 우리를 외도라고 하는 거요.
외도라고 해요.
출처:2015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