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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화호색(探花好色)
여성을 지나치게 좋아하고 밝힌다는 말이다.
探 : 찾을 탐(扌/8)
花 : 꽃 화(艹/4)
好 : 좋을 호(女/3)
色 : 빛 색(色/0)
중국 춘추 전국시대 제(齊) 선왕이 재물과 여색을 좋아한다고 맹자에게 고백했다. 맹자는 이렇게 조언했다. "임금께서 재물을 좋아하시는 것이 백성들과 함께 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王如好貨,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백성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해 군주가 재물에 밝은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 다른 고민거리인 호색(好色)에 관해서도 맹자의 말은 이어진다. "임금께서 여색을 좋아하신다 해도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면 훌륭한 임금이 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王如好色,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이성(異性)을 좋아하되 선남선녀, 일부일처의 부부끼리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이다.
우리 현실은 아니다. 성윤리가 무너졌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와 ‘김학의 전 법무차관 등 별장 성환각파티’는 단적 사례이다. 성폭력, 불법 성매매, 불법 촬영물 생산과 유포, 약물 강간, 공권력과의 유착이라는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성(性)은 성스러워야 한다. 삶의 원천이며 인간 존재성의 근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변질돼 흐를 경우 윤리는 실종된다.
남자든 여자든 힘의 우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약자를 밟고 저지르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다. 사람을 하늘과 동일시(人與天一)한 장자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하늘 뜻이고, 하늘이 존재함도 역시 천연적으로 그러함이다(有人天也, 有天亦天也)”라고 설파했다. 이처럼 사람의 가치는 우주적일 정도로 고귀하다. 하지만 요즘엔 사람 대하기가 두려워지는 세상이다. 인면수심, 짐승들의 사회로 가려고 작정한 것 같다.
이성을 지나치게 밝히는(探花好色) 미망(迷妄)부터 끊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음욕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리면 생사 문제가 풀린다는 인생관을 확립할 때다.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공자가 들려주는 경책이다. “배부르고 따뜻한 곳에서 호강하게 살면 음탕한 마음이 생기며, 굶주리고 추운 곳에선 도 닦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飽煖思淫慾, 飢寒發道心).”
마음 지키기
사람은 누구나 그 무엇인가를 지키며 살아간다. 어린아이라도 자기 분량의 먹을거리나 자기 몫의 장난감을 지키며 생활한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어린이의 생명을 위험한 환경이나 질병으로부터 지켜내는 노력을 계속하여야만 한다. 왜냐면 순간의 부주의가 평생의 불행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 스스로 지켜야 할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부담스러울 만큼 자세해져 간다.
공부하는 학생은 일정한 성적을 유지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그것도 일종의 지키기의 영역 중의 하나일 수 있다. 학생이 실력을 키워야 할 제 때에 키우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미술이나 체육 분야를 보아도 그렇다. 어려서부터 어느 일정한 분야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만 때가 되어 대가(大家)가 되는 것이다.
요즘 뜨는 트로트의 신동들도 아주 어려서부터 그 실력을 갈고닦은 열매를 일찍이 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대가를 키워낸다는 명목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벌어지는 구타나 폭행이나 비인격적인 가해 행위들로 인한 극단적이고 불행한 선택을 하는 유명 선수들의 사망 소식은 국민 모두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분노하게 한다. 이는 우리가 무엇을 먼저 제대로 지켜나가야 할까에 대한 의식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불행한 경우들이다.
일만 시간 법칙이란 것이 있다. 사람이 어느 분야에서 일만 시간 이상의 노력과 수고를 계속하면 그 분야의 일가견을 가진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실험의 결과에 바탕을 둔 법칙이다. 물론 그렇게 노력하고 수고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그 어떤 분야의 대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의 마음 지키기이다.
정치란 것은 특히 그런 것 같다. 독재자의 경우는 예외로 하고 국민이나 시민들로부터 일정한 지지를 받고 어느 분야에 지도자로 세움을 받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거기에는 무한 부담과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자리가 대통령직과 같은 일정 국가의 최고위직일 것이다.
사람이 한 생을 살면서 건강도 지켜야 하고, 명예도 지켜야 하고, 인간관계의 신뢰도 지켜야 하고, 마련한 재물도 잘 지켜나가야 한다. 그래야 이 무한 경쟁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의 세계는 아니라지만 인간 세상도 약육강식의 원리에서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남미 브라질의 아마존강을 중심으로 처처에서 부족(部族)을 이루고 살아가는 소수의 부족일지라도 부족의 생존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해 가는 것을 본다.
더군다나 요즘과 같은 최첨단 문명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정한 분야의 실력을 키우고, 체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키워가며 자기를 지켜나가지 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지키기에 바탕을 둔 것이다.
현대 문명 사회와 국가를 지탱하는 힘은 법과 제도와 규범이다. 그 모든 것은 상식과 윤리와 도덕에 기초한다. 그 상식 혹은 윤리나 도덕의 바탕은 ‘사람다움’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도리(道理)라고 한다. 시인 김용택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사람이 그러면 못써”라는 말씀을 그가 어렸을 적부터 자주 하였다고 한다. 맞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을 따라 살면 자신도 행복하고 가족도 행복하고 사회도 행복해지게 마련이다.
동양에서는 이것을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교훈해 왔다. 여기서 벗어나면 임금이든 평민이든 추해지고 초라해지는 법이다. 발 디딜 곳이 없어지고 만다. 인간의 욕망이란 식욕(食慾), 성욕(性慾) 그리고 수면욕(睡眠慾)이 그 기본이다. 그러나 그 누구라도 그 모든 욕망을 다 채우며 살아가는 길이란 없는 법이다. 자기를 절제하며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며 살아갈 줄 알아야만 한다.
불교의 석가모니는“성(性)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삶을 위한 성(性)”에 대하여 교훈하였다. 석가모니는 “쾌락의 맛은 짧고도 고통스러운 것이며 애욕과 환락의 삶은 결코 삶의 진정한 보람과 즐거움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고 일깨워 주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선왕은 재물과 여색을 좋아하였다. 맹자는 선왕에게 이렇게 조언하였다. "임금께서 재물을 좋아하시는 것이 백성들과 함께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王如好貨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군주가 백성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해서 재리에 밝은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충언한 것이다.
선왕은 또 다른 고민거리인 호색(好色)에 관해서도 질문하였다. 그러자 맹자는 "임금께서 여색을 좋아하신다 해도 백성들과 함께하신다면 훌륭한 임금이 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王如好色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하고 대답해 주었다. 이성(異性)을 대할 때에 선남선녀로 서로를 대하고 일부일처의 부부끼리 서로 사랑하며 지내라는 가르침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는 성(性)의 수호 벽이 무너져 버린지 오래다. 성희롱, 성폭력, 성학대, 성매매, 성에 관한 불법 촬영과 유포, 강간, 공권력에 의한 성착취 등등 성에 관한 일탈 행위가 온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다. 성(性)은 거룩한 것이다. 하나님은 아담이 혼자 지내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시고 돕는 배필인 아내 하와를 그의 곁에 만들어 주셨다. 이것이 부부 즉 가정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부부의 성은 삶의 원천이며 창조보존을 위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공자는 “배부르고 따뜻한 곳에서 호강하게 살면 음탕한 마음이 생기며 굶주리고 추운 곳에서는 도를 닦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飽煖思淫慾 飢寒發道心)”고 경책하였다.
성경은 십계명을 통해서 사람답게 사는 길을 교훈하고 있다. 그 중에서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는 교훈의 바탕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이다. 그 앞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도 뒤에 이어지는 계명을 자녀들이 하나씩 잘 지키며 살아갈 때에 그를 낳은 부모가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며 공경을 받을 것이니 말이다.
사람이 젊어서도 사람답게 살아야 하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 사람다운 삶을 살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나중까지 살아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사람이 그에게 주어진 생을 마지막까지 다 살아봐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가 지키며 살아야 할 것이 많지만 그중에 특히 ‘자기 마음 지키기’를 잘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잠언 16장 32절에는 이런 교훈의 말씀이 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 探(찾을 탐)은 ❶형성문자로 撢(탐)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罙(미, 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罙(미)는 속깊이 사람이 들어가는 모양, 재방변(扌)部는 손의 동작을 나타낸다. 속깊이 들어가 물건을 찾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探자는 ‘(더듬어)찾다’나 ‘깊이 연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探자는 手(손 수)자와 罙(점점 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罙자는 횃불을 들고 동굴 속 깊은 곳을 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점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探자를 보면 동굴 속을 손으로 더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지금의 究(연구할 구)자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火(불 화)자가 더해지면서 횃불을 들고 동굴 속을 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소전에서는 手자가 더해졌고 해서에서는 횃불이 단순히 木(나무 목)자로 표현되면서 지금의 探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의 探자는 보이지 않는 깊은 동굴 속에서 횃불을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 모습인 것이다. 참고로 같은 시기에는 手자가 아닌 水(물 수)자가 쓰인 深(깊을 심)자도 함께 만들어지게 되었다. 동굴 속만큼 물이 깊다는 뜻이다. 그래서 探(탐)은 ①찾다, 더듬어 찾다 ②염탐(廉探)하다, 엿보다 ③구명(究明)하다, 깊이 연구하다 ④잡다, 가지다 ⑤유람(遊覽)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염탐할 정(偵), 찾을 심(尋), 찾을 색(索), 찾을 방(訪)이다. 용례로는 진리나 학문이나 원리 등을 파고들어 깊이 연구하는 것을 탐구(探究), 더듬어 살펴 조사함을 탐사(探査), 실상을 더듬어 찾음을 탐색(探索),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나 소식을 더듬어 찾아가 물음을 탐문(探問), 탐문하여 찾아 봄을 탐방(探訪),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더듬어 찾으려고 멀리 내비침을 탐조(探照), 실지로 살피고 조사함을 탐험(探險), 매화 핀 경치를 찾아 구경함을 탐매(探梅), 더듬어 찾아 구함을 탐구(探求), 드러나지 않은 사실을 찾아내기 위하여 몰래 탐지함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탐정(探偵), 찾아서 들음을 탐문(探聞), 탐색하고 두루 살핌을 탐검(探檢), 살펴서 바라봄을 탐망(探望), 더듬어 찾아 알림을 탐보(探報), 경치 좋은 곳을 찾아서 즐기며 구경함을 탐상(探賞), 여색을 찾아다님을 탐색(探色),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님을 탐승(探勝), 남의 의향을 넌지시 살핌을 탐정(探情), 가만히 엿보아가며 샅샅이 찾음을 형탐(詗探), 남의 사정이나 비밀 따위를 몰래 알아냄을 염탐(廉探), 다른 나라나 적의 상황이나 동태 등을 몰래 살펴서 알아내는 것을 정탐(偵探), 남의 사정이나 비밀 따위를 몰래 알아냄을 내탐(內探), 남의 사정이나 비밀 따위를 몰래 알아냄을 밀탐(密探), 시험 삼아 찾아 봄을 시탐(試探), 엄밀하게 정탐함을 엄탐(嚴探), 덮어놓고 마구 차례 없이 뒤지거나 찾음을 맹탐(盲探), 샅샅이 살피어 찾음을 구탐(鉤探), 널리 알아보거나 찾음을 광탐(廣探), 남의 사정이나 비밀 따위를 몰래 알아냄을 암탐(暗探), 주머니 속에 든 물건을 꺼낸다는 뜻으로 아주 쉬운 일 또는 매우 쉽게 얻음을 이르는 말을 탐낭취물(探囊取物), 여색을 지나치게 좋아하고 밝힌다는 말을 탐화호색(探花好色), 꽃을 찾아 다니는 벌과 나비라는 뜻에서 여색을 좋아하는 사람을 비유로 이르는 말을 탐화봉접(探花蜂蝶), 흑룡을 찾아 진주를 얻는다는 뜻으로 큰 위험을 무릅쓰고 큰 이익을 얻는 것을 이르는 말을 탐려득주(探驪得珠) 등에 쓰인다.
▶️ 花(꽃 화)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化(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초두머리(艹)部는 식물, 花(화)는 후세에 생긴 글자로 본래는 華(화)로 쓰였다. 음(音)이 같은 化(화)를 써서 쉬운 자형(字形)으로 한 것이다. ❷형성문자로 花자는 ‘꽃’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花자는 艹(풀 초)자와 化(될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化자는 ‘변하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본래 소전에서는 땅속에 뿌리를 박고 꽃을 피운 모습을 그린 芲(꽃 화)자가 ‘꽃’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花자가 모든 ‘꽃’을 통칭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花(화)는 성(姓)의 하나로 ①꽃 ②꽃 모양의 물건 ③꽃이 피는 초목 ④아름다운 것의 비유 ⑤기생(妓生) ⑥비녀(여자의 쪽 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장신구) ⑦비용(費用) ⑧얽은 자국 ⑨꽃이 피다 ⑩꽃답다, 아름답다 ⑪흐려지다, 어두워지다 ⑫소비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꽃구경을 하는 사람을 화객(花客), 꽃을 꽂는 그릇을 화기(花器), 뜰 한쪽에 조금 높게 하여 꽃을 심기 위해 꾸며 놓은 터 꽃밭을 화단(花壇), 꽃 이름을 화명(花名),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화용(花容), 환갑날에 베푸는 잔치를 화연(花宴), 화초를 심은 동산을 화원(花園), 꽃과 열매를 화과(花果), 꽃을 파는 곳을 화방(花房), 꽃병 또는 꽃을 꽂는 병을 화병(花甁), 꽃놀이 또는 꽃을 구경하며 즐기는 놀이를 화유(花遊), 비가 오듯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을 화우(花雨), 온갖 꽃을 백화(百花), 많은 꽃들을 군화(群花), 꽃이 핌으로 사람의 지혜가 열리고 사상이나 풍속이 발달함을 개화(開花), 떨어진 꽃이나 꽃이 떨어짐을 낙화(落花), 한 나라의 상징으로 삼는 가장 사랑하고 가장 중하게 여기는 꽃을 국화(國花), 암술만이 있는 꽃을 자화(雌花), 소나무의 꽃 또는 그 꽃가루를 송화(松花), 시들어 말라 가는 꽃을 고화(枯花), 살아 있는 나무나 풀에서 꺾은 꽃을 생화(生花), 종이나 헝겊 따위로 만든 꽃을 조화(造花),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이르는 말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무늬가 같지 않음 또는 문장이 남과 같지 않음을 화양부동(花樣不同), 꽃다운 얼굴과 달 같은 자태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고운 자태를 이르는 말을 화용월태(花容月態), 꽃이 핀 아침과 달 밝은 저녁이란 뜻으로 경치가 가장 좋은 때를 이르는 말을 화조월석(花朝月夕),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이르는 말을 금상첨화(錦上添花), 말을 아는 꽃이라는 뜻으로 미녀를 일컫는 말 또는 기생을 달리 이르는 말을 해어화(解語花), 눈처럼 흰 살결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란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일컫는 말을 설부화용(雪膚花容), 마른 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뜻으로 곤궁한 처지의 사람이 행운을 만나 신기하게도 잘 됨을 말함을 고목생화(枯木生花),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워 한다는 뜻으로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폐월수화(閉月羞花) 등에 쓰인다.
▶️ 好(좋을 호)는 ❶회의문자로 女(녀; 사람, 나중엔 여자를 나타냄)와 子(자; 아이)의 합자(合字)이다. 어머니와 아들 혹은 여자와 남자의 두터운 애정이라는 데서 좋아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好자는 '좋다'나 '아름답다',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好자는 女(여자 여)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자와 남자가 함께 있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好자는 보통 이런 식으로 풀이를 하곤 한다. 하지만 好자는 본래 엄마가 아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왜 母(어미 모)자가 아닌 女자가 엄마를 뜻하는지에 대한 반론 때문이었는지 母자가 들어간 㝀(좋을 호)자가 만들어져 있기도 하지만 쓰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好(호)는 성(姓)의 하나로 ①좋다 ②사이좋다 ③아름답다 ④좋아하다 ⑤사랑하다 ⑥구멍 ⑦우의, 정분, 교분(交分) ⑧친선의 정 ⑨곧잘, 자주, 걸핏하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미워할 오(惡)이다. 용례로는 썩 좋은 상황을 호황(好況), 무슨 일이 잘 되어 가기 시작함을 호전(好轉), 사물의 사정이나 상태나 경기 등이 좋음 또는 잘 되어감을 호조(好調), 좋아함과 미워함을 호오(好惡), 친절한 마음씨 또는 좋게 생각하는 마음을 호의(好意), 좋은 평가나 좋은 평판을 호평(好評), 좋은 값을 호가(好價), 좋은 감정을 호감(好感), 좋은 일이나 일을 벌이기를 좋아함을 호사(好事), 여럿 중에서 가려서 좋아함을 선호(選好), 어떤 사물을 즐기고 좋아함을 기호(嗜好), 벗으로 사귐을 우호(友好),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호(愛好), 성적이나 성질이나 품질 따위가 주로 질적인 면에서 대단히 좋음을 양호(良好), 더할 수 없이 좋음을 절호(絶好), 좋아하지 아니함이나 좋지 아니함을 불호(不好), 사이 좋게 지냄을 수호(修好),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옷과 좋은 음식 또는 잘 입고 잘 먹음을 이르는 말을 호의호식(好衣好食),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함을 이르는 말을 호생오사(好生惡死), 남과 겨루어서 꼭 이기기를 즐기는 성벽을 일컫는 말을 호승지벽(好勝之癖), 학문을 좋아하여 책 읽기에 게으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호학불권(好學不倦) 등에 쓰인다.
▶️ 色(빛 색)은 ❶회의문자로 사람(人)과 병부절(卩=㔾; 무릎마디, 무릎을 꿇은 모양)部의 뜻을 합(合)한 글자로 사람의 마음과 안색은 병부절(卩=㔾)部 처럼 일치한다는 데서 안색, 빛깔을 뜻한다. 절(㔾)은 무릎 꿇은 사람의 상형(象形)이다. 무릎 꿇은 사람 위에 사람이 있는 모양에서, 남녀의 정애(情愛)의 뜻을 나타낸다. 파생하여 아름다운 낯빛, 채색의 뜻을 나타낸다. 음형상(音形上)으로는 색(嗇), 측(畟)과 통하여, 이성(異性)을 구슬리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 절(㔾)은 절(節)의 본자(本字)이다. 사람의 심정이 얼굴빛에 나타남이 부절(符節)을 맞춤과 같이 맞으므로, 인(人)과 절(㔾)을 합하여 안색이라는 뜻을 나타내며, 나아가서는 널리 빛깔, 모양, 색정(色情)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色자는 ‘색채’나 ‘얼굴빛’, ‘정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色자는 허리를 굽히고 있는 사람 그린 것과 巴(꼬리 파)자가 결합한 것이다. 巴자는 ‘꼬리’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본래는 손을 내뻗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色자를 보면 두 사람이 나란히 붙어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이성간에 성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 色자에 있는 ‘얼굴빛’이나 ‘정욕’, ‘색채’라는 뜻도 사실은 성관계를 맺으며 붉게 달아오른 얼굴빛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色(색)은 ①빛, 빛깔 ②색채(色彩) ③낯, 얼굴빛 ④윤, 광택(光澤) ⑤기색(氣色) ⑥모양, 상태(狀態) ⑦미색(美色) ⑧색정(色情), 여색(女色), 정욕(情慾) ⑨갈래, 종류(種類) ⑩화장(化粧)하다, 꾸미다 ⑪색칠하다 ⑫물이 들다 ⑬생기가 돌다 ⑭꿰매다, 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⑮평온(平穩)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빛 광(光), 빛 휘(暉), 빛 경(耿)이다. 용례로는 놀라거나 성이 나서 얼굴빛이 변함을 색동(色動), 남녀 간의 욕정을 색사(色事), 남녀 간의 성욕을 색욕(色慾), 빛깔을 색채(色彩), 빛깔에서 받는 느낌을 색감(色感), 여자의 곱고 아리따운 자태를 색태(色態), 글을 읽을 때 글자 그대로 의미를 해석하고 문장의 원 뜻은 돌보지 않고 읽음을 색독(色讀), 그림 등에 나타난 빛깔의 강하고 약함을 색조(色調),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물질의 형상을 색상(色相), 빛깔을 구별하지 못하는 시각을 색맹(色盲), 남녀 간의 정욕을 색정(色情), 남녀 간의 성욕을 색욕(色慾), 색종이로 여러 가지 색깔로 물들인 종이를 색지(色紙), 얼굴 빛을 안색(顔色), 낯빛으로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이나 빛깔을 면색(面色), 얼굴에 드러나는 환한 빛을 화색(和色), 물들임을 염색(染色), 붉은색을 단색(丹色),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곧 풀빛을 녹색(綠色), 그림에 색을 칠함이나 여러 가지 고운 빛깔을 채색(彩色),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아무 빛깔이나 색깔이 없는 상태를 무색(無色), 보통의 것과 다른 점을 특색(特色), 서로 견주어 보아서 못한 점을 손색(遜色), 빛이 바램으로 무엇이 낡거나 그 존재가 희미해지거나 볼품없이 됨을 퇴색(退色), 어떤 자격으로 그럴듯하게 불리는 이름 또는 허울만 좋은 이름을 명색(名色), 한 가지의 빛 또는 뛰어난 미인을 일색(一色),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기색을 난색(難色), 어떤 도움 등을 주어 남의 앞에 굽힘 없이 떳떳하게 대할 수 있는 체면을 생색(生色), 빛깔이 있음 또는 물질적 존재로서의 형체가 있는 것을 유색(有色), 겉으로는 엄격하나 내심으로는 부드러움을 색려내임(色厲內荏), 안색이 꺼진 잿빛과 같다는 뜻으로 얼굴에 희로애락의 표정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색여사회(色如死灰), 안색이 깎은 오이와 같이 창백함을 이르는 말을 색여삭과(色如削瓜), 형체는 헛것이라는 뜻으로 이 세상에 형체가 있는 것은 모두 인연으로 생기는 것인데 그 본질은 본래 허무한 존재임을 이르는 말을 색즉시공(色卽是空),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교묘히 꾸며서 하는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을 교언영색(巧言令色), 풀빛과 녹색은 같은 빛깔이란 뜻으로 같은 처지의 사람과 어울리거나 기우는 것을 초록동색(草綠同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