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수필선 124 차혜숙 수필집 《왜 몰랐을까》 출간
화가이며 수필가인 차혜숙 수필집 《왜 몰랐을까》가 계간문예에서 나왔습니다. 신국판 174쪽, 49편의 수필이 실렸습니다. 《무무무》 《주머니속의 기, 행운을 가져온다》 《복기생》 《나비와 코끼리》에 이어 나온 다섯 번째 수필집입니다. 김만중문학상 및 상상탐구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진 중견화가입니다.
차혜숙 수필가와 나의 인연은 문학으로 맺어졌는데, 종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이번에 상재하는 그의 수필집에 <인연>이라는 작품이 있다. 작가는 한용운 시인의 유택인 심우장을 둘러보고, 한용운 스님과 인연이 깊은 조계사로 발걸음을 돌린다.
“조계사는 1911년에 한용운과 이희광 스님에 의해 각황사로 창건했다. 후에 태고사에서 1954년에 일제의 잔재를 몰아내려는 불교 정화 운동 이후로 조계사로 고쳤다. 그곳에서 7층 석탑 안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어 탑돌이를 한다. 만해 스님이 전북 정읍에 있는 보천교 집터 중 33칸을 떼어와 조계사를 세웠다고 하는데 그 당시 보천교 교주가 차경석이고 독립운동과 관계있다고 한다. 일상이 답답할 때나 가까운 이의 죽음 앞에서 한걸음에 달려갔던 조계사. 초를 켜고 향을 사르고 영혼 구원을 염원했던 이유가 바로 한용운 스님과의 인연 때문이었으리라.”는 내용에도 차경석 교주가 등장한다. 학연, 지연, 혈연 문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지만, 공통분모가 있는 사람끼리는 서로 도우며, 가까워져도 그리 허물은 아니지 싶다.
―차윤옥 <시인 ‧ 계간문예 편집주간>